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스터리하고 매혹적인 로맨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입력 2018.02.02 08:05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독창적인 연출력과 압도적 미장센으로 판타지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돌아왔다. 또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크리쳐'를 탄생시키며 연출하는 모든 영화를 자신만의 판타지로 만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원제: THE SHAPE OF WATER)을 통해 다시 한번 더 독창적인 연출력과 황홀한 미장센을 바탕으로 인간과 괴생명체의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더그 존스)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의 만남을 그린 경이로운 로맨스 판타지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아있다.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없는 엘라이자와 인간과는 다른 생김새로 연구대상이 되어 참혹한 대접을 받는 괴생명체는 보통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난 외로운 존재들이다. 엘라이자에게는 남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격정이 숨겨져 있고, 실험실에 끌려운 괴생명체는 인간이라는 범주를 넘어선 신비한 존재로 인간이 알 수 없는 감정의 언어를 사용한다.

사사건건 성경 구절을 들먹이며 자신을 신과 같은 존재라고 칭하는 오만함으로 똘똘 뭉친 보안책임자 스트릭랜드는 남미에서 포획한 괴생명체를 '인간'의 종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학대와 멸시를 일삼는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을 교양있고 품격있는 사람이라고 떠벌이고 다니지만 약자에게는 천박할 정도로 언어적, 비언어적 폭력을 거리낌없이 가한다. 문명과 교양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천하는 행동들은 교양과 문명과는 완전히 정반대를 보여주는 스트릭랜드는 '외모'만 다른 괴생명체를 멸시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엘라이자를 능욕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제목이 암시하는 바대로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물'처럼 사랑의 모양도 우리가 생각하는 범주를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엘라이자는 생김새 뿐만이 아니라 의사소통방식마저 다른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지고, 말이 필요 없어도 사랑이라는 황홀한 절정을 환상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엘라이자를 연기하는 샐리 호킨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캐릭터를 맡아 작은 표현이나 몸짓, 혹은 침묵의 분위기로도 많은 감정을 전달하며, 외롭고 힘없는 여성에서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는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엘라이자의 여정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독창적인 창의력으로 탄생시킨 크리쳐가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또 다른 '신'의 모습일수도 있는 외로운 괴생명체이고, '말'이라는 수단을 잃어 타인과의 소통이 힘든 또 다른 외로운 존재 엘라이자와 괴생명체가 나누는 신비로운 사랑을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완성해 관객들을 한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종'과 '존재'를 뛰어넘는 황홀한 사랑이자 매혹적인 로맨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2월 22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