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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승조, '돈꽃'의 의미? "물 위로 올려준 디딤돌이죠"

  • 입력 2018.02.26 08:2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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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돈꽃'으로 만난 배우 장승조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장승조는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성공한 배우다, 2005년 데뷔 이후 2014년 ‘블러드 브라더스’, ‘구텐버그’까지 매해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2014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4’로 처음 드라마로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현재까지 드라마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봄 출연한 ‘더 데빌’ 3년 만에 뮤지컬 출연이어서 공연으로 만났던 기존의 팬들은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최근 드라마에 보다 주력하고 있는 이유를 묻자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라고.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소위 잘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었던 적은 없어요.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배우 장승조를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싶었고 계기를 만들고 싶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또 계속 도전하게 되는 것 같고요. 뮤지컬 배우는 노래를 잘하는 건 기본이기 때문에 저는 뮤지컬에서도 노래보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길 바랐거든요. 해서 좀 더 연기를 디테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공부도 많이 하면서, 말 그대로 연기를 평생 하려면 공연이나 드라마, 영화, 그렇게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많은 것들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니까, 주변에서는 ‘‘돈꽃’이 잘 돼서 이제 유명해지겠구나‘ 그런 말씀도 하는데 아직 실감나지도 않고, 저는 이제 또 0에서 시작해야죠. 다시 시작해서 ‘장승조가 저런 매력이 있구나, 이런 모습을 또 보여주네?’ 그런 말씀을 듣고 싶고, 그렇게 연기하다보면 공연에서도 관객들에게 다시 어떤 신선함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요.”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연기한 박세영과는 상명대학교 영화학과 동문이자 직속 선후배라고 한다. 그만큼 빨리 친해져 연기호흡도 좋았다고. “현장에서 너무 좋았어요. 세영이도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세영이가 저보다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너였다, 너무 고마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금방 친해지고 서로 깊은 얘기도 나누고 학교 선후배라 아무래도 더 챙기게 되고요. 가뜩이나 세영이가 직속 후배라 저보고 꼬박꼬박 선배님이라고 불렀는데, 좀 친해지면 그냥 오빠라고 할 법한데 끝까지 선배님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냥 편하게 하라고 했죠. 그런 것들이 모현이와의 관계를 잘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세영이가 정말 다양한 눈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초반 맑고 순수한 눈빛과 뒤에 증오가 가득한 눈빛이 너무 달라서 순간순간 무섭기도 하더라고요(웃음). 세영이와 호흡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 ‘돈꽃’으로 얻은 가장 큰 하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장승조는 ‘디딤돌’이었다고 말했다. “음..디딤돌? 발이 어디 물에 삭 잠겨있었는데 돌 하나가 슥 올라와서 제가 그걸 밟고 올라설 수 있었던?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쫑파티 때 감독님께 재밌으셨냐고 물으니까 주변에서 다들 동시에 ‘당연하지 그럼!’ 하시는데 정말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 분들은 그동안 작품을 수도 없이 많이 한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손에 몇 안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만큼 또 저의 프로필에 ‘돈꽃’이라는 이름의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돈꽃’이라고 촌스럽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아주 향기로워졌죠(웃음).”

여러 모로 이제야 드라마 연기로 제 맛을 흠뻑 느낀 순간이지만 가능한 한 공연은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이라면 관객동원에서도 크게 한몫을 담당할 수 있을 텐데 앞으로도 규모는 크게 개의치 않을 것 같다고. “주변에서는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 쪽으로 좀 더 해줬으면 하는데 저는 앞으로도, 가능하면 1년에 한 번은 공연을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요즘 대형 뮤지컬이나 쇼뮤지컬도 많이 올라가긴 하는데 저는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사람 냄새나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요. 좋은 기회가 된다면 공연은 꾸준하게 참여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장승조는 배우로, 또 인간 장승조로의 남다른 꿈을 전하는 것으로 이번 인터뷰를 맺었다.

“일단 열심히 잘 하는 건 기본이겠지만, 그 기본을 바탕으로 오래 하고 싶어요. 한번은 인터뷰에서 이순재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이번 작품하면서 정말 모든 분들이 이순재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더라고요. 아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들 그 분의 위대함을 알지 않을까요. 그만큼 저도 열심히 제 역할을 톡톡히 잘 해내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일단 배우로서의 목표고요. 꿈이 하나 있다면, 그렇게 연기자로 잘 돼서 남들에게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 연기를 함에 있어서도 뭔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고, 저를 보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을 해서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이 배우는 정말 연기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그냥 이 사람을 보면 힘이 난다‘ 그런 거요. 이순재 선생님을 보면 그런 생각 들잖아요. 그런 것처럼 ’자기 일을 맡아서 정말 열심히 하는 구나‘, ’잘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구나‘, ’정말로 땀을 흘리는 구나‘ 그런 이야기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큰 목표고 그걸 통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장승조라는 사람으로서의 꿈이에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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