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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손호영, 왕형님들 만난 '삼총사'로 아이돌 꼬리표 뗄까.

  • 입력 2018.03.22 08:5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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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그룹 'GOD(지오디)'의 손호영이 뮤지컬계 왕형님들과 만난 뮤지컬 '삼총사'를 통해 스스로의 성장 가능성을 밝혀 눈길을 모은다. 

'GOD'가 국민적 사랑을 한몸에 받은 만큼이나 지난 10년간 뮤지컬배우로 활약해온 손호영에게 '아이돌 출신'이라는 다소 가벼운 인식이 늘 따라붙은 터다. 그런 손호영이 자신의 성장을 점친 대목은 무엇일까.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에서 10주년 뮤지컬 '삼총사'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달타냥' 역의 손호영, 서은광, '아토스' 역의 유준상, 김준현, '포르토스' 역의 김법래, 이정수, '밀라디' 역의 서지영, 안시하, 장은아, '콘스탄스' 역의 제이민, 린지, '리슐리외' 역의 홍경수, 조순창, '쥬샤크' 역의 김보강, 선재 외 앙상블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과 작품 설명에 함께했다.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산드로 뒤마의 대표작 ‘삼총사’를 원작으로 한다. TV만화 ‘달타냥의 대모험’으로 국내 대중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의 삼총사들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달타냥'으로 손호영, 서은광이 출연한다. 두 사람 모두 아이돌 그룹 출신 뮤지컬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서은광이 연혁 아이돌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면 손호영은 전문 뮤지컬 배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2008년 뮤지컬 '싱글즈'를 시작으로 '올슉업', '페임', '고래고래', '페스트', '금강 1894', '삼총사'까지 지난 10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얼핏 작품의 수 자체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올슉업'은 2009년부터 2017년 시즌까지 참여하면서 매 해 쉼 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여서 일반 뮤지컬배우 못지 않은 경력을 가진 그다. 이제 어느새 39살의 나이지만 체력은 "쌩쌩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먼저 손호영은 이번 10주년 '삼총사'에 출연하고 있는 소감으로 “칼싸움도 많고 연습하면서 굉장히 즐겁고 재밌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하면서 에너지가 더 솟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십년 뒤에도 ‘달타냥’을 하고 싶다.”며 “이 작품을 통해서 아마 저의 앞뒤가 나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걸 배웠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사실 손호영은 그룹 ‘GOD’ 출신 솔로가수로 아직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자 아이돌 출신 대표 뮤지컬 배우로 옥주현, 바다를 꼽는다면 남자 아이돌 출신으로는 손호영이 대표주자격이다. 그러나 여전히 손호영에게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남아있는 상태. 그러한 가운데 스스로의 성장을 점치는 그의 이야기는 단연 주목을 살만해서,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다시 들어보았다.

이에 손호영은 “제가 작품 수는 많은데, 처음부터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들어온 케이스였던 것 같다. 인지도가 쌓인 상태에서 뭣도 모르고 들어왔다가, 뮤지컬을 처음 접하면서 평생하고 싶다, 너무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십 년째 여러 작품을 하고 있는데, 많은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았나 싶다. 나이가 서른아홉이지만 형님들 앞에서 다시 옛날의 막내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나더라.”며 한참 형님들과 함께하다보니 마흔을 목전에 두고 막내가 된 사연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러한 형님들의 코치를 받으면서 배우로서 새로운 성장을 만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연습을 하면서 제가 하는 모든 것을 선배님들이 봐주시고, 정말 디테일한 손동작까지 지켜봐주시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배워가면서 하게 되다 보니까 ‘삼총사’ 연습기간 동안 제 자신이 느끼기에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라는 저 혼자만의 생각이 살짝 들었다. 그래서 다른 작품을 만나더라도 이런 마음가짐, 또 이번에 ‘삼총사’를 통해서 배운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막 들어서, 다음에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고스란히 녹아들어가지 않을까 저 혼자 생각을 해봤다. 사람이 성장을 하는 게 완만하게 성장하는 게 아니라 한 번씩 툭, 툭 튀면서 성장을 하는 것 같은데 이번 계기가 (저한테는)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애초 손호영의 뮤지컬 진출은 무엇보다 큰 인지도로 가능했을 것이다. 그것도 바로 주인공으로 입문했다. 십 년 전이라면 알게 모르게 '얼마나 하는가 보자'는 식의 눈총도 제법이었을 터. 현재 뮤지컬 디바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옥주현, 바다 역시 뮤지컬계에 입문할 당시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 스케줄에 참여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제 손호영이 뮤지컬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그리 놀랍거나 경악할 일은 아니다. 그래도 10년의 세월이 쌓이니 거기까지는 왔다. 스스로가 자신의 성장을 눈치 챌 정도로 도약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 비약적인 발전이다. 기본적으로 뭐라도 좀 알아야 자신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번 '삼총사'에서의 '달타냥'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39세에 막내가 된 것 같다는 현재의 포지션이 극중 '달타냥'과도 많이 닮아 있는 모양이다.

손호영은 "처음에 '달타냥'의 대본을 보고 제 나름대로 연구했을 때, 말 그대로 정말 '정의' 하나를 바라보고 너무나도 순수하게 앞만 바라보고 가는 친구였는데 저의 어렸을 때가 생각나더라. 저도 어렸을 때 앞만 보고, '노래하고 싶다' 그것만 보고 달려갔던 그때 생각을 하면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은광 씨가 하는 걸 보면 평소에 저희가 보는 모습이 그냥 '달타냥' 같더라. 저도 예전엔 그랬던 것 같아서 그걸 많이 끄집어내서, 그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으면 뭔가 이상하게 계속 그냥 막내 '달타냥' 같다."고 전하기도.

뮤지컬 '삼총사'의 10주년과 함께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은 손호영의 '달타냥'의 만남은 어쩐지 인연인 듯싶다. 뮤지컬 배우 손호영의 필모그래피가 실제 뮤지컬 '삼총사' 전후로 나뉜다는 평을 얻을 수 있을지, 차후를 주목해본다.

한편, 뮤지컬 '삼총사'는 오는 5월 2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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