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초점] '골목식당' 국숫집, 어떤 반전이 있길래

  • 입력 2018.03.03 10:09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두 번째 골목 충무로 필스트리트의 변화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국숫집 사장의 안일한 태도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들에게는 과연 어떤 반전이 있을까.

지난 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멸치국숫집 사장 이은수 씨가 백종원의 개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백종원과 마찰을 빚었다.

앞서 백종원은 애초 국수 한 그릇의 가격이 다소 비싼 5천원임을 문제 삼았는데,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육수에 사용되는 멸치의 양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백종원의 점검에서 육수를 내고 버려지는 멸치를 수거해 맛을 보자 여전히 멸치의 맛이 남아 있었고, 멸치에 내장이 든 채로 끓인 탓에 멸치의 비린 맛이 느껴졌다. 이에 백종원은 멸치의 내장을 빼고 양을 줄여 보다 오래 우려내자고 제안했는데, 국숫집 사장은 비린 맛을 해결해야 한다고 이해는 하면서도 오래 끓이면 텁텁해진다며 이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백종원과 국숫집 사장은 육수 대결을 통해 맛 검증을 받았다. 국숫집 사장은 이 대결에서 질 경우 멸치의 양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을 낮추자는 백종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는데, 결과는 7:4로 백종원의 승리였다. 당시 백종원은 국숫집 개선 가능성을 점치며 기뻐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방송에서는 국숫집 사장이 백종원에게 먼저 다른 제안을 했다. 국수로만은 장사가 안 된다며 비빔국수나 볶음밥을 메뉴에 추가하고 싶다는 것. 그러면서 백종원에게 신 메뉴를 선별해 레시피를 가르쳐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국수의 육수는 자신의 레시피 그대로 하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대결에서 백종원의 육수가 그의 레시피가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그의 진짜 국수 레시피를 가르쳐달라는 식으로 말해 백종원을 당황케 했다.

국숫집 사장은 무엇보다 자신이 십 수 년 연구해 개발했다는 육수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국숫집 사장은 “그때 먹어봤을 때는 그냥 맛있다고는 얘기했는데 들척지근하고 맛이 없더라.”며 “문제는, (당시 백종원의 육수는) 대충 끓인 거 아닌가. 어쨌든 요즘 스타일로 그냥 끓인 거보다 내가 연구해서 끓인 게 결국 선택을 안 받았다는 얘기는, 그거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얘기.”라며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겠다고 고집했다.

이에 국숫집 사장의 예비 신랑으로 소개된 정재옥 씨는 “(아내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은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자기 음식에 대해 애착이 많은가 보다”며 이를 에둘러 해명했는데, 다시 국숫집 사장은 “나는 멸치국수를 아예 안 좋아한다. 국수 종류를 안 좋아한다.”고 말해 백종원을 당혹스럽게 했다.

국숫집 사장은 애초 밥장사를 많이 했는데 장사가 변변치 않자 같은 동네에서 국숫집으로 대박이 난 집이 있어 이후 권유로 국숫집을 차렸다는 것. 그러나 어쨌든 국숫집을 시작했으니 만들기는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있어 국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터였다.

이에 백종원이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국숫집 사장은 “선생님이 맛있게 해주셔야죠. (국수 대결에서) 본인 레시피로는 안 하셨다면서요.”라며 껄껄 웃어 보는 이들까지 당혹스럽게 했다.

이쯤되자 백종원은 “뭔가 좀 착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사징님은 해서는 안 되는 소릴 하셨다. 아무리 방송이지만, 제가 볼 때 사장님은 전혀 납득을 안 하고 계신다. 멸치국수를 좋아하진 않는데 본인이 만든 국물에는 엄청난 자부심이 있고, 그걸 이해시키기 위해 대결을 했는데 결과도 인정하지 못하고, 그래서 ‘나는 일단은 인정 안 돼’라고 하면서 ‘그렇지만 방송이니까 가르쳐줘 봐’. 그걸 어떻게 이해하라는 건가. 나도 사람이고 감정의 동물이다. 내가 무엇 때문에 지금..”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결국 백종원은 “방법이 없다“며 손을 들었다. ”음식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 그런 부분은 높이 산다.“며 ”그래도 국수 안 좋아한다는 소리는 어디서도 하지 마라. 그 믿음대로 안 흔들리고 잘 하셨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이후 국숫집 사장 내외는 가게 밖에서 대화를 나눴다. 정재옥 씨는 “(국수를 안 좋아한다, 백종원의 육수가 맛이 없었다 등) 그런 소리까지 왜 다 하느냐, 도움을 주겠다고 온 사람한테, 나라도 기분 나쁘겠다.”며 언성을 높였고 국숫집 사장은 “도움을 준다고, 내가 핀잔이나 듣고 있으니까 하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결국 국숫집 사장에게 백종원의 조언과 육수 대결 등의 개선 노력은 모두 핀잔이었던 셈일까. 18년간 장사를 했는데 18년을 통틀어 현재까지 100만 원도 벌지 못 했다고 한탄을 하면서도 맛은 유지하면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직접 시연해 보여주었는데도 국숫집 사장은 그저 자신의 육수의 맛이 통하지 않았다는 점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국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국수 장사를 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이가 세상 얼마나 되겠는가. 마음은 없었지만 하다 보니 기술이 늘고 개발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그러한 노력의 세월이 쌓이면 누구나 장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국숫집 사장의 상황은 그러한 훌륭한 자세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집으로 비춰지는 것이 문제다. 자신의 방식을 고수해서는 해결책도 마땅하지 않은 터에 개선의 여지가 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더구나 조언자의 노력을 폄하하거나 핀잔으로 여긴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럴 거면 방송에 왜 나왔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 이대 앞 삼거리 꽃길의 경우에도 백반집의 경우가 이와 비슷했는데, 당시 백반집 사장은 백종원과의 대결 이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백종원의 레시피를 철저히 따르면서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국숫집의 경우도 분명 이를 뒤집을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지만 앞선 백반집과는 질타의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제작진이라고 논란을 예상치 못했을 리 없으니 과연 다음 편에서 그들이 기대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