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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죽음, 그리고 생존에 관련된 잔인한 진실과 용서! 영화 <몬태나>

  • 입력 2018.04.11 23:2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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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메소드 연기의 神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크리스찬 베일과 로자먼드 파이크의 믿을 수 없는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몬태나>(원제: Hostiles)는 미국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잔인한 진실과 회환, 그리고 용서를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드라마다.

영화는 20년이 넘게 미국 연방군에 일생을 바친 대위 조셉(크리스챤 베일)이 마지막 임무로 일생일대의 적인 샤이엔 족의 추장 옐로우 호크(웨스 스투디)를 뉴 멕시코에서 몬태나로 호송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시작되는 긴 여정을 담는다.

고립된 군사기지에서 7년간 미국 연방군의 포로였던 인디언 옐로우 호크의 가족을 호송하는 도중 조셉은 코만치 족으로부터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잃은 여인 로잘리(로자먼드 파이크)를 외딴 농가에서 발견한다. 그녀는 조셉의 도움으로 몬태나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에 참여하고, 몬태나로 향하는 도중에 발생해서는 안 될 사건이 모두에게 일어난다.

영화 <몬태나>는 미국이 국가로서 자립해가던 시기, 척박하고 억센 땅을 두고 그 곳에 살던 원주민과 바다 건너 삶의 터전을 이끌어가야만 했던 유럽인들의 후손이 벌여야만 했던 잔인한 투쟁을 간과하지 않는다.

영화는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한 생존의 투쟁이 잔인하고 비참할 정도로 개인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상대방 모두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기에 필사의 각오로 임한 전투였지만, 결국 모두가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생존의 딜레마에 갇힌 끔찍한 역사적 비극을 담는다.

살육의 한 가운데에서 친구와 동료를 잔인하게 잃었던 조셉은 원주민 인디언 부족을 볼 때마다 무자비함을 숨기지 않지만 퇴역을 앞두고 맡은 마지막 임무에서 조셉은 마주하기 힘든 내면의 진실과 싸우게 된다.

전투에서 생존을 위해 선택해야만 했던 군인이로서의 숙명과 살육의 현장에 서서히 물들어간 자신의 삶이,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인디언 추장과 함께 한 여정에서 조셉은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 두려운 내면적 변화를 겪는다.

로잘리 또한 비록 인디언 부족에 의해 끔찍한 경험을 겪었지만 옐로우 호크의 가족들과 함께 여정을 견디어내며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그녀는 같은 나라 사람이라도 끔찍하게 잔인해질 수 있으며 오히려 인디언 부족의 여인과 아이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영화 <몬타나>의 원제가 'Hostiles'임을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향한 증오와 적대적인 감정이 결국은 회한으로 다가오는 후회와 삶의 순간이라는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중심 캐릭터 조셉을 연기하는 크리스챤 베일은 내면에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갈등의 순간을 내밀하고 섬세하게 살려내,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정의 연기를 선보인다.

스콧 쿠퍼 감독은 억세고 고독한 땅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서 잔인해져야만 했던 역사적 사명, 그리고 무수히 흘린 피위에 세워진 사람들의 터전이 지금의 미국임을 영화 <몬태나>에 켜켜이 담는다. 삶, 죽음, 그리고 생존에 관련된 잔인한 진실과 용서를 담은 영화 <몬태나>는 4월 1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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