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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밀도 높은 서스펜스! 영화 <올 더 머니>

  • 입력 2018.01.17 23:0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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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파문으로 개봉을 단 6주 남겨놓고 그의 촬영분을 전면 삭제, 세상 최고 부자 게티 역을 다시 캐스팅해서 재촬영한다는 전례 없는 대범한 결정을 내린 영화 <올 더 머니>(원제: All the Money in the World)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재벌 3세 유괴 실화를 밀도 높게 파고든다. <올 더 머니>는 세상의 모든 돈을 가졌지만 유괴된 손자의 몸값으로는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게티와 몸값에만 관심을 갖는 탐욕스런 세상에 맞서 아들을 구하려는 어머니 게일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73년, 석유 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J.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손자 폴(찰리 플러머)이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괴범이 요구한 몸값은 1,700만 달러(186억 원). 전 세계가 게티 3세의 역대급 몸값 협상에 주목하는 가운데 J. 폴 게티는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단언하고, 게일(미셸 윌리엄스)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전직 CIA 요원 플레처(마크 월버그)와 함께 협상에 나선다.

영화 <올 더 머니>는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은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재벌 3세 유괴 실화를 스크린에 옮기며 사건 자체에서 오는 서스펜스는 물론, 그 이면에 담긴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과 메시지로 묵직함까지 더하며 한층 높은 완성도를 선사한다.

세상의 모든 돈을 가졌지만 정작 가지고 싶었던 것은 손에 넣지 못한 돈만 많은 거만한 노인네인 J. 폴 게티는 환경에 의해 변화하는 인간에 투자하기보다는 지속적인 가치를 가지는 '사물'에 투자함으로써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다.

손자의 머리카락 일부와 잘려진 귀가 신문사에 도착하고 대대적으로 보도됐을 때가 되어서야 J. 폴 게티는 게일에게 몸값을 넘긴다. 영화는 '돈'이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몰아가는지 J. 폴 게티라는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자만 합쳐도 유괴범들이 요구한 금액이 넘는 부를 가졌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돈에 혈안이 되어 있다. '돈'이야말로 변함없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이라 믿는 J. 폴 게티는 그 많은 돈을 소유하고 나서도 허무하고 공허하게 세상을 떠난다. 

<올 더 머니>는 최고의 배우들이 선사하는 연기로 치밀한 내러티브를 완벽하게 완성한다. 돈 많고 자존심이 드세고, 자신이 세계의 정상에 있다고 자부하는 J. 폴 게티를 연기하는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단 9일의 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작품 수준의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가 선사하는 모든 서스펜스의 중심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또한 냉혹한 사업가 시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게티 3세의 엄마 게일을 연기하는 미셸 윌리엄스는 아들을 구해야 하는 좌절과 두려움 속에서도 영민한 판단과 결단력으로 엄청난 돈의 제국과 맞서 싸우는 절정의 연기를 발산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역사상 최고의 부자이지만 마치 돈에 사로잡힌 듯한 게티라는 인물을 통해 유괴 사건 이면에 숨겨졌던 인간의 심리와 숨막히는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서스펜스와 묵직한 여운마저 전달한다.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밀도 높은 서스펜스 영화 <올 더 머니>는 2월 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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