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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손 꼭잡고' 한혜진X윤상현 표 어른 멜로, 명작 계보 이을까

  • 입력 2018.03.21 07:4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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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불륜 신파극을 넘어 관계와 사랑에 주목할 수 있는 또 다른 어른 멜로를 무기로 수목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미스티', '키스 먼저 할까요' 등, 같은 어른 멜로를 표방하면서도 전혀 감성과 장르를 무기로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노련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케미와 신선하면서도 빠른 스토리 등이 차별화에 성공해 웰메이드로 각광받고 있는데, 여기에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역시 '대세'가 된 어른 멜로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지인 연출을 비롯해 한혜진, 윤상현, 유인영, 김태훈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 꼭 잡고’는 한 부부가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도아보고, 또 잊고 살았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드라마로, 특히 한혜진이 결혼 후 4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뇌중양 판정을 받은 아내 남현주(한혜진 분), 아내와 첫 사랑 사이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하게 된 김도영(윤상현 분), 도영의 첫 사랑 신다혜(유인영 분), 뇌종양으로 아내를 잃은 회한을 가진 천재 의사 장석준(김태훈 분)이 극의 갈등과 긴장을 끌어갈 예정이다. 언뜻 불륜, 신파극으로 다가오는 첫 느낌이지만 당장의 사건보다 인물들의 진한 감정선을 무기 삼겠다는 각오다.

정지인 연출은 먼저 “작품의 소개라고 한다면 신파극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지만, 그 신파 속에 여러 양가적 감정이 얽혀있다. 그리고 네 인물이 극한의 상황에서 사랑이 어떻게 벌어지는 지를 보게 되는, 또 그런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인물이 어떤 식으로 관계가 바뀌게 되는지, 나중에는 그 관계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해지는 드라마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사실 요즘 드라마는 사건을 베이스로 전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작품의) 대본을 보면서 신기했던 점이, 오로지 감정선만으로 4부까지 쭉 가더라. 읽을 때는 재밌었는데 이게 어떻게 전달이 될까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네 분의 배우들이 사전에 리허설이나 대화를 많이 나누다보니까 감정선만으로도 뚝심 있게 흘러가는 느낌이 잘 표현되는 것 같더라. 드라마를 보시다보면 작가님이 설계해놓으신 감정선들이 다양한 층을 가지고 있고 보인다는 것, 또 네 분의 배우들이 그것을 잘 표현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어른 멜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안방극장에 속속 소개되었고 각각의 특색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추세에서 ‘손 꼭 잡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지인 연출은 단연 한혜진의 복귀를 꼽았다. “한혜진 씨가 오랜만에 나온다는 것?”이라고 운을 떼면서 “캐릭터 하나하나에 집중도가 높은 드라마인 거 같다. 드라마는 결국 바스트라고 하는데 촬영을 하다보면 네 분 모두 화면 자체가, 바스트든 풀샷이든 집중도가 되게 높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네 분의 배우들의 연기라든가 케미를 보는 재미가 충분히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불륜조장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에 정지인 연출은 “우리 드라마에는 두 가지 형태의 사랑이 있는데, 10년의 결혼생활을 하던 부부에게 한 명은 첫사랑이 돌아오고, 한 명은 죽음을 준비해야 되는 입장에서 만난 의사, 이렇게 두 가지 관계로 나뉘는 것 같은데, 남편의 경우는 첫사랑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고 있다가 비즈니스 관계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마음, 욕망이 발현한다는 점이 불륜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이고, 단지 중요한 건 드라마니까 남들이 넘어가지 않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되는 마음으로 가봐야 되는 게 아닐까. 또 현주의 경우, 절망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살리고자하는 의사의 마음이 희망이라는 감정과 같이 가기 때문에 결국엔 사랑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것을 꼭 불륜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어떻게든 나를 살리려고 하는 그 진심이 전달이 된다면 그냥 그런 형태로 발전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전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혜진은 ‘남현주’를 연기하게 된 소감으로 “남편과 딸 하나가 있는 평범한 주부인데, 뇌종양 판정을 받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에서 나 자신, 그리고 내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찾아 떠나는 역할을 맞게 됐다.”며 “처음 4부까지 읽어봤을 때 연기자로 욕심이 났고 너무 어렵고 힘들겠지만 한번 도전해보자, 뛰어들어보자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고 대본 자체가 굉장히 깊이 있고, 일본 드라마의 느낌? 깔끔하고 정결한 전개들이 제 마음에 와 닿았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한 남편 기성용의 응원과 독려가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유전성 뇌종양을 앓고 있다는 설정에 대해서는 “뇌종양이 소재지만 주가 되지는 않고, 사랑이 드라마의 주제다. 그렇지만 내가 가진 병이어서 공부가 충분히 필요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다큐멘터리를 찾아봤고 지금도 많이 보면서 하고 있다. 유전성 뇌종양은 희귀 암이어서 좀 더 쉽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게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윤상현은 그간 코믹한 이미지로 크게 활약해온 바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오랜만에 웃음기 쏙 뺀 정극에 도전한다. 이에 윤상현은 “전에 대부분 라이트한 연기를 많이 했는데, 그래서 처음에 대본을 읽을 때 적응을 잘 못했다. ‘힘들 것 같은데 나한테?’ 저는 좀 양면성 있는 캐릭터를 하다보니까 이 사람의 밝은 면, 어두운 면, 그런 부분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하는 연기를 제일 선호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걸 다 빼고 내면 깊은 것을 끌어내 연기를 해야 돼서 촬영 직전에도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그런데 하다보니까 집중력도 많이 생기고, 제가 결혼을 하고 나서의 정극이기 때문에 아빠, 남편 역할에 더 몰입감도 좋고 감정도 더 잘 끌어올리게 되더라.”고 밝혔다.

김도영의 첫사랑 신다혜로 분할 유인영은 “이번 작품은 신다혜라는 역할을 빼고 봤을 때도 감정이나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고 있어서 현장에서 재밌게 즐겁게, 사랑받는 느낌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윤상현과의 케미에 대해서는 “제 촬영의 80%를 윤상현 씨와 하고 있는데, 너무 재밌으시다. 저하고는 성격도 반대고 현장에서도 유쾌하고 재밌게 해주시는 분이라서, 내용이 좀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데 그걸 윤상현 씨아 현장에서 많이 풀어주셔서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태훈은 “(두 사람이) 맨날 싸운다.”며 “둘이 ‘톰과 제리’ 같다. 유인영 씨가 톰이고 윤상현 씨가 제리 같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훈은 ‘남현주’의 새로운 남자이자 주치의 장석준으로 분한다. 3대 명의에 천재 설정까지 가지고 있다. 이에 “3대 명의, 천재 설정인데, 그렇다고 뭘 따로 준비할 건 없을 것 같고, 천재라고 하는 것이 대단한 게 아니라 자기 일에 집중력을 갖고, 그 일에 정말 목숨을 걸 정도로 치열하게 그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 천재가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들이 장석준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며 “다른 부분은 되게 허술하고 허당 같고 대인관계도 잘 못하지만, 일에서는 치열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멜로장인, 탐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기대 시청률을 묻자 “21%를 반드시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MBC 관계자들에게서 한숨이 터지자 “11%는 반드시 넘었으면 좋겠다.”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오는 21일(수)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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