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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장동건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살려낸 원작의 강렬한 캐릭터! 영화 <7년의 밤>

  • 입력 2018.03.22 12:4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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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2011년 출간 2주 만에 베스트셀러 등극해서 문단의 극찬을 받아온 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이 <광해, 왕이 된 남자>으로 관객과 평단마저 사로잡은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 <7년의 밤>으로 완성됐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서사와 생생한 리얼리티, 힘있는 문체로 그려낸 원작 소설은 추창민 감독의 연출과 류승룡, 장동건이라는 걸출한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로 원작의 내러티브를 힘있게 살려낸다.

영화 <7년의 밤>은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 파멸해가는 한 인간과 선악의 교묘한 경계라는 무거운 소재를 인간 내면에 대한 세밀한 내러티브를 이어간다. 인적이 드문 세령마을의 댐 관리팀장으로 부임을 앞둔 ‘최현수’(류승룡)는 가족이 지낼 사택을 보러 가는 날, 안개가 짙게 깔린 세령마을 입구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갑자기 뛰어나온 여자 아이(이레)를 쳐 교통사고를 낸다. 너무 놀란 ‘최현수’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호수에 아이를 유기한다.

아이의 실종으로 마을은 발칵 뒤집혀 수색 작업이 시작되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보자 마을 대지주이자 아이 '세령'의 아버지 ‘오영제’(장동건)은 광기 어린 분노에 사로잡힌다.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고 판단한 그는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증거를 모으기 시작한다. 

한편 최악의 살인마로 기록된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고경표)은 아빠에 대한 사랑을 원망과 분노로 대신하며 살아가고, ‘최현수’와 ‘오영제’ 사이에서 벌어진 사고와 사건을 모두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 '안승환'(송새벽)은 살인자의 아들로 낙인 찍혀 위태롭게 살아가는 ‘서원’만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그의 곁을 지킨다.

영화 <7년의 밤>은 인간 모두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악함'을 각 캐릭터에 부여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끔찍한 트라우마를 지닌 채 어른이 된 사람이 어떻게 내면의 부정함을 떨치지 못하는지도 보여준다.

'최현수'는 상이군인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자신의 아버지만큼은 용서할 수 없는 심정으로 어른이 되어 아들에게 온갖 정성을 다 하지만,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있던 악한 본성으로 부터 헤어나오지 못한다.

'오영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와 재산을 소유했지만 오직 한 여성을 향한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인해 악독한 인물이 되어 그 여성으로 부터 '악마'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거칠고 폭력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잠수전문요원 출신 세령댐의 경비팀 직원인 '안승환'은 '세령’의 사고가 있던 그날 밤, 자신을 도와달라던 ‘세령’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한 마음 속 부담감을 떨쳐낼 수 없고,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아들 '최서원'은 하루하루를 원망과 분노 속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만다.

영화는 악연이 되어버린 두 남자 '최현수'와 '오영제'의 대립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두 남자의 숨 막히는 대립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 류승룡, 장동건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스크린에 펼쳐져 벗어날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의 모든 근간이 되는 세령마을 속 어두우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근원지인 호수는 '사람 잡아먹는 호수', '귀신들린 우물'이라는 영화 속 대사를 대변할 만큼 <7년의 밤>이 전달하는 내밀한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음산함을 전달한다.

추창민 감독은 희생을 전제로 해야 하는 '사랑'과 떨쳐낼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해 악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비극을 영화 속에 진중하게 담아낸다. 원작의 강렬한 캐릭터를 탁월하게 살린류승룡, 장동건의 압도적인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영화 <7년의 밤>은 3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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