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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와 영화가 가진 정서의 섬세함! 영화 <환절기>

  • 입력 2018.02.06 22:0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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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섹션에 초청되어 'KNN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환절기>가 드디어 일반 관객들과 만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동은 감독은 영화 속 세 명의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세련된 연출력으로 영화 <환절기>를 일상과 맞닿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간다.

고3 아들 수현(지윤호)를 키우며 남편과 떨어져 사는 미경(배종옥). 수현은 엄마에게 그리 살가운 편은 아니지만 착한 아들이다. 어느 날 수현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 용준(이원근)을 데리고 와 함께 지내게 된다. 용준은 말수가 적고 어두운 표정의 청년이지만, 수현, 미경과 함께 지내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간다.

몇년 후, 군에서 제대한 수현은 용준과 함께 떠나 여행길에서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다. 식물인간이 된 아들 수현의 투병생활을 곁에서 지키는 미경은 혼자만 멀쩡히 돌아온 용준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수현과 용준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미경은 용준 몰래 아들 수현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 홀로 남은 용준은 수현과 미경을 찾아헤맨다.

영화 <환절기>는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성 퀴어 영화로 영화의 소재를 급진적이거나 자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섬세하게 조율된 인물들의 감정선이 돋보이는 <환절기>는 엄마인 '미경'을 영화의 화자로 내세워 아들 수현과 친구 용준의 관계를 고뇌하며 바라보게 되는 일반인의 감정을 내밀하게 묘사한다.

영화 <환절기>는 억지로 감정을 드러내거나 강요하지 않는 정서로 담아내고, 오히려 감독의 이런 관조하는 연출방식은 영화가 전달하는 감정선을 더욱 효과적이고 중요하게 담아낸다.

수현이 식물인간이 되고, 수현과 용준의 비밀을 알아버린 엄마 미경은 용준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에 혹독한 고뇌와 고통을 겪고, 결국 용준의 오열하는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를 점점 용서하기 시작한다. 마치 환절기 감기로 고생한 것 마냥 미경은 아들 수현과 용준의 관계를 느리지만 확실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서로 마음을 둘 곳이 없었던 미경과 용준은 수현을 중심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마음을 열어 점차 변화해 가고 마치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그리고 '감정'이란 것이 막을 수도, 부정할 수도 없음을 몸에 체득해간다.

영화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배우 배종옥과 영화의 정서 일면을 담당하는 배우 이원근의 연기는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이동은 감독은 세 사람의 부유하는 감정을 차분하게 영화에 담아낸다.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가 가진 정서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영화 <환절기>는 2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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