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리뷰] 손태진, 솔로 콘서트로 입증한 '전천후' 감성 베이스

  • 입력 2018.03.27 09:34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남성 4중창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 손태진이 자신의 솔로 콘서트를 통해 장르 불문하는 다양한 무대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태진은 지난 24-25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Fw: I am'라는 타이틀로 첫 솔로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의 큰 주제는 ‘손태진의 인생’이었다.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학창시절, 인생의 전환점이 된 ‘팬텀싱어’를 거쳐 현재의 자신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사진들과 함께 이야기보따리를 풀었고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 ‘잠든 그대’의 무대는 물론 조만간 ‘포르테 디 콰트로’로 일본에서 활동하게 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따뜻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의 무대 세트와 특히 미니 빅밴드를 연상케 하는 브라스(관악기) 라이브 밴드의 조합은 클래식, 재즈, 팝, 가요를 넘나들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태진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들려주는 순서도 마련됐다.

‘Feeling Good', 'The Way You Look Tonight'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손태진은 유년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어려서 디즈니 애니메니션을 즐겨봤다고 밝혔는데, 하여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유명 OST들, 피노키오 OST 'When You Wish Upon A Star', 라이온 킹 OST 뮤지컬 버전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미녀와 야수 OST 'Evermore' 무대가 이어졌다.

이어 학창시절에 자주 흥얼거렸다는 'The Girl From Ipanema', 'Quando, Quando, Quando', 'New York, New York'을 통해서는 재즈의 매력을 살린 브라스 밴드와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인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이 순서에서는 ‘감성 베이스’ 손태진의 매력이 십분 발휘됐다. 애초 바탕이 성악이니만큼 기본적인 노래 실력은 두 말할 나위가 없지만, 클래식이나 일반 가요, 팝 범주의 장르와 재즈가 다른 점은 재즈는 기본 4박자를 예로 들어 1. 2. 3. 4. 뒷 박에 강을 두고 있어 그 미묘한 맛을 살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요를 오래 한 이가 간혹 재즈 무대를 선보일 때 자신도 모르게 첫 박에 고개를 까딱이는 웃지 못 할 광경이 종종 노출되기도 하는데, 손태진은 재즈 리듬을 타고 가벼운 몸짓으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완벽한 완급 조절로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기자의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이 무대가 이날 공연의 베스트였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후 성악을 전공한 대학시절을 소개하면서는 'Non t'amo piu', '마중', 'Caruso'를 통해 클래식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는가 하면 JTBC ‘팬텀싱어’에 출연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하면서는 첫 솔로무대를 장식한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를 포함해 '아이처럼', '잔향'의 무대로 이어갔다. 말하자면 이 두 순서가 손태진을 대표하는 무대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손태진이 ‘감성 베이스’로 통하는 이유는 특유의 따뜻한 음색도 물론이지만 소리의 날숨에서 100을 다 뱉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60을 내놓는 동시에 40을 빨아들이는 듯한 그의 창법은 소리에 긴 여운을 남기고 가사에 담긴 감정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마중’, ‘오래된 노래’는 실로 손태진의 곡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남다른 감동을 전했다.

이어 현재 몸담고 있는 ‘미스틱’과 윤종신과의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윤종신의 곡 ‘오래전 그날’과 ‘본능적으로’의 반전 무대가 있었는가하면 고음 지존 박효신의 '야생화', 윤종신의 곡이기도 한 자신의 디지털 싱글 ‘잠든 그대’의 무대가 이어졌고, ‘포르테 디 콰트로’로 함께할 일본에서의 활동 계획을 전하면서는 'Can`t Take My Eyes Off You', 'Sway', 'Viva La Vida', 'My Way' 등의 마지막 무대가 꾸며졌다. 앵콜 무대는 ‘Home’으로 관객과 함께하는 떼창의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지난 '팬텀싱어' 출연 덕일까, 손태진은 이날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통해 전천후 활약을 뽐내며 첫 솔로콘서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은 게스트로 ‘미스틱’의 한 식구이기도 한 가수 박재정이 출연해 손태진과의 합동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 첫 날에는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멤버 중 고훈정이 현재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에 출연 중이어서 함께하지 못할 것으로 알았다가 무대로 깜짝 등장했다고. 이에 손태진은 “훈정이 형이 처음으로 고맙더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손태진은 객석을 돌며 관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등의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한편, 손태진은 이틀간 첫 솔로 콘서트를 마친 후 연예투데이뉴스와 전화연결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일단 콘서트를 올릴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했다.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공연을 올릴 수 있었던 거고, 많은 팬 분들이 ‘팬텀싱어’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여러 공연에 많이들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에는 ‘포르테 디 콰트로’가 아닌 혼자 하는 부담이 컸는데, 얼마 전에 공식 팬카페가 새로 개설이 돼서 까페에 올라오는 글들로 후기를 보는데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로 다행이다 싶었다.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난 게 일단 감사했고, 밴드 분들이 너무 잘 맞춰주셔서 같이 즐기는 무대라 정말 좋았다. 이번에 공연하면서 다음에는 빅밴드와 함께 공연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첫 솔로 콘서트이기도 하고, 장르도 다양하게 욕심껏 여러 무대를 꾸몄는데 화음 넣는 베이스가 아닌 음악가 손태진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그게 가장 컸던 것 같다.”

‘포르테 디 콰트로’ 활동 외에도 최근 디지털 싱글 ‘잠든 그대’를 발표하고 솔로 가수도로 크로스오버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오로지 자신의 곡이 탄생한 소감은 어떨까.

“(윤)종신이 형이 워낙 곡을 잘 써주셨고, 곡 자체가 저랑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곡이었으면 했는데, 팬 분들이 하루 일 마치고 퇴근하면서 많이 들어주신다고 해서 정말 감사하고(웃음). 이 곡은 큰 반응이 있고 아니고를 떠나서 앞으로 여러 음악 활동에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곡이 나온 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오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주로 JTBC 프로그램들이었다(웃음).”

끝으로 손태진은 팬들에게 특별한 감사로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팬들에게 항상,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냥 인사치례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 공연에서도 퇴근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팬들이야말로 지금의 저를 키워주신 분들이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데, 그런 저의 행복을 지켜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저 역시, 저와 함께 팬 분들이 행복하실 수 있도록 활동도 열심히 하고 매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이틀간 공연에 와주신 분들, 혹은 이번에는 직접 뵙지 못한 분들도, 모든 팬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편, 고훈정, 김현수, 이벼리, 손태진이 속한 '포르테 디 콰트로'는 오는 4월 13일, 일본 도쿄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포르테 디 콰트로-일본 프리미엄 콘서트’로 일본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