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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삼총사'여서 가능한 '아재 파워'

  • 입력 2018.03.22 08:2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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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삼총사’가 신성우, 유준상, 김법래, 민영기, 엄기준 등 초연의 주역들부터 김준현, 손준호, 박민성, 조순창 등 뮤지컬계 ‘아재’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총 집결해 노련한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에서 10주년 뮤지컬 '삼총사'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달타냥' 역의 손호영, 서은광, '아토스' 역의 유준상, 김준현, '포르토스' 역의 김법래, 이정수, '밀라디' 역의 서지영, 안시하, 장은아, '콘스탄스' 역의 제이민, 린지, '리슐리외' 역의 홍경수, 조순창, '쥬샤크' 역의 김보강, 선재 외 앙상블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과 작품 설명에 함께했다.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산드로 뒤마의 대표작 ‘삼총사’를 원작으로 한다. TV만화 ‘달타냥의 대모험’으로 국내 대중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의 삼총사들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 웅장한 음악, 호쾌한 액션 등을 모두 갖춰 무대 위 ‘어른들의 동화’로 통한다. 이 작품은 노장 배우들 스스로에게도 10년 전의 생생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젊음을 추억하게 하는 그들만의 동화 같은 무대가 되고 있다.

당일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 했지만 신성우, 엄기준도 초연을 빛낸 멤버들이다. 이들 중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는 ‘엄유민법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수년 째 관객들과 만나고 있을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그러한 팀워크는 역시 무대 위에서 더욱 큰 빛을 발한다. 행사에서는 초연을 함께했던 유준상, 김법래, 민영기가 먼저 ‘삼총사’ 10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허풍은 심하지만 화끈한 바다 사나이 ‘포르토스’ 역의 김법래는 “(뮤지컬 ‘삼총사’가) 10년, 20년 이상 갈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어른들의 동화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의는 살아있다’는 단순 명백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세월이 흘러도 어느 시대에서나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자칫 유치할 수 있지만 남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여서 앞으로도 계속, 많은 좋은 배우들을 통해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충분히 10년, 20년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설적인 검객 ‘아토스’ 역의 유준상은 “이걸 다시 연습하면서 ‘아, 벌써 십년이 지났구나.’ 생각이 들었다. 평창올림픽 때 다시 한 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정말 실현이 돼서 너무나 행복했고, 아마 제 인생에 ‘삼총사’가 다시 올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마지막 공연이 될 텐데, 사실 몸은 더 할 수 있는데(웃음) 아마 더는 안 시켜주실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고, 이번 ‘삼총사’의 마지막 공연을 끝내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삼총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10년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그래도 정말 그런 시간이 오면 어떨까 했는데 정말로 그런 시간이 다가와서, 한 신 한 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관객들이 끊임없이 사랑해주셔서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열심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리력을 겸비한 로맨티스트 ‘아라미스’ 역의 민영기는 “10년 전 작품을 만났을 때는 10주년을 갈 수 있을까,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처음 연습할 때 멤버들이 다 모였는데 테리우스 신성우 형님을 처음 봤고, 또 ‘국민남편’ 유준상 형님은, 사실 그 때는 국민남편은 아니었다(웃음). 그렇게 유명한 때는 아니었는데 영화에서만 보고 처음 실제로 뵀는데 이런 멤버들을 모을 수 있었던 우리 연출님과 제작자님들의 파워가 지금의 10년을 있게 하지 않았을까. 처음엔 저도 10년을 갈 수 있을까 의심했다가, 연습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은 10년, 20년 장기집권을 했으면 좋겠다, 관객들에게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금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십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뮤지컬 ‘삼총사’ 무대에 서게 됐다. 이들은 이제 벌써 평균연령이 40세 중반을 넘겼다. 그 사이 경험과 노련함을 축척했으나 한편으로 체력적인 부담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그러나 이들의 열정은 그러한 부담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먼저 민영기는 “오늘 엄기준 씨가 있으면 아마 평균 47세인데 오늘은 48세 정도 될 것 같다. 십년 동안 해오면서 따로 체력관리를 하진 않았는데, 유준상 씨는 하루를 72시간처럼 쓰시는 분이다. 칼싸움 장면은 연습할 때 한 바퀴씩 돌아가는데 가장 열심히 하시는 큰 형님이셔서 그런 체력과 시간 관리를 철저하게 따라가야 되겠다. 그래야 나도 50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겠구나. 반 백 살에도 하려면 정말 열심히 따라가야겠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유준상을 폭소케 했다.

유준상은 ‘아토스’를 맡은 만큼 극중 검술 액션 등을 소화하게 된다. 그러나 “끄떡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저 아직 끄떡없다. 2막에도 ‘끄떡없네!’라는 대사도 있다. 아직 끄떡없고, 같이 작업을 하는 순간에 많은 에너지가 생기고 쉬는 시간도 아까워서 연습을 열 번 연속 한 적도 있는데, 만약 저만 힘들면 저도 되게 괴로울 텐데, 연습 중에 슬쩍슬쩍 보면 다 힘들어하더라(웃음). ‘아, 이게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20대 친구들을 보면 그 친구들도 힘들어 해서, ‘정말 다행이다. 그 친구들도 힘들어하는데 내가 힘든 건 다행이지.’ 그럼 또 바로 다시 하자고 했다. 그 친구들이 더 힘들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아마 언제까지 이런 힘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아마 관객과 함께하는 순간까지는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고, 여기 40대 배우들에게 다시 한 번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친구들, 끝까지 힘내서 사고 한 번 내보자”라며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로 모두를 독려해 맏형다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김법래는 “10년이면 짧은 시간은 아니다. 초연 때 아들이 연습실에 와서 같이 놀고 했는데 군대를 갔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다들 지금도 동료이자 경쟁을 하고 살고 있다. 똑같은 만보기를 차고 서로 1등을 하겠다고 많이 움직이고, 그게 체력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혼자였으면 안 됐을 거고, 다른 작품이었으면 안 됐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함께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도 되고 의지도 되고, 그런 작품이 ‘삼총사’라서 저희가 10년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칼싸움을 하는 신이 조금 줄었다. 당시에 헐떡거리면서 했던 장면인데 지금은 오히려 쌩쌩하게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이번 10주년에는 초연 멤버 신성우, 유준상과 함께 78년생의 또 다른 아재 김준현이 새로운 ‘아토스’로 출격했다. 딱히 선배 배우들의 ‘아토스’와의 차별화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김준현은 “신성우, 유준상 선배님이 잘 해 오셨기 때문에 형들과 달리하겠다는 생각보다 이 작품에 같이 흡수돼야 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면, 김준현, 유준상, 신성우, 이름도 다르고 생긴 것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그냥 다른 ‘아토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해서 그냥 작품에 충실히 임했고, 장면을 할 때마다 이 장면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했다. 그로인해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준상은 “이번 시즌의 첫 공연을 올리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세상은 정말 많이 바뀌고 있고, 2018년의 정의란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지나가는 세상 속에서, 무대지만 20대부터 40대까지 열정적으로 함께하는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 좋은 작품을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여러분들과 한 20년까지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많이 힘든 시절인데 저희들이 조금이나마 격려를 해드리겠다.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너털웃음과 함께 작품의 성원을 당부했다.

혹여 이 아재 배우들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10주년 ‘삼총사’는 그 하나로도 충분히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 어느새 ‘아재’가 된 어른 배우들이 보여줄 어른들의 동화, 뮤지컬 ‘삼총사’는 오는 5월 2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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