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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 그 탄생의 비화를 흥미롭게 담은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 입력 2018.02.05 23:5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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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누구나 알고 있는 ‘흥부전’에 아무도 몰랐던 탄생 비화가 있다, 라는 설정으로 완성된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이 작자미상의 소설 ‘흥부전’을 쓴 이가 바로 ‘흥부’라는 설정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흥부전’ 이지만, 누구도 모르는 ‘흥부전’의 작가와 그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을 밝히는 확장된 스토리로 이어진다.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진구)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김주혁)을 만나게 된 ‘흥부’는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는 ‘조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한편,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정진영)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전혀 다른 이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흥부전’은 순식간에 조선 전역에 퍼져나가고, 이를 지켜보던 ‘조항리’는 그를 이용해 헌종(정해인)을 폐위하고 조선을 삼킬 음모를 계획하는데…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흥부전'의 탄생비화를 흥미롭게 담는다. 백성의 피폐함이 만연한 세상,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흥부전'을 직접 흥부가 썼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왕이 왕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던 때, 당파 싸움으로 왕은 의견하나 피력하지 못하고, 신하들 사이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조항리'는 자신의 품은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영화는 가질수록 더욱 원하는 '조항리'의 욕심과 형 '조항리'와는 달리 백성을 위하는 어진 세상을 꿈꾸는 동생 '조혁'은 욕심쟁이 놀부와 순박한 흥부라는 대결구도를 형성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는다.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의 마지막 작품이다. 김주혁은 영화에서 '흥부전'의 실제 모델이 되는 진솔한 '조혁'을 맡아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이상을 품은 인물을 연기하며 마지막까지 영화 속에 모든 혼을 쏟아 붓는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26년>과  2014년 영화 <봄>으로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8관왕을 기록한 조근현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고전을 건드렸다는 대담함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해학과 풍자에 매료되었다”며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에 참여하게된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글을 쓰는 작가 '흥부'의 대담한 용기가 매끄럽게 연결되어 진행되지 않는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차지하는 새로운 '흥부전'의 연회장면은 마치 '햄릿'이 등장하던 중세시대 연극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지만 관객들은 영화의 제목처럼 이렇다 할 카타르시스를 좀처럼 느끼지 못한다.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 놀부의 실제 주인공 '조항리'를 연기한 배우 정진영은 전형적인 악인을 연기하면서도 해학적인 면모를 살리는 색다른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흥부전', 그 탄생의 비화를 흥미롭게 담은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2월 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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