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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데릴남편 오작두', 사회적 이슈..코믹을 만났을 때

  • 입력 2018.03.03 08:1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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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데릴남편 오작두’가 핵가족화의 바람을 타고 늘어나고 있는 솔로족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담아낼 예정이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C 새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백호민 연출을 비롯해 김강우, 유이, 정상훈, 한선화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를 그린다. 결혼을 안 한 여자, 남편만 없을 뿐 사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지만 혼자라는 것이 때로는 사회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부분에 불안을 느낀 여자가 무늬만 남편을 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먼저 백호민 연출은 “대도시에 혼자 사는 여자의 삶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게 이 드라마의 목표다. 극중 인물들은 물질적인 무엇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어서 각자 가지고 있는 내적인 이야기에 집중될 것이다. 정서적인 추구에 대해 중점적으로 풀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드라마는 보통 누구와 같이 사는 인물들인데 이번에는 네 명이 다 혼자 사는, 가족이 없는 인물들이다. 김강우 씨가 도회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명품 가야금을 만드는 명인 같은 오작두에, 촬영을 해봤더니 명인의 눈빛이 나더라. 한선화 씨는 가야금 병창으로 나오는데 가야금을 갑자기 칠 수는 없지만 우리 전통과 단아함과 그런 걸 잘 살려주고 있다. 정상훈 씨는 이런 역할을 더 재밌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승주는 요즘 사회문제와 결부되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혐이라든지, 여자가 혼자 살면서 느끼는 점들을 보여주게 되는데 여자는 누구의 딸일 수 있고 누구의 누나일 수 있고, 직장에서는 동료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승주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유이 씨가 잘 표현해주지 않을까 싶었다.”며 각 캐스팅에 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가볍지 않은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다. 자칫 코믹에 이야기가 가리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백호민 연출은 “그렇게 코믹한 드라마는 아니고 이후에 보면 안에 굉장히 심각한 드라마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첫 회만 봐도 로맨틱 코미디만은 아닐 것이라고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남녀의 사랑이 들어가 있지만 네 명의 인물이 각자의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핵심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그간 센 캐릭터로 주로 활약했는데 이번에는 산 속에 파묻혀 살았던 해맑은 가야금 장인 ‘오작두’로 변신을 꾀한다. 이에 대해 김강우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왜 나에게 이런 걸 줬을까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도시 남자를 주로 연기해서 과연 코믹이 어울릴까 했는데 무엇보다 대본이 굉장히 좋았다. 어떻게 보면 오작두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서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 TV를 보면 정치나 사건, 미스터리 드라마가 많더라. 전에는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많았는데 한번쯤 이런 걸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고, 일단 오작두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다만 전라도 사투리가 굉장히 어렵더라. 그런데 전라도 사투리가 굉장히 구수하고 정감이 넘치고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졌다. 많이 부족하지만 사투리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한 사회적 이슈를 대변할 한승주를 연기하게 된 유이는 최근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미투’와 관련해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여자의 입장에서는 지지를 한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한승주는 조금 다른 상황인데. 어떤 사건으로 정말 소중한 사람을 둘을 잃게 되고 이후에 오작두라면 나를 지켜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데릴남편을 두게 된다. 그런 히어로가 나타나면 결혼을 하지 않을까 드라마를 찍으면서 생각했다. 항상 일이 먼저였는데 좋은 인연이 있으면 미루지 않고 (결혼을) 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이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대본을 읽으면서 제가 힐링이 됐다. 남녀가 사랑이 아닌 이유로 결혼을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소재인데 그걸 코믹하게 잘 풀어주셔서 저도 힐링이 되고 공감이 되더라.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는 말이 있지 않나, 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더불어 “시청률이 높고 낮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드라마가 끝났을 때 좋은 드라마라는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상훈은 돈은 이미 가졌으나 명예를 좇는 인물 ‘에릭조’로 분한다. 유명세도 탈만큼 탔고 이제 하나 남은 것은 품격 있는 예술경영자, 진정한 가야금 명가라는 명예 하나뿐이다. 이에 정상훈은 “에릭조는 겉은 굉장히 화려한데 안은 허한 인물이고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인물이다. 제가 제일 처음에 캐스팅이 됐는데, 제 감이 맞다고 생각한다. 재밌다보다 매력적이다. 소재도 독특하고, 욕망에 똘똘 뭉친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어서 함께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말했다.

무엇보다 정상훈에게는 코믹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전작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웃픈’ 남편을 연기한 바 있다. 이번 ‘에릭조’ 역시 깨알재미를 담당하게 될 전망. 이에 “전작에서는 찌질하고 밉상 남편이었고, 결정권도 없는 수동적인 인물이었는데 이번에도 물론 부자로는 나오지만 이번엔 굉장히 능동적이고 진취적이고 명예욕도 있다. 해서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원래 코미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서도 쇼 스타퍼(유머러스한, 일종의 분위기 전환)적인 기능적인 요소에서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 또한 전과는 다른 연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선화는 가야금 병창이자 스타 국악인 ‘장은조’로 분한다. 국악계 파워1인자인 ‘에릭조’의 매니지먼트를 받게 돼 국내 국악계에서 입지를 다져간다. 이후 첫사랑 ‘오작두’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곁은 맴돈다.

이에 한선화는 “그동안 가야금 병창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나오진 않은 것 같고, 15년 동안 첫사랑에 대한 마음을 이후까지 다시 가져단다는 그 흐름이 궁금했고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앞으로의 대본을 기다리고 있다.”며 “가야금 연주 장면이 당연히 나온다. 드라마 이전부터 가야금을 조금 배우고 있었는데 이제는 가야금을 뜯는 정도는 좀 편해진 것 같다. 그래도 피부가 하얘서 한복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역할을 위해서 실제 레슨이나 공부도 많이 하게 됐다고. “가야금 선생님께 도움이 받기도 했고 이하늬 씨의 가야금 연주 동영상도 찾아봤다. 그동안 실제로는 가야금에 크게 관심이 있던 게 아니어서, 쉽게 볼 수 있는 어린이용 가야금 서적을 읽어봤다. 그걸 보면서 가야금을 만드는 사람과 연주하는 사람의 정서는 어떨까,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의 호흡에 대해서는 특히 정상훈의 활약을 으뜸으로 꼽았다. “정상훈 씨가 영어를 막 럭셔리하게 하지 않는데 그게 굉장히 코믹하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을까, 현장이 즐겁다.”고 전하기도.

전작 ‘돈꽃’이 워낙 명작으로 큰 사랑을 받은 터여서 이번 ‘데릴남편 오작두’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사회적인 메시지와 웃음을 결합하겠다는 ‘데릴남편 오작두’ 역시 또 다른 명작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MBC 토요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는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에 2회가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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