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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네버 더 시너', 뮤지컬 '쓰릴 미'와 동일 모티브 '무엇이 다를까'

  • 입력 2018.01.30 10:49
  • 기자명 박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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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박재준 기자] 탄탄한 마니아 층을 확보한 뮤지컬 '쓰릴 미'와 동일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 '네버 더 시너'가 오늘 30일, 대학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연극 '네버 더 시너(Never The Sinner)'는 '네버 더 시너'는 '레드'로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존 로건(John Logan)’이 첫 번째 집필한 연극이다. 1985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으며, 해외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 '네버 더 시너'는 1924년 시카고에서 벌어진 아동 유괴 및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차드 롭은 14살의 로버트 프랭스를 유괴한 뒤 살인을 저지르고   배수구 안쪽에 시체를 유기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배수구 근처에 놓여진 안경이 단서가 되어 레오폴드와 롭은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다. 이들의 무자비한 살인에 강력히 교수형을 요청하는 검사 크로우와 이를 막기 위한 변호사 대로우의 팽팽한 법정 싸움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재판과정에서 레오폴드와 롭의 죄를 인정하지만,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Hate the sin, never the sinner)”라는 변호사 대로우의 법정 변론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연극 '네버 더 시너'는 국내에서 대표적 마니아 뮤지컬인 '쓰릴 미'와 동일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뮤지컬 '쓰릴 미'가 레오폴드와 롭 두 인물의 심리게임에 집중했다면, 연극 '네버 더 시너'는 이 사건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두 실존 인물들의 특별한 관계, 이들을 둘러싼 변호사와 검사의 팽팽한 신경전이 돋보인다. 또한 이들과 더불어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증언은 극을 더 풍성하게 이끌어간다. 연극 '네버 더 시너'는 한 사건의 단편적인 묘사가 아닌 거미줄처럼 엮인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본인만의 시각으로 사건을 재해석 할 수 있어 뮤지컬 '쓰릴 미'와는 또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극 '네버 더 시너'는 롭과 레오폴드의 재판에서 변호사 대로우와 검사 크로우가 주고받았던 열 두 시간에 걸친 논쟁 기록을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사건의 중심에 있는 레오폴드와 롭 그리고 사건 밖에서 공판을 진행하는 대로우와 크로우의 변론에 따라,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니체의 초인론에 빠져 유괴와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두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와 긴장감 넘치고 숨막히는 법정 공판은 특별한 무대 전환 없이 오직 극 중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만으로 묘사됨으로써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 첫 연극 '네버 더 시너'는 최고의 캐스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베테랑 실력파 배우 윤상화, 이도엽, 이현철, 성도현과 대학로 대세 배우 박은석, 조상웅, 이율, 이형훈, 정욱진, 강승호의 신구 조합으로 한층 더 높은 시너지를 무대 위에서 보여 줄 예정이다. 그 외에도 기자 외 멀티 역을 맡아 각 캐릭터마다 다양한 색을 보여 줄 배우 윤성원, 이상경, 현석준의 연기 또한 기대해도 좋다.

연극 '네버 더 시너'는 뮤지컬 ‘판’, ‘넥스트 투 노멀’, 연극 ‘필로우맨’, ‘보도지침’, ‘날 보러 와요’, ‘도둑맞은 책’ 등 세밀한 작품 분석을 통한 완성도 높은 무대로 호평을 받고 있는 변정주가 연출을 맡았다. 1월 30일부터 4월 1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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