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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남주, '미스티' 고혜란? "제 인생 최고의 캐릭터죠"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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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5  08: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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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더퀸AMC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역시 김남주’. 배우 김남주가 드라마 ‘미스티’로 자신의 인생작, 인생캐릭터를 다시 썼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과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이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김남주는 고혜란 역할을 맡아 냉철하면서도 완벽한 앵커의 모습에서부터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끝없는 욕망의 인물을 연기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남주에게는 이제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등에서 비롯된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보다 오로지 ‘고혜란’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김남주는 1994년 SBS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으나 그에 앞서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경기眞에 입상해 그해 9월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3년 SBS ‘공룡선생’의 음악교사를 시작으로 ‘도시남녀’, ‘남자 대탐험’, ‘모델’, ‘내 마음을 뺏어봐’ 등으로 핫 스타의 입지를 굳힌다. 특히 극중 김남주의 패션은 헤어밴드까지도 완판 행진을 이어 패션의 아이콘으로도 각광받았다.

2005년 배우 김승우와 결혼한 뒤 출산과 육아로 인해 활동은 전과 같지 않았지만 결혼 후 첫 복귀작 2009년 ‘내조의 여왕’부터 2010년 ‘역전의 여왕’,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연달아 성공하면서 배우 김남주의 스타성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김남주는 다시 공백기를 가진다. ‘미스티’는 6년만의 컴백작이었다. 드라마는 단연 김남주의 컴백으로 화제를 모았고 김남주의 격정멜로는 또 한 번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방송 내내 ‘역시 김남주’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고혜란을 두고 연기 인생 최고의 캐릭터였다는 소회를 전한 배우 김남주의 이야기.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남주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자세히 들어보자.

   
▲ 사진제공=더퀸AMC

먼저, 드라마 ‘미스티’를 마치고 최근 다시 큰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 터인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드라마 끝나고 요즘 김승우 씨와 한식 먹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고혜란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번이 특히 힘든 것 같은데 김승우 씨가 또 그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드라마 팀들을 매일 불러서 회식을 하고 있어요(웃음). 덕분에 그런 외로움이 덜어지더라고요. 드라마 후에 바로 2kg 정도가 불었고, 지금은 ‘미스티’와 관련한 다른 일들, 화보나 광고, 사인회 같은 일정들 하면서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미스티’ 첫 방송이 나간 후 단연 화제를 모은 부분은 김남주의 앵커 연기였다. 고혜란의 앵커 톤이 당대 최고의 여성 앵커 백지연과 비슷하다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김남주는 앵커 연기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김남주라는 평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도 바로 ‘앵커 고혜란’이었다. 그래서일까, 김남주는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고혜란식 앵커 톤이 나오더라고.

“드라마가 끝났다고 바로 풀리지는 않더라고요. 뭔가 냉정해져야 되거나 화가 났을 때 바로 고혜란 톤이..(웃음). 사실 앵커톤을 만들기 위해서 자료 수집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저 때에는 백지연 아나운서가 대세였기 때문에 당연히 백지연 앵커의 자료를 많이 봤고, 김주하 앵커의 톤을 참고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앵커 톤도 세대에 따라 다르더라고요. 단어를 딱딱 짚어내는 부분이나 뉴스를 이끄는 카리스마는 예전 앵커들이 훨씬 강한 것 같고 고혜란과 가까운 것 같아서 그쪽으로 많이 참고를 했고, 그분들과 제가 가진 것을 적절히 믹스해서 만들게 됐어요. 처음부터 된 건 아니었고, 고혜란의 대사를 여러 번 연습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비슷해지는 것 같다 생각했고, 촬영을 해나가면서 완성된 것 같아요. 전에 리포터나 MC를 하면서도, 게스트들에게서 뽑아내야 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자연스럽게 돼야 되는데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냥 말을 잘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사진=JTBC '미스티' 화면캡처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듯한 장면에 이어 고혜란의 미묘한 표정 뒤로 강태욱의 내레이션을 통해 “지금 행복하니?”라는 맺음은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미스티’는 어떤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할까.

“‘그래서 당신은 지금 행복하세요?’ 이게 저희 드라마의 주제였지 않았나 싶어요. 어려서 불우한 환경을 가지고 있던 고혜란이 성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절하게 달려왔는데, 엔딩에 ‘그래서 행복하니?’라는 질문에 답을 못 한 게 아니라 하지 않은 거였어요. 개인적으로 작가가 고혜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정말 고혜란처럼 치열하게 사는 게 진짜 행복인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천천히 걸으면서 뒤도, 옆도 돌아보며 가는 게 행복이지 않나. 해서 엔딩을 연기하면서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됐고, ‘사람 사는 게 큰 일이 없어야 좋은 거 아닌가?’ 지루한 일상이지만 그게 가장 행복한 게 아닐까. 법원 갈 일 없고, 병원갈 일 없으면 행복한 거죠 뭐(웃음).”

시청자들 사이 갑론을박이 있었던 부분은 사실 고혜란의 결말이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매몰차게 달려온 인물이지만 앵커로서 그녀가 가진 신념 ‘정의구현’만은 확고했다. 또한 고혜란은 과거 금은방 주인 살인사건이나 케빈 리(고준 분)의 살인사건과도 관련이 없었다. 단지 사건의 주범 하명우(임태경 분)와 강태욱이 고혜란의 남자들이라는 이유가 그녀의 불행으로 연결됐다. 케빈 리 사건만 아니었다면 청와대 입성도 이미 따 놓은 당상이었던 터다. 그렇다보니 고혜란의 엔딩이 왜 꼭 비극이어야 했는지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이를 묻자 김남주는 먼저 너털웃음을 지었다.

   
▲ 사진제공=글앤그림

“저는 고혜란의 비극적인 결말은 너무 맘에 들어요. 처음에는 고혜란의 사이다 발언이라는 것도 이렇게 크게 화제가 될지도 몰랐고, 방송 시작 전부터 격정멜로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시청자들이 너무 고혜란에 빙의를 하셔서, ‘이거 큰일 났다. 5,6회부터는 이제 없는데(웃음)’ 더구나 강태욱을 백마 탄 왕자로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연기하면서 궁금한 건 너무 많았죠. ‘강태욱은 왜 케빈 리를 만날 때 브로치를 가져갔지’부터 팩트를 전달한다면서 케빈 리와 키스를 하는 부분은 저도 이해하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이런저런 궁금증은 있었는데, 저는 다른 무엇보다 고혜란이 너무 잘 이해가 됐기 때문에 넘어갔던 것 같아요. 어떠한 인생이 성공만을 위해 그렇게 치열하고, 목표를 위해 물,불을 안 가리고, 기분 내키는 대로 직설적으로 막 뱉고, 그러면서도 오로지 팩트만 전달하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저는, 김남주는 그럴 수 없거든요. 고혜란이어서 가능했던 거예요. 아마 그래서 시청자들도 고혜란에게 더 열광하신 게 아닐까. 그래서 고혜란의 비극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해서 어쨌든, 대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작가님과 인터뷰를 한번 하시는 걸로(웃음)”

‘미스티’는 제인 작가의 입봉작이었다. 그럼에도 김남주는 6년만의 컴백작으로 ‘미스티’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본 자체가 재미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대본이 결정적이었죠. 뭘 어떻게 만들어도 대본이 재미없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이면 최소한 창피는 안 당하겠다.’ 캐릭터가 워낙에 멋있었고, 기본 이상은 되겠구나 싶었어요.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정말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셔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일단 기뻤고 촬영장 분위기는 더, 더 좋아지고. 현장은 안 그럴 수가 없거든요(웃음). 정말 신이 났었고, 폭발적인 반응에 더 힘을 내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4회까지 봤는데, 물론 뒤가 걱정이 되긴 했어요. 후반이 바람 빠진 풍선 같은 작품들도 있는데, 촬영하면서 계속 2회씩 대본이 나왔는데 5,6회가 재밌고, 7,8회가 더 재밌고. ‘아 이거 되겠구나’ 싶었죠. 철저한 대본이었어요. 그동안 작품 많이 했지만 이렇게 미스터리와 멜로를 같이 쓰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미국드라마 같은 느낌도 들었고, 아주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한국 드라마의 발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고요.“

   
▲ 사진제공=글앤그림

김남주는 고혜란을 인생캐릭터로 꼽는 것 역시 주저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40대 중반의 기혼 여배우가 이렇듯 독립적이고 확고한 캐릭터로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국내 드라마 실정에서는 가히 기적적인 일이다. 김남주의 여전한 미모와 세련된 분위기가 24년의 연기경력과 어우러지면서 가능했던 터다. ‘고혜란’을 두고 김남주 외에 대체배우가 없었다고 장담했던 제작진의 호언이 정통한 셈이다.

“고혜란이 인생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전에 ‘넝쿨째 굴러온 당신’ 때는 시청률이 40%가 넘었으니까 어딜 가도 다 알아보셨는데, 그때는 두루두루 그냥 ‘와~’하는 분위기였는데, ‘미스티’는 아예 안 보신 분들은 몰라도, 한 번이라도 보신 분들은 저를 보시면 정말 화들짝 놀라시면서 고혜란이라고, 고혜란 왔다고..(웃음). 반응이 그렇게 다르더라고요. 정말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너무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종편 채널에서 이렇게 화제작이 되고, 화제성부터 1위를 해서 굉장히 보람되고, 자부심도 들고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모든 면에서 제 인생길에 또 한 번의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 드라마 ‘미스티’ 종영으로 만난 배우 김남주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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