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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①] EMK 신작 뮤지컬 '웃는 남자' 국내와 세계 동시에 웃을까.

  • 입력 2018.03.13 00:1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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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신작 ‘웃는 남자’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12일 오후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스페이스 아트1에서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의 라운드토크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엄홍현 총괄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대본/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그레고리 포플릭 의상 디자이너, 김유선 분장 디자이너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이다. EMK가 ‘마타하리’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창작뮤지컬로, 제작기간만 5년, 제작비가 175억이 투입됐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가 뮤지컬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판권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라고.

‘웃는 남자’는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귀족 사회의 추악한 민낯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서 불행한 삶을 이어가는 하층민의 삶을 그윈플렌이라는 비극적 인물을 통해 통렬하게 고발한다. 특히 제작진은 2012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 ‘웃는 남자’에서 큰 영감을 얻고 EMK와 함께 제작에서부터 세계를 공략할 작품으로의 제작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 엄홍현 총괄프로듀서는 이례적으로 라운드토크 행사를 진행하게 된 이유로 보통 배우들이 주목을 받는 행사들에서 벗어나 5년의 기간 동안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 제작진의 이야기에 주목하고자 함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5년 동안 스태프들이 얼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는 스태프들만 함께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아직 본격 연습이 진행되진 않은 상태임에도 세트, 무대, 분장, 연출 등이 이미 90%가 완성되었고, ‘웃는 남자’를 전 세계 프리미어로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초연부터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했다. 7월 10일에 오픈인 걸로 알고 있는데 작품의 큰 틀은 거의 완성되었다.”고 전했다.

그만큼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부분 영상을 위주로 제작비를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는 처음에 목표를 할 때 요한슨 연출이 ‘이 작품은 전 세계에 풀 라이선스 공연으로 수출을 하자, (이런저런 요구를) 꼭 들어주길 바란다’고 해서, ‘좋다. 해보자’ 해서 진행하게 됐다. 사실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지만 특히 요즘 시대에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이야기, 알려져야 하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있는 작품이구나 싶어서, 사실 ‘마타하리’보다 먼저 올라가려던 작품이었는데 조금 더, 조금 더 가다듬고 투자가 되면서 늦어지게 됐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시면 될 듯하다. 해서 오픈 첫날 많은 외국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 누가 봐도 ‘전 세계에서 한국이 제작은 최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돈을 아끼지 않았고, 한 번의 수익 창출보다 길게 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공연 회수를 따져보면 수익이 거의 없을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웃는 남자’는 5년의 제작기간을 들인 만큼 이미 주요 캐스팅을 완료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캐스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4월 안에 깜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캐스팅 역시 완벽을 기하며 단역 배우들까지도 모두 직접 노래를 들어보고 캐스팅을 완성하고 있다고 알렸다. 행사 당일 역시도 캐스팅 오디션이 진행됐다고 한다. 이에 엄홍현 총괄프로듀서는 “캐스팅은 정말 대박이다 싶은 출연진을 다 모았기 때문에 저희도 굉장히 기대된다. 반짝거리는 배우들이 다 모였다. 대본을 보고 그들이 먼저 하겠다고 하더라.”고 운을 떼 기대와 궁금증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어 대본과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먼저 “작품 전체가 소중하고 애착이 깊고 기대가 큰 상태다. 5년 전에 한국에 와서 일하고 돌아가는데 비행기에서 가장 버전인 프랑스 영화 ‘웃는 남자’가 나와서 그냥 몇 시간 동안 봤다. 영화를 보고 있는데 눈물이 마구 흐르는 것은 물론이고 이야기에 매료돼서 갑자기 뮤지컬이 머릿속에 구상이 되고 있더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아직 한국에 있는 프랭크에게 꼭 이 영화를 보라고 얘기했다. 그는 이미 영화를 봤고 곡의 반이 만들어져있다고 했다. 그 역시 나만큼 영화에 매료된 거 같았다. 그래서 제작사에 이 이야기를 전했고, 두 대표님도 감정이 북받쳐 올라 우리 플랜에 따르기도 했다.”며 뮤지컬 ‘웃는 남자’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또한 “빅토르 위고의 수많은 걸작들 중에서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과 ‘노르트담 드 파리’의 꼽추가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데, 그윈플렌은 거리의 아이들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아이들을 사고팔고, 부자들의 쾌락을 위해 이상한 형태로 아이들을 만들거나 그냥 부자들에게 팔거나 연회나 공연에 서게 하는 이상한 행태가 있었다. 사람의 입을 귀까지 찢어서 웃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영화 ‘배트맨’ 속 조커가 그에서 비롯된 캐릭터다. 그러나 그윈플렌은 연민이 느껴지는 마음 아픈 캐릭터다.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에서 추방돼 영국에서 ‘레미제라블’과 ‘웃는 남자’를 썼는데, 영국에 있으면서 그가 느낀 것은 1%의 부자들이 독식하면서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와 더불어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다. 또한 진부한 방식대로 이야기만 전개하고 싶지 않았고 신선한 방식으로 즐겁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곳곳에 반전과 유머, 재치가 있을 것이다. 특히 워크샾 때 음악은 ‘지킬 앤 하이드’ 이후 최고라는 자평이 나왔다. 저희 작품에서 시그니처처럼 쓰는 문구가 있는데, ‘부자들의 낙원은 거지들의 지옥으로부터 지어진 것이다.’라는 것이다. 아마 공연을 보다보면 폭풍, 낙원, 지옥, 천국 등을 다 보게 될 것이다.”라며 극본과 작품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웃는 남자'는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원작 속 인물이 등장할 예정이다. “소설에 갇혀있고 싶지 않았다. 물론 소설이 전하고자 했던 부분에 기반을 두지만 또 다른 새로운 존재감으로 태어났다."며 "주인공이라고 해서 성공만 있는 게 아니라 실패도 하는 그냥 우리와 같은 인물로 나온다. 굉장히 똑똑하고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성, 또 반대로 너무 순수하고 가슴을 울리는, 흡사 ET와 같은 캐릭터도 있다. 또 주인공이라고 해서 성공만 있는 게 아니라 실패도 하는 그냥 우리와 같은 인물로 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어서 방대한 양의 압축과 같은 각색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다행이 빅토르위고의 이야기가 기승전결이 탄탄한 것은 물론이고 '레미제라블'에 비해서는 주요 인물이 여섯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흐름이 정말 매끄러워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것이 굉장히 수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빠르고 흥미로워서 지루하지 않고, 모든 장면에서 바이올린 연주자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가 우리와 같이 지켜보는 입장에서 연설을 하는 것처럼, 피트가 아니라 실제 무대 위에서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웃는 남자’로 세계를 공략할 자신감을 내비췄는데, 그렇다면 그 세계적인 추세를 무엇으로 규정하고 이를 ‘웃는 남자’에 접목하고 있을까. 또한 한국 관객들은 화려한 볼거리보다 ‘이야기’에 보다 집중하고 더불어 음악에 열광한다. 어떤 절충을 가지고 있을까.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개인적으로 250개가 넘는 공연을 전 세계에 올렸는데 수많은 경험 속에서, 그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볼거리나 들을 거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그 안에 심장이 없기 때문이고 그 안에 영혼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또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돌아가면서 따뜻한 무언가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해서 좀 더 젊을 때, 미국에서 같이 일하던 프로듀서한테 재공연을 자꾸 하는 공연들은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고 물었을 때, 관객을 울리는 공연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라도 다시 보러가는 게 아닌가. 해서 국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면 우선 스토리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스토리가 진짜 같고, 무대 위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짜 그들의 모습처럼 매료되어야 되고 관객들도 진짜 그 세상으로 빠져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작품은 또 뮤지컬이기 때문에 극에만 빠질 것이 아니라 이 노래는 소장하고 싶고, 듣고 싶고, 마음을 울리는 음악도 있어야 될 것이다. 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 ‘맨 오브 라만차’나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들이 바로 그런 요소들 때문에 성공하는 것 같다. 스토리에서 감동을 주고 귀에서 계속 울리는 훌륭한 음악도 가지고 있고. ‘웃는 남자’가 그 두 요소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한국 관객들과 해외 관객들이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팬텀’이나 그런 작품에서 커튼콜 때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 굉장한 희열을 느끼고, 정말 감사하게도 성공했구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구나, 생각이 들더라.”며 “만약 그것을 못하면 나를 총으로 쏴도 된다. 북한으로 보내도 된다. 다시는 안 돌아오겠다. 북한에 트럼프와 손잡고 가겠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특히 김문정 음악감독은 토크 말미, 뮤지컬 '웃는 남자'를 비롯해 뮤지컬을 보는 관객들의 시선이 조금은 달라지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뮤지컬은 표현되는 자체가 음악과 춤이다. 간혹 관객들에게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지 못 한다’, ‘엉성하다’,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같은 리뷰를 보면 조금 안타까운 때가 있었다."며 "표현되는 형태가 연극과는 다르기 때문에 뮤지컬은 그것들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어떻게 음악으로 승화되고, 어떻게 안무로 표현되고 있는지, 형식에 있어서의 그 세 가지의 균형을 봐주시면 좋겠다.”며 뮤지컬 '웃는 남자'에도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7월 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역사적인 초연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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