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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인형의 집' 최명길 표 '돈꽃'..일일 웰메이드 노린다

  • 입력 2018.02.24 18:0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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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KBS2 새 저녁 일일드라마 ‘인형의 집’이 최명길, 박하나, 왕빛나를 필두로 한 ‘워맨스’로 기존의 일일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웰메이드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일일드라마 '인형의 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휘 연출을 비롯해 최명길, 박하나, 왕빛나, 한상진, 이한위, 이은형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KBS 새 저녁 일일극 '인형의 집'은 굴지의 패션 재벌 은회장家를 둘러싼 이들의 욕망과 야망, 비밀을 들여다보며 진실과 허상 속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그린 드라마다. 충격적인 비밀을 품은 채 은회장家에서 집사로 지내고 있는 금영숙(최명길 분)과 그의 딸 홍세연(박하나 분), 은회장家의 재벌 3세 은경혜(왕빛나 분), 두 여자의 엇갈린 운명을 큰 줄기로 한다.

무엇보다 ‘인형의 집’은 기존의 일일드라마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할 예정이다. 등장인물과 관계의 포맷에서부터 충격적인 비밀을 간직한 채 은회장家에서 일하고 있는 금영숙까지, 어쩐지 MBC 주말특별기획 ‘돈꽃’과도 많이 닮아있다. 특히 그러한 두 얼굴의 금영숙을, 카리스마로 둘째라면 서러울 최명길이 분한다는 점에서 그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먼저 김상휘 연출은 이번 ‘인형의 집’에 대해 “순간의 선택으로 엇갈린 운명을 갖게 된 두 여자가 사랑도, 우정도, 갈등도, 대립도 하는 드라마다. 남자 중심이기보다는 최명길 씨를 중심으로 박하나, 왕빛나 씨 두 여자의 엇갈린 운명으로 시작되는 사랑과 우정을 다루는 드라마다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타의 막장식의 일일드라마와는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소위 막장이라고 하는 부분이라면, 출생의 비밀이라든지 그런 소재 자체로 막장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 같은데, 우리 드라마도 소재는 물론 그러한 부분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모든 캐릭터에 각각의 진정성이 있었다. 이 시간대 드라마들이 좀 시끄럽고 사건이 크고 일부러 소리를 지르는 드라마라면 우리는 다소 조용한 드라마가 될 것이고, 드라마를 쭉 따라가다 보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당위성이 대본에 잘 그려져 있고, 가장 큰 비밀을 가진 금영숙 여사 또한 충분한 개연을 가지고 있다. 다른 드라마들이 단순한 욕망 때문에 여러 악행을 그리는 점에 비해서 은회장가는 굴지의 패션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중 한 가지 큰 원초적인 사건이 있고 이후 주인공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 그런 이야기가 될 것이다. 또 우리 드라마는 홍세연과 은경혜의 워맨스를 재밌게 그려놔서,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일드라마의 ‘돈꽃’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은 역시나 최명길의 존재감이다. 최명길이 분할 금영숙은 가정에서는 경제력 없는 남편에게 잔소리 한 번 안하는 속정 깊은 엄마이지만 가족들조차 그녀가 은회장가의 집사라는 사실을 모른다. 은회장가에서 그녀는 누구에게도 속을 내보이는 일이 없고 웬만한 감정은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네, 그녀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다. 그러한 두 얼굴의 여인을 연기하게 될 최명길은 이번 ‘인형의 집’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특별히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이에 최명길은 “(출연하게 된 이유가)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었고,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어떤 엄마가 되어야 되나 생각을 많이 하던 차에 대본이 왔고 선택을 하게 됐다. 대본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미니시리즈 같은 느낌이 있었고 굉장히 빠르고, 재밌었다. 작가님이 새로운 모정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싶고, 특히 흔한 일일드라마가 아닌 다른 매력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명길은 금영숙 역할로 애절하고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가족의 의미는 작아질 수 없다는 걸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청자들도 이 시대가 원하는 어머니상이 어떤 것인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저희 드라마는 어느 한 사람도 중심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각자 모두에게 스토리가 있고 진정성이 밑에 깔려 있다. 각자가 굉장히 열심히 살다보니까 모이는 지점이 제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아직 (스토리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저도 잘 모른다. 아마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차츰 금영숙의 비밀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시청자 분들도 같이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금영숙의 딸 홍세연 역할에는 박하나가 분한다. 전작에서 주로 악녀를 연기했던 박하나가 이번엔 당차고 밝은 인물로 변신을 꾀할 예정. 홍세연은 낮에는 3년 연속 우수사원에 빛나는 명품관 사원이자 밤에는 음지의 디자이너로 이중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박하나는 “주로 악역을 하다가 오랜만에 정직한 역할을 하게 돼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인형의 집’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인형의 집이라는 것이 아름다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무서운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작가님께서 그런 인형의 집이 인연의 집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있었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장편드라마는 아무래도 좀 지루할 수 있는데 저희 드라마는 그런 지루함이 전혀 없고 전개도 빠르다. 시청률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그런 홍세연과 악연인 듯 인연을 그려가게 될 은회장가 손녀 은경혜 역에는 왕빛나가 분한다. 쇼핑중독에, 강박에, 노이로제까지 달고 있어 비밀리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부모의 불운한 가정사는 그녀에게 늘 불안으로 따라다닌다. 그런 경혜가 명환과 결혼한 것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감싸주었기 때문인데, 결혼 후 명환은 변했다. 흔한 재벌3세가 악녀가 아닌 아픔과 상처를 지닌 인물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에 왕빛나는 “많은 분들이 왕빛나가 또 악역을 맡았다고 보실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는 경혜는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은 있지만 부모에 대한 외로움과 상처가 있는, 악녀보다는 아픈 역할을 맡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경혜가 겉으로는 다 가진 냉혈한 같은 이미지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울고 있는, 요동과 상처가 많은 캐릭터다. 그런 외강내유의 모습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악역을 연기하면 센 신이 많고 강하게 행동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서 정신적으로 많이 소모되는데 드라마가 길어지면 캐릭터에서 스스로 나오지 못해 힘들어서 정신과에 가 볼까 하는 생각도 한 적 있다”며 “이번 ‘인형의 집’에서는 캐릭터가 하는 행동의 이유와 당위성을 잘 부여해 주셔서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그런 은경혜의 남편 장명환 역은 한상진이 분한다. 장명환은 소위 개천의 용이다. 뼛속까지 권력형 인간이며 정치와 수 싸움에 능하다. 위너스 그룹 법무팀의 에이스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할 때 봉사활동에서 경혜를 만났고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그는 위너스 그룹을 집어삼킬 야욕에 불타게 된다.

이에 한상진은 “장명환은 개천의 용인데 위너스 가의 사위가 된 후에 진짜 용을 꿈꾸는 사람이다. 생존형 악역이어서 살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나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저는 처음부터 나쁜 사람으로 나온다. 해서 끝까지 나쁜 사람으로 잘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저희 작품에는 훌륭한 연기를 가진 분들이 많이 나오시고, 이번에 8년 만에 KBS로 돌아왔는데 그 때마다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 첫 촬영하면서 저에게 그런 악이 있을 줄 몰랐을 정도로 큰 악인이더라. 욕먹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 욕 한 번 시원하게 먹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동안 제가 부드럽고 정의로운 역할들을 하다가 최근 악역을 두 번 했는데, 악인이라는 것이 비밀에 쌓여 있다가 나중에 그것이 반전으로 드러났다면 이번에는 그냥 처음부터 아예 나쁜 사람으로 나온다. 그런데 거기에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서 그게 밝혀질 때의 재미가 있을 것 같고, 이번이 마지막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있는 거 없는 거 다 꺼내서 해보도록 하겠다. 끝까지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상진은 “왕빛나 씨가 병원에 가지 않도록 잘 케어하면서 촬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모두의 웃음을 자아넀다.

이한위는 홍필목 역으로 최명길과 부부 호흡을 보여주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무능력한 데다 빚보증으로 재산을 날려 빚잔치를 벌이기도 하지만 부성애가 강하고 자상한 인물이다. 이에 이한위는 “전직 권투 챔피언 출신인데 시대의 흐름에 권투가 시들해지고 사업이 안 되고, 사채를 써서 보증을 서거나 하는 일도 있고 그래서 딸이 저 때문에 대학도 못가고, 그렇지만 나름 열심히 살면서 자식들을 보살피는 아버지 역할인데 어느 가정보다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가려는 인물을 맡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형은 이재준 역으로 분한다. 이재준은 위너스 그룹의 비서실장인데 항상 조용하게, 그림자처럼 은회장가의 골치 아픈 일들을 해결한다. 또한 은경혜의 신변을 맡을 만큼 은회장에게 신임을 받고 있지만 정작 그가 위너스 그룹에 온 진짜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재준 역시 극의 미스터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이은형은 “저는 약간 정적인 사람인데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서 너무 시원했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지?' 그런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그다지 안 맞다 생각했는데 제 안에도 진중하고 묵묵한 모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대본에서의 캐릭터는 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마 어머님들보다 아버님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남자가 좋아할 만한 매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돈꽃‘ 역시 출생의 비밀부터 작전, 사고, 불륜, 살인 등 많은 사건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돈꽃‘이 명작으로 호평을 받은 것은 사건에 충분한 개연을 주고 복잡 미묘하게 얽힌 인물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조명했기 때문이다. ’인형의 집‘이 50부작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24부작의 디테일이나 화면 자체의 때깔을 따라가기는 실상 어렵다. 그러나 대분의 저녁 일일드라마가 시청률을 막장의 연속이라는 오명을 이어온 바 있는 만큼 이번 KBS ’인형의 집‘이 그와는 차별화된 평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고무적인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2 새 저녁 일일드라마 ‘인형의 집’은 오는 26일 오후 7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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