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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에게 사랑받는 여인, 하지만 오직 한 남자의 사랑을 원했던 여인 <다이애나>

  • 입력 2014.02.21 00:01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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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7월 29일, 세인트 폴 성당, 1억 8천 만원, 8m를 기록하는 긴 실크 드레스, 그리고 수 백 개의 다이아몬드, 1만여 개의 진주. 이 화려함의 극치는 100여 개국에 생중계되어 7억 명이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식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1996년 8월 28일,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공식 이혼 발표되고 15년간의 결혼 생활 종결한다. 1997년 8월 31일 새벽, 오토바이를 탄 수명의 파파라치 추적을 따돌리던 과정에서 동승했던 아랍계 재벌 2세인 도디 알 파예드와 운전사 사망. 중상을 입은 다이애나비는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폐출혈을 일으켜 결국 사망하고 만다.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의 영화 <다이애나>는 전세계 50억 인구의 사랑을 받지만 자신의 사랑을 되돌려줄 단 한명의 남자만을 바라보던 다이애나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는 편파적이고 하이애나 같이 끈질기게 쫓는 미디어를 피해 도망치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아이들을 위해서 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만인의 여인 다이애나의 삶을 보여준다.
  왕세자비 다이애나(나오미 왓츠)는 화려해 보이는 모습 뒤에 어두운 가족사로 외로움에 고통 받으며 감당하기 힘든 언론과 세간의 관심을 홀로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왕세자비로만 대하는 다른 사람과 달리 그저 한 명의 평범한 여자로 대하는 외과의사 하스낫 칸(나빈 앤드류스)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세상은 이들의 사랑을 거부하며 왜곡하기 시작한다.
   영화 <다이애나>는 다이애나의 진실한 사랑과 인류의 평화 그리고 소외된 자들과 고통에 힘겨워하는 자들을 향한 인류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는 영국 왕실에 속한 '프린세스 다이애나'가 아닌 단 한 남자의 사랑을 원하는 한 여인 다이애나로서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다.
  영화 <다이애나>는 그녀의 인생 중 수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결혼, 이혼, 자선사업, 사망 등에 중점을 둔 영화가 아니다. 그녀의 집사였던 폴 버렐이 밝혔듯 그녀에게는 진정으로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단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95년 별거 중이던 다이애나는 심장 수술을 받은 친구를 문안하러 들린 병원에서 하스낫 칸과 첫 만남을 갖게 된다. 
   생명을 중시하던 다이애나는 심장전문의였던 하스낫 칸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이슬람 신자와의 자유로운 교제는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하스낫 칸의 사진을 늘 침대 옆에 두었으며 영화 속처럼 검은색 가발을 착용한 채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하지만 다이애나로 유명세를 타는데 심적 부담을 느꼈던 그는 자신의 앞날을 위해 교통사고 발생 한 달 직전 1997년 7월 이별을 통보한다. 그로부터 한 달 후 그녀는 사망한다.
  대중들은 대부분 함께 사망한 재벌 2세인 도디 알 파예드가 진정한 사랑이었다고 알고 있지만, 그녀의 유일한 사랑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 <다이애나>는 하스낫 칸이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중점을 두지 않고, 전 세계인이 사랑했던 다이애나지만 간절한 사랑, 유일한 사랑을 원했던 한 여성으로서의 다이애나에 중점을 두어 그녀의 간절함과 애절한 사랑을 그려,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에 대한 설렘은 물론 어쩔 수 없었던 이별, 그리고 사망까지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다양한 장르에서 팔색조 매력을 뽐낸 나오미 왓츠는 이번 <다이애나>에서 비운의 영국 왕세자비 역을 맡아 여성의 심리와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목소리 뿐만 아니라 외모와 자세, 행동까지 나오미 왓츠는 화려한 삶을 살지만 외롭고 슬픈 다이애나의 캐릭터와 완벽히 일치된 연기를 선보인다.
  세기의 결혼식, 패션의 아이콘, 마음의 여왕, 수 많은 자선 행사 등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었던 프린세스 다이애나. 50억 인구에게 사랑을 받았음에도 단 하나의 사랑을 얻지 못 했던 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의 마지막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 <다이애나>는 3월 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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