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초점] 뮤지컬 '젊음의 행진', 90년대 추억의 무대로 'go~ go~'

  • 입력 2018.04.02 09:23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90년대 추억을 소환할 주크박스 쇼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보다 강렬한 무대로 돌아왔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배금택 작가의 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2007년 초연됐다. 1980-90년대 인기 방송 쇼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의 포맷을 따온 주크박스 쇼뮤지컬로, 35살에 방송 PD가된 영심이가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는 도중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여 극 전반에는 당시에 큰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들의 무대가 실제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조명과 세트, 백업 댄서(앙상블)와 함께 생생하게 재현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두 곡의 넘버 체인지가 있었고, 신보라, 전민준, 김려원 등과 같이 이미 '젊음의 행진'을 함꼐한 배우들에서부터 강동호, 김지철, 한선천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젊음의 행진’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심설인 연출을 비롯해 ‘영심이’ 역의 신보라, 김려원, ‘왕경태’ 역의 강동호, 김지철, ‘형부’ 역의 원종환, 김세중, ‘담임선생님’ 역의 정영아, ‘상남’ 역의 전민준, 한선천, ‘교생’ 역의 우찬, 최성욱 등의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과 함께 작품 소개에 나섰다.

이번 시즌에서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주게 될까. 먼저 심설인 연출은 “제가 2015년부터 다시 새롭게 각색을 하면서 연출을 맡게 됐는데, 제일 고민을 했던 부분은 너무나 유명하고 잘 만들어진 이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 또 시대에 맞춰서 주크박스 뮤지컬로서 관객들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주고, 더 큰 즐거움을 줄 것인가를 제일 많이 신경 쓴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두 곡이 바뀌었다. ‘깊은 밤을 날아서’ 자리에 ‘장미 빛깔 그 입술’이 들어왔고, ‘그대에게’ 자리에, 그 곡만큼의 에너지 있는 노래를 어떤 곡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다가 ‘마지막 승부’를 선택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극장도 커지고, 어떤 작품에서도 만날 수 없는 조명이나 장면마다 세트가 빠르게 전환되는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이 콘서트의 배경에 드라마의 장면들을 넣을 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민했는데, 그렇게 바뀐 부분들이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고, 또 어떤 배우들의 공연을 보시더라도 당시의 분위기나 추억, 그런 것들을 가져가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젊음의 행진’은 추억에 입각한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감성을, 노래 하나, 대사 하나, 춤 하나에 모든 즐거움들을 가져가실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심이’ 역의 신보라는 지난 2015년 시즌부터 3연속 ‘영심이’로 출연 중이다. 뮤지컬 무대에 입성한 작품도 ‘젊음의 행진’인 만큼 이 작품과 함께 뮤지컬 배우로서도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고. 신보라는 “‘젊음의 행진’이라는 작품이 뮤지컬 첫 작품이었고 올해로 세 번째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무작정 열심히 했던 것 같고 작년에는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고, 올해 세 번째 하니까 새로운 마음이 들더라.”며 “나이가 돼서 그런지 영심이가 처음으로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해인 것 같다. 누구나 살면서 인연을 놓친다거나 실수를 하게 되는데 이 극에서는 영심이가 대학입시에 실패했을 때 경태라는 인연을 놓치게 되고 16년이 지나서 다시 경태와 만나게 되면서, 실수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영심이가 얻었다는 것이 올해는 유달리 부럽더라. 나도 혹시 내 주변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실수들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것들을 되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조금 더 영심이에 몰입해서 하고 있는 건 같은데, 아직 뮤지컬배우라는 이음을 달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젊음의 행진’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분명히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행복하게 무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려원은 2015년 시즌에서 ‘월숙’ 역으로 출연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주연인 ‘영심이’로 처음 무대에 선다. 이에 김려원은 “같은 작품에서 좀 더 큰 비중이 있는 역할로 참여하게 된, 굉장히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인지도나 경험 면에서 많이 우려하실 거라는 부담도 있었는데, 전성혜 배우가 오늘 영심이로 프레스콜에 서게 된 걸 축하한다고, 자신도 차근차근히 해서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얘기해줬는데, 그렇게 얘기해주는 동생들이 있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전에는 오디션을 봐서 잘하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많이 어려워진 것 같다고 하는 말씀들도 있었는데 그런 어려운 기회를 저에게 주신 것이 굉장히 감사하고, 제가 이번에 잘해야 그런 기회가 더 많아져서 동생들이나 잘하는 친구들이 공평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왕경태’ 역의 강동호는 “이번 시즌 경태의 매력이라면, 맹구 같은, 엄청난 맹구미”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지철에게는 최근 배우 신소율과의 열애가 알려지면서 화제 된 만큼 그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김지철은 “당시에 검색어 1위를 해서, 요즘 미투 운동이 뜨거운데 혹시 무슨 일인가 소속사가 굉장히 놀랐다가 열애 기사인 걸 알고 안심하셨다는,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며 “연습하면서는 신소율 씨가 목 관리도 해주고 피곤하면 에너지 드링크도 사다주고 잘 챙겨줬다. 해서 덕분에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잘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상남’ 역의 전민준은 10년째 같은 역할로 출연 중이다. 쇼 뮤지컬로써의 많은 부분을 ‘상남’이 책임진다. 이 역할에 이번 시즌에는 현대무용수 출신 배우 한선천이 더블캐스팅 됐다. 서로 어떤 조언이나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이에 먼저 전민준은 “상남이라는 역할은 여장 남자가 아닌 실제 인물이다. 작가님이 효성여고 출신이신데 친구 중에 보이시한 매력을 가진 분의 실제 성함이 이상남이시고 그 인물을 극에 넣어주셔서 그것을 표현하고 있다.”며 “남자가 여자 역할을 하는 것이 되게 힘든데 저는 그냥 오랫동안 해왔던 것을 선천 씨에게 과하지 않고 오버해도 어느 정도 적정선을 카리스마 있게 잘 표현해줬으면 좋겠다 했는데 선천 씨가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선천은 “처음에 상남 역할에 오디션 합격이 됐다고 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상남이라는 역할이 ‘젊음의 행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정말 재미있고 네가 즐길 수 있는 캐릭터’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많이 기대를 하고 왔는데 민준이 형이 10년 동안 ‘젊음의 행진’을 하면서 상남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해놓으신 게 있어서 저는 또 어떻게 다르게 표현을 해야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상남이가 나올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연습하면서, 좀 전에 말씀처럼 형님이 오버하지 않고, 절제미 있게 하라고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공연 전날까지도 상남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잡아놓지 못한 상태여서 첫 공연 전날 잠이 안 오더라. ‘아, 내가 잘할 수 있는 대로 그냥 막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했는데 그게 나름 잘 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형부’ 역의 원종환은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가수 김건모 씨를 아무리 흉내 내려 해도 잘 안 되더라. 백번을 연습해도 성대모사도 안 돼서, 김세중 배우에게 알게 모르게 잘 배우고 있다.”고 전했고, 이 자리에서 김세중은 그럴 듯한 김건모 성대모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담임선생님’ 역에는 정영아가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정영아는 추천할 만한 장면으로 ‘말해줘’와 암전 이후의 손전등 신을 꼽기도 했다.

한편, 90년대 추억을 소환하는 흥겨운 주크박스 쇼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오는 5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