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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진짜 심심한건 아니죠

  • 입력 2018.03.30 17:48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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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갈등과 반전으로 드라마 내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미스티' 후속으로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가 방영된다.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안판석 PD는 갈등 없는 멜로, 심심하지만 진심이 담긴 로맨스를 그리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보다 더 자극적인 실화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심심한 멜로가 통할까. 

먼저 멜로퀸 손예진과 라이징 스타 정해인의 연상연하 로맨스라니 기대 포인트는 생겼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는 믿고 보는 손예진에 보기만 해도 훈훈한 배우 정해인의 랑데부만으로도 TV 앞으로 바짝 다가설 이유가 있긴 하다. 

특히 JTBC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김남주를 내세운 '미스티'가 화제와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고정 시청자 층을 붙들어 맸으니 후속작 '예쁜 누나'로 주말까지 이어지는 드라마 고정층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높다.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높은 수치의 시청률을 기대하겠지만 '예쁜 누나'는 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역시 손예진' 또는 '정해인의 재발견' 등으로 이어질지 30일 첫 방송을 기다리며 그 궁금증이 높아진다. 

이 드라마에는 자극적인 소재도, 신비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도 없다. 하지만 ‘그냥 아는 사이’였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되는 평범한 로맨스가 선사하는 특별함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기를 원하는 ‘진짜 연애’에 주목한 ‘예쁜 누나’가 기대되는 이유를 2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찾아 짚어봤다. 

손예진, 누나 열풍 일으킬까 

드라마 '상어'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손예진은 '예쁜누나'에서 커피전문회사 매장 총괄팀의 슈퍼바이저 윤진아 역을 맡았다. 그는 사랑도 일도 뭐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느끼는 공허한 30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손예진은 "드라마가 힘든 작업이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5년 만에 드라마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안판석 감독님 팬이라 한 번은 꼭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작품을 제안하고 대본을 주셨다. 그런데도 드라마가 힘들기 때문에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저를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이 저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을 메모해서 오셨는데 거기서 믿음이 생기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감독님 미담이 배우들 사이에 굉장히 자자하다. 그래도 걱정을 하며 선택을 했는데 앞으로 다른 감독님 말고는 못 할 것 같다"고 안판석 PD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저는 직장생활을 해 본 적이 없다. 드라마를 통해 전문직 여성이 갖고 있는 고충들,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됐다. 여러 면에서 진아라는 캐릭터는 좋은 게 좋은 식으로 가는 성격의 소유자인데, 이 드라마에서 매회 성숙해져가고 단단해져 간다"라며 "30대 중반의 여성으로서 직장 내에서의 갈등, 진짜 사랑을 만났을 때, 설레면서도 당혹스러운 여러 가지 감정들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멜로퀸 손예진의 상대 배우는 신예 정해인이다. 그와의 호흡에 대해 손예진은 "일단 준희(정해인 분)라는 캐릭터를 놓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정해인이라는 친구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실제로 캐스팅이 되고 준희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너무 딱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해인이 6세 연하인데 실제 나이 보다 너무 어려 보인다. 늙어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할 수 없다"면서 "윤진아(손예진 분)라는 캐릭터와 서준희라는 캐릭터가 그 속에서 갖고 있는 두 사람의 매력이 만나 묘한 케미스트리가 나와서 찍으면서 정말 너무 설렌다. 볼 때마다 기분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밥 잘 사주냐는 질문에 손예진은 "항상 제가 사려고 했는데 항상 먼저 계산을 하더라"라고 말을 하며 웃음 지었다. 그러자 정해인은 "꽃등심 얻어먹으려고 계산하는 거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손예진은 실제로 사랑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실제로 그 당시에는 진짜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진짜 그 사람을 사랑했나 생각이 든다. 드라마 속 대사에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공감이 됐다. 그 당시에는 사랑이 영원할 거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봤을 때 내가 진짜 사랑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진짜 사랑을 한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해인의 재발견 '가즈아~' 

게임 회사 아트디렉터로 출연하는 정해인은 자상한 연하남 서준희를 연기한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주목받은 정해인은 작품마다 안정된 연기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주며 다음 행보가 궁금한 배우로 떠올랐다.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아우르며 활약 중인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생애 첫 멜로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정해인은 "첫 멜로인데 손예진과 함께 하게 돼 꿈같고 멜로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투박하고 어설픈 부분들이 많은데 감독님과 누나가 너무 잘 도와주셔서 싱글벙글 웃으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처음엔 (손예진을)못 쳐다봤다. 너무 아름다우셨다. 첫 신을 찍는데 선배님 눈을 못 보겠더라. 너무 떨렸다. 너무 아름다우시고 예쁘셨다"면서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해주시는 에너지가 있으시다. 지금도 잘 못 쳐다본다"고 말해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기대를 높었다. 

또한 실제 커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매 순간 설레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 다시 틀어도 재밌고 방송사에서 계속 틀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정해인은 "대본을 참 많이 봤다. 드라마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자극이 됐다. 대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기대 포인트를 짚었다. 

안판석 PD, 멜로에 올라타다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 사회적 이슈에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는 안판석 PD가 이번에는 멜로에 올라탔다. 자극적인 소재를 담담하게 풀 줄 아는 그가 이번에도 연상연하 로맨스라는 트렌디한 소재를 조금은 심심하게 다룰 예정이다. 

'예쁜 누나'를 제목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 묻자 안 PD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밥 잘 사주는 누나'라는 짧은 글을 봤는데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았다"며 "또 아주 유명한 배우 커플의 인터뷰를 보는데 밥 잘 사주는 좋은 누나라고 얘기를 하다가 결혼을 하는 것을 봤다. 그걸 보고 위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고다. 

이어 "많은 제목들이 뭔가 의미심장하지만 뭔 말인지도 모를 때가 있다. 말 자체가 두루뭉술해서 기억에 남지도 않았다. 구체적인 말이 들어 있는 제목을 짓고 싶다 생각하다 이걸 짓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극적인 사건이 없는 것에 대해 안 PD는 "극적 리얼리티로서 두 배우의 케미는 진짜 연인이다. 이 드라마는 파키스탄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다루는 게 아니고 개인의 다이내믹한 삶을 다룬다. 가령 전화를 했을 때 안 받으면 마음을 졸이는 것 같은 것 말이다"라며 "죽기 전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나의 진면목에 대해 아는 사람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면 억울할 것 같았다. 진짜 연애는 남들이 모르는 장점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쉬운 게 아니다. 지겹도록 관찰을 해야 나오는 거다. 진짜 연애는 이렇게 가까워져서 서로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끝으로 손예진은 "10년, 50년 뒤에 봐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 만들자는 게 목표다. 오랜만에 드라마 하게 돼 여러 가지로 우려 많았는데 촬영을 하면서 걱정보다는 설렘으로 가득 찼다. 현장이 행복하다.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느낀 행복들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아주 크다. 현장 가는 게 즐겁기가 불가능한데 이번엔 현장 가는 게 정말 즐겁다. 이런 작품에 참여한 게 정말 좋다"고 당부했다.  

정해인은 "저희 현장의 에너지가 보시는 시청자들께 고스란히 전달될 거라고 믿고 있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30일 오후 특별 편성으로 80분간 방영된 뒤 매주 금토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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