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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8회 LDP정기공연' 안무가 시리즈1편 - '소녀' 임샛별

  • 입력 2018.03.24 21:5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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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지난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예술극당 대극장에서는 제 18회 LDP무용단(대표 김동규, Laboratory Dance Project/이하 ‘LDP’) 정기공연이 공연 중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임샛별의 작품 ‘소녀’, 김성현의 작품 ‘이념의 무게’, 이정민의 작품 ‘거울 앞 인간’이 올해의 ‘LDP’를 대표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이번 18회 정기공연에서는 해외 안무가의 작품 없이 'LDP' 정단원 3인의 작품으로만 구성됐다.

하여 연예투데이뉴스는 ‘LDP’ 세대교체를 이끌며 현대무용계 신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임샛별, 김성현, 이정민의 이야기를 릴레이 인터뷰로 전해보고자 한다. 지난 23일, 프레스 리허설을 마친 후, 이들 안무가 3인이 연예투데이뉴스와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임샛별의 ‘소녀’는 여성댄서 8인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사회가 길들인 미의 기준으로 키워가는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로망, 동시에 비난받는 여성들의 신체와 이로 인해 생기는 상처 등을 그린다. 그 속에서 임샛별은 ‘태초부터 순수한 소녀 감성’에 주목했다. 

먼저 임샛별은 작품 ‘소녀’를 만들게 된 이유로 “시대마다 이상적인 미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는데, 특히 요즘 시대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아름다움의 전부를 판정을 짓는 추세가 도드라지고 있는 것 같다. 작품에서도 성형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어떤 환경적인 영향으로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바뀌는 게 아니라 어려부터 가지고 있는 순수함, 내면에 가지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이 진짜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도 그런 걸 많이 잊고 지내는 것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임샛별은 일반적인 시선으로 누구나 부러울 법한 외모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미(美)와 관련한 편견이나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을까. 어떤 계기가 작품 ‘소녀’로 이어졌을까.

임샛별은 “그건, 어떤 로망인 거 같다. 모든 여성들이 충분히 아름다우면서도 더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로망일 수도 욕망일 수도 있는데, 저 역시 그렇다. 무용을 하면서 하체 근육이 발달해서 가끔은 더 얇은 다리를 가지고 싶을 때가 있다. 하체 근육 때문에 무용을 잘 하고 있지만 어떤 때는 다리가 좀 얇아서 매끈하게 예쁜 바지를 입고 싶은 때가 있더라. 결국 저도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무가로는 이미 2014년에 데뷔했지만 ‘LDP’ 정기공연에 자신의 안무작을 올리긴 이번이 처음이다. 임샛별에게도 남다른 계기가 되고 있다고.

임샛별은 “(안무가로) ‘LDP’ 정기공연은 처음이고, 이렇게 대극장에 여덟 명이라는 댄서와 같이 한 것도 처음이고, 여성 댄서들만 구성된 작품도 처음이어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깊다. 설레기도 하고, 내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 작품을 잘 배열하고 싶고,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는데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 와서 활동하면서 그동안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 것 같고, 그래서인지 창의성이 조금 정체된 느낌이 들어서, ‘소녀’를 하면서는 누군가에게 아이디어를 구하는 게 아니라 저 자체의 아이디어와 제 안에 무언가가 풍성하게 많아서, 그 필요한 것들이 제 안에서 다 나오길 바랐다. 그래도 때로는 다른 아이디어를 구해야 될 때가 있겠지만 우선 제가 더 풍성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작품 ‘소녀’가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보여지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임샛별은 “전체적으로 ‘아릅답다’고 봐주시면 좋겠는데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무용수들이 자신의 내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신들이 있는데, 그들의 감정을 느끼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주시면 좋겠다. 소녀의 이미지도 예쁘게만 보이고 싶진 않아서 드레스에 액세서리를 조금 다른 위치에 부착한다든지 그런 고민이 많았다. 첫 신에서 아주 과장된 아름다움이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여성들만이 느끼는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들에 포인트를 두고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 18회 LDP 정기공연은 오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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