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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연극 '사랑해요 당신', 가정의 달 5월은 할벤져스와 함께

  • 입력 2018.04.28 16:3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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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연극 ‘사랑해요 당신’이 도합 210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 할벤져스 군단이 보여줄 최고의 리얼리티와 따뜻한 가족애를 담은 이야기로 가정의 달 5월,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누구보다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과 다르게 항상 퉁명스러운 남편이 아내가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삼연은 지난 해 재연과 같이 이순재, 정영숙, 장용, 오미연이 출연해 각각 남편 ‘한상우’, 아내 ‘주윤애’ 역할을 맡아 가족의 의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극단사조의 유승봉 대표, 이재성 연출을 비롯해 배우 이순재, 정영숙, 장용, 오미연이 참석해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이후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될까.

먼저 이재성 연출은 “늘 선생님들 모시고 감사히 하고 있다. 실버세대의 문제, 가족의 애정과 중요성 등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을 훌륭한 분들이 만들어주셔서 많은 분들이 따듯함을 나누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인사를 전했고, 극단사조의 유승봉 대표는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사회가 현재 안고 있는 가정의 모습을 따듯한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순재 선생님을 비롯해서 우리 연기자 선배님들을 모시고 젊은 연출과 함께 지금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작품도 잘 만들어졌고 첫 의도대로 잘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삼연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어느새 삼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재연과 또 달라진 점이 있을까. 이에 이재성 연출은 “드라마가 크게 바뀐 건 없고 무대에 맞춰 연출적 기법으로 두 장면 정도 바꿨다. 병원이나 교통사고 장면 등 그런 것보다는 선생님들 캐릭터나 앙상블이 달라졌다. 장용-오미연 선생님 같은 경우 새로운 캐릭터를 고민하시는 것 같고, 이순재-정영숙 선생님은 지방까지 다니시면서 진짜 부부다워지신 것 같다. 선생임들 연기 하모니가 더 좋아진 것 같고 때에 따라 분석하는 것도 밀도가 높아진다고나 할까. 결례일수도 있지만 저는 짧게 두 장면 보면서도, 어제 연습했는데도 뭉클해서 눈물을 흘리며 앉아있었다. 극장이 바뀐 점 외에는 선생님들이 주시는 새로운 감동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봉 대표는 “이 작품으로 교육을 생각한 건 아니다. 연극이란 작품이 어떤 문학,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을 하면 ‘예술 한다’ 이런 생각들 하기 쉽지만 저희는 처음 준비할 때 가족의 소중함,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부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기획했다. 예술성을 떠나서 작은 마음은 그것 하나였다. 그래서 꼭 중년의 관객들이 봐야 될 작품이 아니고 젊은이들도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아버지와의 대화나 어머니와의 대화를 좀 더 보강하고 싶은 게 욕심이기도 한데 욕심껏 하자면 2시간은 해야 될 것 같아서(웃음) 조금 정리가 됐지만 선배님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치매를 가진 노인 부부의 이야기, 고령의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자칫 고리타분한 가르치는 작품이냐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이들이 자신하는 것처럼 작품은 ‘연기 신’들의 리얼함을 넘어서는 디테일과 따뜻한 이야기로 남녀노소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은 초연부터 삼연까지 전 시즌을 함께하고 있다. 좋은 작품에 출연과 함께 그것이 동시에 중장년 관객층을 넓히는 역할을 하면서 남다른 소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먼저 이순재는 “치매를 다룬 이야기는 영화, 드라마 등에서도 많고 사회적으로 치매가 일상화되는 것 같다. 이미 두 차례 공연했고 지방에도 갔지만 치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더라. 이번 공연을 올린 계기도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뭔지를 작품에서 강조한다. 너와 나의 관계, 부부 관계가 서로 헌신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부부들이 보러 오시면 나가시면서 ‘내가 앞으로 잘 할게’ 하고 손 꼭 잡고 나가시더라.”며 “사실 노인을 다룬 연극이 별로 없었다. 명작이든 뭐든 노인은 뒷전이고 보조역인데 창작극에선 그나마 노인이 주가 되는 작품이 몇 나왔다. 그것도 몇 년 되지 않았다. 그중 하나가 이 작품이고 동숭동에 중년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제대로만 만들면 이런 극도 관객이 든다는 확신이 생겼다. 신구 씨의 ‘장수상회’나 ‘앙리할아버지와 나’도 마찬가지다. 대단한 픽션보다 현실적이고 많은 이들의 삶과 밀접하게 닿은 작품”이라며 삼연에까지 함께하게 된 계기를 더불어 전했다.

정영숙 역시 ‘사랑해요 당신’과 같은 작품이 시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정영숙은 “치매만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생각해야할 게 많은데, 자녀는 자녀대로 부모를 여의며 생각할 게 많은 거 같아서 저희가 그런데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젊은 세대들은 처음에 그런 생각 아무 없이 보다가도 점점 부모님을 생각하며 울음이 터지는 것 같더라. 후반부 가면 객석에서 울음소리가 엄청난데 사실 저희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고등부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서 교육적으로도 필요한 작품이라 생각했다. 그 나이가 감수성이 민감하면서도 순수한 세대인데, 아직 부모님을 더 생각하는 거 같아서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용과 오미연은 지난해 재연에 이어 삼연에 다시 함께했다. 이에 장용은 “작년 예그린씨어터에서 할 때보다 무대가 많이 바뀌어서 좀 생소함을 느꼈다. 신인 같은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너스레와 함께 “와서 보시는 분들이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꼈으면 한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또한 오미연은 “저는 배우란 게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간접경험을 통해 이게 우리사회에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생각하고 돌아가면 부모에게, 또 내 미래에 이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 번째 하지만 보시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란 느낌이 들도록 구성을 새로 했으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보시면 좋겠다.”며 “저희 어머니가 한 40년을 배우 엄마를 하시다보니 신랄한 비판을 잘 하시는데, 2월에 했던 '쥐덫' 보다 ‘사랑해요 당신’이 훨씬 더 재미있다고 하시더라. ‘아, 이 작품이 아가사 크리스티를 이긴 작품이다(웃음).’ 사실 읽을 땐 단순한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이 안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과 감정이 있어서 어른들만 아니라 자녀들까지 같이 봤으면 좋겠다.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위기에 어떻게 헤쳐 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학생들도 어른들도 보시면 돈 아깝다는 생각 전혀 없을 작품이라고 감히 보증하고 싶다.”며 좋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이재성 연출은 ‘사랑해요 당신’이 젊은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큰 포인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도합 210년의 연기 인생을 자랑하는 ‘선생님’ 배우들의 연기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현장성을 꼽았다.

이재성 연출은 “텍스트적으로는 가족, 부모님, 이미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또 연극을 보러 오시는 관객들은 크게 두 가지인데, 배우를 보러 오거나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을 보러 오는데 여기 선생님들 네 분이 연기경력을 합치면 200년, 210년이 넘는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를 최전면에서, 그것도 라이브하게 현장성을 가지고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소중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 분들이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연기하는 그 디테일까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번역극이 아니라 지금 동시대의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시는 거라, 그런 감동이 시즌3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 지방 초정 순회도 15회 이상 공연했는데, 그게 아마 작품을 인정받은 힘이 아닌가. 우리 동시대 최고의 배우들을 극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오는6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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