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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소율, 사람들의 눈 "여전히 어렵지만"

  • 입력 2018.04.08 07:4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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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흑기사' 종영으로 만난 배우 신소율의 인터뷰, 전 편에 이어.

신소율은 보다 더 활동영역을 넓혀 지난해 연극 ‘운빨로맨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연극무대에서의 경험은 또 다르더라고. “학교 동기 중에 오세미라는 친구가 연극 ‘운빨로맨스’를 하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하게 됐어요. 연예인이 왔다고, 허정민 오빠가 연습 잘 안할 것 같다고 걱정했는데(웃음), 어쩌다보니까 연습에 제일 많이 가게 되고, 쿼드 캐스팅이 같이 하는 크리에이티브 작업이 너무나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카메라에서는 눈빛만 살짝 흔들리는 것도 화면으로 표현이 되다가 그게 아닌 연기를 하다보니까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단역만 하다가 신소율이라는 이름을 쓰고 난 뒤에 6년을 쉬지 않다가 딱 1년 쉬면서 연극 한 편, 독립영화 한 편, 카메오 하나, 옴니버스 영화 중 한 편, 그 정도만 하다보니까 연기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느꼈고, 좀 진지하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신소율은 ‘흑기사’ 종영과 동시에 SBS ‘키스 먼저 할까요’로 다시 바쁘게 연기활동 중이다. 배우 김선아와 자매로 호흡을 맞추면서 김영미와는 또 다른 생활밀착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캐스팅 때 분량이나 비중도 크지 않을 거라고 이미 얘기를 들었어요. 김선아 씨 동생이고 가족 이야기를 풀 때 나올 것 같다, 8회부터 나오게 된다, 작가님 필력도 그렇고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은데 참여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나 소속사로 보나 비중을 아예 생각 안 할 수는 없는데, 남자 주인공이 감우성 선배님, 여자 주인공이 김선아 선배님이라고 하시고, 출연진에 오지호, 김성수, 박시연, 예지원, 이렇게 줄줄이 얘기를 하시는데 이거는 그냥 발을 얹어야겠더라고요(폭소). 대본을 보기도 전에 ‘이 선배님들이 다들 하신다고? 그럼 해야지’ 싶었어요. 김선아 선배님 동생을 언제 또 해볼까 싶기도 했고요.”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롤을 만들어가고 있는 신소율이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흔드는 것이 있을까. “다른 사람의 눈인 것 같아요. 정말 신경을 안 쓰고 싶은데, 정말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싶은데 아직 스스로의 자신감이라든지, 내가 당당하게 뭘 말하고 주장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이 딱 세워지지 않은 것 같아요. 어디서 뭘 얘기하더라도 눈치를 보게 되고 이미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나의 말이 민폐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되게 많아요. 흔들리지 않으려면 되게 굳건해야 되는데 아직 다른 사람들의 눈에 흔들리는 걸 보면 다 성장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요.”

그럼에도 신소율은 최근 문화예술계에 불거진 미투운동과 관련해 위드유로 동참했는데, 이렇게 크게 기사화될 줄 몰랐다고. “기사가 나오면서 좀 당황한 게, ‘그동안 이렇게 알게 모르게 고통 받은 사람이 있었구나, 응원하고 싶다’ 딱 그거였어요. 혹시 무슨 사상 얘기가 되어 버릴까봐 딱 그렇게만 올렸는데 기사에는 ‘신소율 소신 발언’ 그런 식으로 나와서 저는 좀 당황했죠. 올림픽 같은 때에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 응원하는 건 너무 당연하고 쉽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왜 사회현상에 대한 얘기는 굳이 소신발언이라고 할까. 저는 오히려 그게 좀 이상하더라고요. 내가 올린 게시물이 기사로 나오고 그것에 대해 질문이 오니까 ‘내가 뭘 잘 못했나?’ 또 흔들리게 되는 거예요(웃음). 정말로 제 마음은 그냥 상처받은 분들을 응원하고 싶었던 거지 소신발언 같은 건 아니었어요. 그리고 누구는 왜 동참을 안 하느냐고 뭐라 하는 것도 이상하고요. 쉽게 말할 수 없는 일이고, 여러 사정이 있는 거겠죠. 동참을 하고 안 하고는 지극히 본인의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살면서 스스로 가장 잘 한 일은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잘 한 일이요? 음.... 왜 잘한 일이 딱히 없는 것 같지?(웃음) 이런 질문을 처음 받아보는 것 같은데, 음.. 그냥 지금 생각으로는 연기를 시작한 것? 어려서부터 아빠의 교육방침 중에 하나였는데, 직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직업이어도 불행한 삶을 살 것이다. 적어도 돈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셨어요. 항상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행복한 거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연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점점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고, 연기를 하는 게 가장 잘한 것 같아요.”

끝으로 신소율은 꾸준하게 연기생활을 하면서 어떤 면으로든 존경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로 이번 인터뷰를 마쳤다. “저는 정말, 선생님 소리를 들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한 작품이 잘 된 임팩트로 갑자기 크게 올라가기보다 여러 작품, 여러 캐릭터를 통해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싶어요. 연기로 부귀영화를 바라는 건 20대에나 하는 거고(웃음), 저도 제가 어디까지 가능하겠구나, 그런 것도 이제는 좀 보이는데 어려서 가졌던 ‘크게 성공하자’는 마음은 많이 내려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연기도 물론 잘 해야겠지만 평소 행실도 잘 해야 될 거고,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멘탈 관리도 잘 해야 되지 않을까. 평소에 제가 김해숙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는데, ‘그래, 그런거야’ 찍으면서 많이 느꼈거든요. 선생님은 연기도 연기지만 정말 사람으로 너무 좋으세요. 선생님 위치에서 막내 배우들까지도 먼저 잘 어울리시고 대화도 잘 통하시고, 현장에 모든 사람들을 잘 챙기시고요. 누가 봐도 존경할 수밖에 없는? 저도 그렇게 선생님 연배가 됐을 때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영화도 드라마도 많이 해야 되고 후배들한테도 잘 해야 되고, 제 관리도 잘 해야 되는 거라 참 할 일이 많아요(웃음). 그런 생각을 계속 되새기면서 꾸준하게, 제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보조출연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현재를 만든 신소율이다. 지난 2012년 '응답하라 1997'의 출연이 여전히 신소율을 대표하고 있지만 이후에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와 함께 성장 중인 그녀인 만큼 향후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한편, 신소율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로 다시 바쁘게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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