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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초점] KBS 주말극 아성에 도전..‘부잣집 아들’, 시청자 마음 열까

  • 입력 2018.03.25 05:23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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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일요일 안방극장 저녁 시간대 안방극장 시청률을 꽉 잡고 있는 SBS '미운 우리 새끼'와 JTBC '효리네 민박2'의 아성에 MBC '부잣집 아들'이 도전장을 냈다. 

과거 주말 저녁시간대는 드라마가 대세였지만, 막장 전개와 진부한 스토리에 식상한 시청자들은 청정 웃음을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렸다. 이에 지상파 드라마들이 주말 늦은 저녁 시간대에 맥을 못 추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MBC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시청률 고공행진과 하락을 오가면서도 주말극의 명가답게 꾸준히 주말 드라마를 선보인 덕에 어느덧 고정 시청층을 보유하게 된 것. 특히 25일 첫 선을 보일 '부잣집 아들'을 통해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나섰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 마우스홀에서 열린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 연출 최창욱, 제작 이관희프로덕션) 제작발표회를 찾아 야심한 포부를 들어봤다. 이날 행사에는 주인공 김지훈을 비롯해 김주현, 이규한, 홍수현, 이창엽, 양혜지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부잣집 아들'은 거액의 빚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후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빚 갚기에 고군분투하는 부잣집 아들 이광재(김지훈 부)와 곁에서 적극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씩씩한 여자 김영하(김주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돈 한 푼 벌어본 적 없는 철부지 부잣집 아들이 빚을 갚기 위해 직접 돈을 벌며 갖은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지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끈기와 배짱을 무기 삼아, 평강공주와 함께 꿋꿋하게 맞서는 모습을 담을 전망이다.    

‘전원일기'(1980) ‘엄마의 바다'(1993) ‘그대 그리고 나'(0664) ‘그 여자네 집'(2001) 등 많은 명품 드라마를 탄생시킨 김정수 작가와 ‘분홍립스틱’(2010) ‘행복을 주는 사람’(2017)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최창욱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지훈은 극중 주인공 이광재 역을 맡았다. 이광재는 극 중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가미'의 황태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고생 따위는 모르고 자란 철부지다. 갑자기 회사가 몰락하면서 밑바닥 인생을 시작한다.  

김지훈은 "전작에선 세상 아픔을 다 가지고 있는 고아였는데, 이번 캐릭터는 180도 정반대에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나이도 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 외적으로 더 생각이 없어 보이고 철이 없어 보이기 위해 고민해서 머리색도 바꿔봤다. 최신 유행 패션도 섭렵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드라마라고 하면 사람들한테 편견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막장 요소가 있다던지, 늘 진부한 비슷비슷한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라면서 "어렸을 때 보고 자란 주말드라마처럼, 주말에 함께 모여 차 마시면서 오손도손 부담 없이 따뜻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김지훈은 "어렸을 때 느꼈던 오랜 그런 정서가 지금 주말드라마에선 찾아보기가 힘든 게 현실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김정수 작가님이 예전에 쓰셨던 '엄마의 바다'나 '그대 그리고 나'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지면서 캐릭터 하나하나가 우리 주변을 대변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엄마와 아빠, 아들, 딸 전 세대가 어울려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은 '왔다 장보리'에 이어 '도둑놈, 도둑님' 그리고 '부잣집 아들'까지 MBC 주말극에 연이어 출연하며 'MBC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받아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그는 "본의 아니게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다 보니 연달아 MBC 작품을 하게 됐다. 방송사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이렇게 결과가 만들어진 게 아니다.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를 토대로 결정했다. 우연의 선물인 것 같다. MBC 지분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지훈과 호흡을 맞추는 여주인공 김영하 역에는 김주현이 낙점됐다. 김영하는 떡볶이부터 스테이크까지 전국 맛 집은 다 꿰고 있는 휴학생으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을 꿈꾸는 인물이다. 김주현은 "전작(SBS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전작과 당돌한 부분은 비슷한데 더 엉뚱한 면이 많다"며 "상황도 많이 다르다. 전작에는 상항에 치여서 인물이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는 더 귀엽고 통통 튀는 캐릭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주현은 이지훈, 이규한(남태일 분)과 삼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김주현은 김지훈과 이규한에 대해 "정말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규한은 자상하고 차근차근 조언을 잘 해준다면, 김지훈은 유쾌하고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규한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가미의 실무 담당자 남태일 역을 맡았다. 극 중 김영하에게 남다른 멘토이자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이규한은 "처음에는 태일 역을 안 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진중한 역할을 했다가 한 번 데인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이어 "지금도 사실 이번 작품에서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의심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수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데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홍수현은 김주현(김영하 역)의 언니이자 한 번도 일탈해본 적 없는 엄친딸, 패션회사 상품 기획팀 직원 김경하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그는 "30대가 돼 고민과 갈등을 겪는 인물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수 작가님과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엄마'라는 작품을 하면서 제가 성실히 임했다. 그래서 제가 캐스팅되지 않았나 생각한"며 김정수 작가와의 인연을 전했다. 

또 "겉모습은 도도해 보이고 스펙과 학력에 있어서 우수하다. 그런 모습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경하도 엄청 노력을 했을 것이다. 열심히 살고 30대에 들어서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30대의 갈등, 고민을 현실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시청률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홍수현은 "김지훈이 제안했다. 만약 우리가 30%가 넘으면 방탄소년단의 'DNA' 무대를 하겠다. 노래는 김민규, 춤은 김지훈이 할 거다. 나도 춤을 열심히 배워볼 것"라고 말하자 이규환은 "행사는 내가 잡겟다"고 밝혀 기대감을 모았다. 또 그러자 김지훈은 "K 본부의 아성을 깨고 싶다"며 "만약 30%를 넘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잣집 아들'이 경쟁 시간대 승승장구 중인 예능 프로그램들의 아성을 넘어 주말극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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