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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2018 모다페', 일반인 100인 마로니에서 춤출까 (feat.문소리)

  • 입력 2018.05.03 09:1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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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올해로 37회를 맞은 국제현대무용제 ‘2018 모다페’가 더욱 알찬 프로그램과 시민참여 이벤트로 더욱 풍성한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사)한국현대무용협회(김혜정 회장)가 주최하는 ‘제37회 국제현대무용제,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2018 모다페‘)는 ‘Cheer, your dance, your life’를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지루한 삶, 지친 일상을 깨워줄 움직임, 삶 속에 숨겨진 몸의 리듬을 찾아 삶을 힐링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금년에는 영국 최고의 피지컬시어터컴퍼니 Gecko(게코)와 10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찾을 세계적인 무용단 NDT2(네덜란드댄스시어터)의 개폐막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무용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산 바 있다. 이 개폐막작은 이미 매진 상태다.

또한 두 국가 이상의 안무가들이 모인 국제공동작도 선보인다. 한국의 박나훈 안무가와 미국 서부의 대표 무용단 ODC/Dance Company는 ‘긴 숨-One Long Breath’을, 한국의 김경신 안무가와 영국의 딕슨 엠비아이, 인도의 사주하리와 함께한 ‘Ordinary Stranger’가 관객들과 만난 준비를 마쳤다.

국내초청작으로는 김영미, 정석순, 이동하, 박근태, 안지형, 이해준, 김영진, 탄츠씨어터원스(오재원, 김원, 문성연, 한상률, 박준형), 최영현, 정진우, 노정식, 정재우의 작품이 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특히 ‘2018 모다페’의 현대무용 저변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이번 시즌의 홍보대사로 배우 문소리를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배우 조여정이 홍보대사를 역임하면서 ‘모다페’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준 바 있다. 문소리는 2002년 개봉한 영화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 장애우를 연기했고, 이후 2003년 개봉한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는 전직 무용수였던 30대 주부를 연기한 바 있는데 당시 캐릭터를 위해 무용을 만난 인연이 현대무용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아띠에서 열린 ‘2018 모다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소리는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 맡은 캐릭터가 무용을 전공했다가 무용계를 떠난 가정주부인 인물이었는데 직전에 ‘오아시스’ 촬영을 마친 후여서 온몸의 뼈마디가 다 틀어져있었는데 그때 현대무용을 하면서 굉장히 좋아졌던 경험이 있다. 이후 여러 일과 아이를 낳으면서 무용과 멀어졌다가 한 2년 전쯤 다시 접하게 됐는데, 뭔가 제 정서와 온몸에 다른 영향을 주는 운동은 없을까 고민 끝에 탄츠플레이 프로그램을 만나게 됐다.”며 “다시 무용을 하면서, 우리 생활 사이에 춤이 들어올 환경은 많은 것 같은데 왜 춤이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을까 생각하게 됐고, 현대무용의 좋은 점을 대중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고,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홍보대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문소리는 “저는 십여 년 영화를 했지만 현대무용이 영화와도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힘든 영화들도 있고 반면 굉장히 상업적인 영화들도 있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요즘은 또 핸드폰으로 누구나 찍고 간단히 편집해서 영화를 만들어 공유하고 즐길 수도 있다. 그렇게 하나의 예술이라는 장르는 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용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말이 없고 이미지로만 표현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현대무용의 특징일 수도 있다. 보다 진보적인 성취를 위해서는 그런 작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관객으로는 그런 관람을 좋아하기도 한다.”며 평소 가지고 있던 현대무용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

또한 ‘2018 모다페’는 시민참여 행사인 '모스(M.O.S, MODAFE Off Stage)'의 스케일이 보다 확장됐다. 전문 무용단체의 무용스타일을 체험하거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부터 일반인 100인이 함께 추는 춤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 일반인들의 댄스 경연 ‘나도 댄서다!’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에 홍혜전 ‘모스’ 집행위원은 “특히 금년부터는 예전과 달리 마로니에 공연에서 큰 잔치를 벌이게 된다. 시민참여무대 '나도 댄서다!'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분들이 마로니에 야외에서 공연하게 된다. 또한 시민과 전문 무용수가 함께하는 릴레이 거리 공연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가 준비되어 있다. 100인의 시민이 동시에 온몸이 웃는 춤을 추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정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모스’를 확대해서 일반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해줄 수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작년 야외무대에서 공연했을 때 할아버지 한 분이 뒤쪽에서 춤을 추고 계시는 걸 봤다. 당시에는 한 분이었지만 이번에는 많은 관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확대하게 됐다.”며 “작년에 한 분이었다면 올해는 두 분만 되도 행복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보태 눈길을 모았다. 그만큼 김혜정 회장이 이끄는 현재의 ‘모다페’는 현대무용 저변확대라는 목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한 ‘모다페’는 국내 안무가들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발판이 되고 있기도 하다. ‘모다페’를 통해 소개된 안무가, 작품이 해외로 진출하고, 나아가 우리 안무가들이 세계무대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폭넓게 활약하는 모습. 그것이 ‘모다페’의 궁극적인 지향성이다. 해서 차후에는 ‘모다페’ 개폐막작에 국내 작품을 올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해준 운영위원장은 “올해부터는 자체 평가단을 구성을 하고 관객 선호도 조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지만 대중과 예술의 경계가 어디인가는 늘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라며 “해외 메이저 단체 중에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팀이나 보고 싶은, 또는 핫한 단체를 섭외를 해서 관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은 생각이다. 또한 보다 많은 무용수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거나 국내 무대에서도 많은 활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그러한 지표상의 목표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모다페’는 많은 관객들이 무용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2018 모다페’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비롯해 이음아트센터 앞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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