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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이덕건 연출의 마지막 가족 성장스토리 '파도야 파도야'

  • 입력 2018.02.07 07:4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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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일일드라마의 거장 이덕건 연출의 마지막 작품 KBS2 새 TV소설 '파도야 파도야(연출 이덕건, 작가 이현재, 이향원)'가 오는 12일 새롭게 안방극장에 선을 보인다.

KBS2 새 TV소설 ‘파도야 파도야'는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고 전 재산마저 잃어버린 오복실과 그녀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휴먼 가족 드라마를 보여줄 예정.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TV소설 '파도야 파도야'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진, 이경실, 조아영, 장재호, 정헌, 김견우, 정윤혜, 노행하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먼저 오복실을 포함 3남 1녀의 자식과 시어머니를 모시며 고군분투할 엄마 '이옥분' 역을 맡은 이경진은 이번 ‘파도야 파도야’에 대해 만고불면의 진실 '사랑',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사랑에 대한, 진실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게 많은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젊은이들의 연애에도, 가족에도 있을 것이다. 요즘 막장이다 뭐다 많은데, 그런 것보다도 누구나 다시 순수하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그런 것들이 시대극을 통해 많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경실은 “제목이 ‘파도야 파도야’인 것처럼 가족에게 계속 풍파가 온다, 자식이 많다보니까 험난한 일들이 계속 생기는데 엄마가 거기에 굴하지 않고 이겨내는, 그로인해 가족의 성장드라마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극 초반 분량은 아직 어린 자식들과 함께하는 엄마 이옥분의 활약이 주를 이루게 된다. 이에 이경진은 “자존심 강하고 억척스러운 엄마다. 피난길에서 운명이 바뀌는, 생각지 않은 세파에 시달리는 엄마다. 아이 넷에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닥치는 대로 일한다. 저 역시 실제 겪어보지는 않은 시대이기 때문에 저도 엄마를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며 “연기생활 40년 됐지만 이런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나이 들면서 연기에 대한 배고픔도 있었고 이 타이밍에 좋은 역할을 주신 것 같다. 이 작품에 혼신을 다해서 마쳐야 할 것으로, 마지막 작품이 될지 모른다는 각오로 촬영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자식들을 데리고 있는 역할도 처음이다. 이 드라마를 마치고 나면 스스로도 더 강해질 것 같다. 보는 사람들이 감동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인이 된 주인공 '오복실'은 걸그룹 ‘달샤벳’ 출신의 조아영이 맡는다. “복실이는 남들이 보기에는 욕심 많고 철없고 강하고 독한 모습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상처도 많고 정도 많고 누구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큰 귀여운 소녀다. 꿈은 가수고 똑똑하고 저랑 조금 비슷한 것 같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극중 오복실이 가수를 꿈꾸는 소녀인 만큼 걸그룹 출신인 자신의 장기도 더불어 발휘하게 될 예정이다.

장편드라마의 첫 주연을 맡은 만큼 남다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정신 차리고 해야겠다. 정말 가족같이 보이기 위해서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맞춰가고 있고, 처음으로 회사를 옮기고 첫 행보에 드라마의 첫 주연을 하게 돼서 2018년 새해에 기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하고 있어서 복이 많은 것 같은데 부담도 큰 것 같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늘 긴장해서 감동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단 너무 감사하고 주인공 역할 똑똑히 해내서 잘 되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장재호가 맡은 '오정훈'은 복실이네 3남 1녀 중 장남이다. 준수한 외모에 공부도 잘하고 야망도 욕망도 있는, 속을 알 수 없는 남자다. 이에 장재호는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품고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4년의 비밀 연애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 저와 닮은 점도 있다. 평소 집에서도 반항 한 번 못하고 살았다가 처음 반항이 연기를 하겠다는 거였다. 극중에서도 비슷하게 어른에게 맞서는 모습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이런 역할을 만나 것도 행운이 아닌가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실제 살아보지 않은 시대라고 무엇을 참고하기보다는 그런 시대를 설명하기에는 시각적인 게 가장 큰 것 같다. 세트, 미술팀이 너무 예쁘게 만들어주셔서 이미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말의 화법은 당시와 지금이 딱히 다른 말을 쓴다고는 생각지 않고 있다. 좋은 케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아들 '오정태'는 정헌이 맡는다. 정헌은 “‘오정태’는 상남자 기질을 가진 친구다. 감정 표현에 능통하고 솔직하고 반면 정이 많고 따뜻한 감정을 가진 친구다. 정태가 되게 솔직한 친구여서 직설 화법을 쓰지만 속에 따뜻함이 있는 친구여서 츤데레 매력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견우가 맡은 '차상필'은 럭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다. 반듯한 차림에 정중한 말투를 가지고 있지만 공격적이고 승부욕이 강하다. 오복실의 삼각관계의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라이벌은 온화한 성품의 밝고 따뜻한 복실의 이웃 오빠 한경호(박정욱 분)다. 이에 김견우는 “겉으로 봐서는 큰 어려움 없어 보이지만 어려서 전쟁고아로 자란 탓에 욕심이 많은 인물이다. 속에 숨겨진 야망을 입체적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 항상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보고 있다. 삼각관계에서는 일단 겉모습에서는 ‘한경호’보다 키가 작고 나이도 더 많아서 그런 건 좀 부족한데 가진 게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기 때문에 연륜으로, 남자는 능력이니까. 차지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경실은 2년 만에 복귀작인 ‘파도야 파도야’를 통해 신 스틸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복실이네와 이웃이자 한경호의 엄마 '양말순'으로 분한다. 이에 이경실은 “‘양말순’은 섹스폰 연주로 번 돈을 도박으로 날리는 남편을 데리고 사는 전형적인 푼수 아내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얌체 짓도 할 수 있는, 그러면서 잔정도 많은 여자다. 감초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감독님이 25년 전에, 두 번째 작품을 주인공으로 저를 캐스팅해주셨는데 그 때 감독님을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고 기분 좋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TV소설은 저희 어머니 시대에 겪었던 일들을 추억하게 되는 드라마여서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이번에 경상도 사투리를 처음 써보는데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도전이고 극복하고 싶고 산을 하나 넘고 싶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경실이 저 역할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며 복귀작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노행하는 이번 ‘파도야 파도야’에서 자기중심적인 악녀 '황미진'으로 분한다. 선우재덕이 연기할 ‘황창식’과 성현아가 연기할 ‘천금금’의 딸이기도 하다. 애초 이 작품은 성현아의 7년만의 복귀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성현아는 이날 행사에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전날 불참을 통보했다고 한다. 최종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스폰서 의혹을 샀던 만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질 것을 우려해 불참을 결정했다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행하는 이날 모녀 호흡을 맞출 성현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아직 선배님과 촬영을 같이 하진 못 했는데 대본리딩이라든가 현장에서 뵐 때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촬영할 때 두려움이나 겁은 안 나고 빨리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할 황미진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것이 생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아이고, 타인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라며 “굉장히 얄밉고, 타인은 안중에도 없고 부모도 안중에 없다. 자신의 인생에서 본인이 가장 우선인데 그렇게 자랐고 그게 당연한 인물이어서 스스로는 얄밉다는 생각을 못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뭔데 저래?’ 하는, 되게 못된 아이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냥 밉지만은 않게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에 정윤혜는 “‘춘자’는 구김이 없고 굉장히 밝고 백치미가 넘치는 친구다. 아버지의 권유로 고등학교까지 나와서 가장 학벌이 좋은 친구고, 굉장히 의리 있게 사랑을 지켜가는, 복실이의 둘째오빠를 어려서부터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전하며 “내가 살아보지 못한 것을 사는 것은 늘 어렵다. 선배, 동료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레인보우‘를 하다가 첫 드라마가 ’파도야‘여서 굉장히 영광이다. 늘 부담감은 있지만 떨치지 않으면 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팀은 끝났지만 멤버들과 아직도 잘 지내고 있다. 드라마 오디션 때문에 저는 같이 못 갔지만 멤버들이 8주년 여행을 다녀왔다. 드라마 출연이 결정됐을 때 누구보다 멤버들이 축하해줬고, 모니터를 살벌하게 해준다. 큰 응원이 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레인보우‘의 일부 멤버가 응원 차 현장을 찾아 훈훈한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레인보우’ 출신으로 배우로의 본격 도약에 나서는 정윤혜는 춘자네 외동딸 '김춘자'로 분한다. 아버지 김상만(정승호 분)은 또 다른 복실이네 이웃이다. 태생이 선하고 옥분을 많이 돕는 순박한 아버지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춘자 역시 천성이 착하고 구김이 없는 친구다. 복실이네 둘째아들 오정태와는 오래된 밀당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끝으로 조아영은 “이 TV소설의 장점이 옛 향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또 당시의 화려한 볼거리가 많고 그 시대에 유행했던 모습들이 많아서 찍으면서도 저희가 배우기도 하고 ‘이 시대에는 그랬구나’ 하는 그런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 끝까지 다치지 않고 화목하게. 재밌게 촬영하도록 하겠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KBS TV소설은 60-70년대를 주로 배경으로 하면서도 현재까지도 평일 오전 시간에 꾸준하게 사랑받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격동기를 살아온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 으뜸의 주제인 '가족애'를 상기시키는가 하면 신인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파도야 파도야'는 성현아, 이경실의 복귀라는 점에서 다른 화제를 낳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덕건 연출의 마지막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보다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이덕건 연출은 '별남남자 별난여자', '미우나 고우나', '돌아온 뚝배기', '바람불어 좋은날', '사랑은 노래를 타고', '별난 며느리', '별난 가족' 등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다수의 일일드라마의 연출을 맡아온 거장이다. 그런 그가 이번 '파도야 파도야'를 통해 TV소설 '큰언니', '새엄마', 전원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2', 일일극 '살다보면'을 집필한 이현재 작가, TV소설 '새엄마', 베스트극장 '사랑이란 두 글자', '후회해도 되는 것들'을 집필한 이향원 작가와 손잡고 '파도야 파도야'를 통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덕건 연출은 현재 거동이 다소 불편한 상태여서 부득이 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촬영현장에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KBS2 새 TV소설 ‘파도야 파도야’는 또 어떤 이야기로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지, 오는 12일 오전 9시 첫 방송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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