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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던지는 문제의식으로 관객들을 섬뜩하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

  • 입력 2018.04.14 10:06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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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영화 <간신>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 이유영과 <아저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 배우 김희원이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나를 기억해>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 <나를 기억해>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가 전직 형사와 함께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로 청소년 성범죄와 SNS 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고등학교 여교사 ‘서린’(이유영)은 책상에 놓인 커피를 마신 뒤 취한 듯 잠든다. 다음날, ‘마스터’라는 정체불명의 발신자가 보낸 한 통의 문자. “좋은 꿈 꿨어요?” 그리고 셔츠가 풀어헤쳐진 여자의 사진, 바로 서린 자신의 모습이다. 서린은 오래 전 한 사건으로 얽힌 전직형사 '국철'(김희원)과 함께 ‘마스터’의 실체를 파헤친다.

한편 서린이 담당한 반의 여학생 '세정'(오하늬) 또한 '마스터의 타깃이 되어, '마스터'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대가로 위험에 처하게 된다. 연쇄적으로 범행이 악랄해지는 가운데, '마스터'의 정체는 미궁으로 빠지고, 서린은 서린이 맡은 반의 반장을 맡고 있는 남학생 '동진'(이학주)을 의심하며 그를 미행하기 시작한다.

14년 전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여고생 동영상, 일명 '마리오네트' 영상을 온라인에 퍼트린 가해자들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 그리고 14년 후 동일한 수법의 범죄가 다시 벌어지면서 영화 <나를 기억해>는 시작된다.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와 여학생을 대상으로 몰카를 촬영하여 유포하고 협박하는 '마스터'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14년 전 사건과 연관된 인물인지 그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린과 국철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 <나를 기억해>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회 이슈와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범죄와 음란물 유포 등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는 우리가 외면했던 사회 이슈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끝까지 범인을 쫓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담아낸다.

2014년 연말에 개봉한 영화 <숨바꼭질>을 통해 스릴러 장르 연출에 있어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바 있는 이한욱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당시 평소 관심 있던 청소년 문제와 성 문제 등 사회 문제와 접목시켜 이야기를 재구성했고, 실제 유사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수기를 참고하여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로 영화를 완성한다.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가학행위를 하는 대상은 별다른 감정없이 가학행위를 했다고 해도,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평생 죽을 때까지 자신이 당했던 아픔과 고통을 잊지 못하고 살아간다.

영화는 성인들의 범죄가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도덕적인 책임의식과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미성숙한 사람들에 의해 법이라는 테두리에서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의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하지만 영화는 14년 전의 범죄와 현실을 연결하면서 다소 느슨한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치밀한 긴장감을 전달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기억해>는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서 범죄를 저지를 현세태를 반영하는 문제의식을 영화 전반에 심어 놓는다. 영화가 던지는 간과하기 힘든 문제의식으로 관객들을 섬뜩하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는 4월 1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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