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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그냥 사랑하는 사이', 치유와 멜로 본격 깊어진다

  • 입력 2018.01.10 19:0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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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보다 깊은 감성을 보여줄 2막을 기대하게 했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출연진에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가 참석해 지난 소감과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세찬 바람에도 꿋꿋이 버티고 견디며 일상을 살아가는 별 볼일 없어 보이기에 더 위대한 사람들, 그들이 그려나가는 따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과거 한 쇼핑몰 붕괴 사고의 생존자, 유가족들에 얽힌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

시청률은 1%대에 머물고 있지만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비운의 명작으로 꼽힐 정도로 드라마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누구도 자신의 일로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이들의 사연이 공감이 어렵다는 것이 단 하나의 문제다. 그러나 할멈(나문희 분)으로 대표되는 인생을 초월한 이의 대사들과 잔잔한 감성을 자극하는 강두(이준호 분)와 문수(원진아 분)의 로맨스, 여전한 안전 불감증, 남은 이들에 대한 부족한 관심 등을 꼬집는 등은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이루는 완성도와 직결되고, 이준호를 포함해 신예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 등 주연 배우들과 나문희, 윤유선, 윤세아 등의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되면서 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먼저 극중 이강두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고 있는 이준호는 이번 작품으로 인생작,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거친 인생 이강두를 소화하기 위해 이준호는 1일 1식으로 7kg을 감량했다고 밝혔는데, 다이어트의 특별한 비결보다 역할을 고민하는 스트레스가 보다 크게 작용하더라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다리가 아픈 인물인데다 ‘인생은 마이웨이’를 고수하던 인물이어서 마른 이미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평소에도 스스로를 홀로 방안에 가두거나 다른 이와의 대화를 차단하는 등으로 그냥 무작정 자신을 괴롭히면서 강두 역할에 몰입했다고 한다. 또한 아프다 생각하니 진짜 어딘지 아픈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 터널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준호는 원진아와의 멜로에서 또한 훌륭한 케미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에 대해 “1차원적으로는 외모에도 보여주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 마른 강두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목소리 톤이나 눈빛은 일부러 신경을 쓴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더라. 이 부분은 카메라 감독님, 조명 팀 외, 기술적인 도움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내가 눈이 작은 편이라, 너무 아래로 시선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눈빛을 살리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진짜 강두로 살아가야 진심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진심으로 강두에 몰입해보고 싶었다. 해서 그냥 최대한 자연스럽게 몰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시간이 빨리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다. 극에 들쑥날쑥함이 없어도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 그런 부분에서 되게 놀랐고, 강두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 작품 안의 인물들을 만났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해서 인생드라마를 만났다고 하는, 그걸 시청자들이 같이 느껴주신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이준호는 “개인적으로 2부에서 원진아 씨가 목욕탕 냉탕에 있는 엄마엄마(윤유선 분)를 보고 깜짝 놀라 깨우는 장면을 보면서 울컥했다. 엄마와 소주를 버리면서 다툴 때의 모습이 너무 뭉클하고 슬프더라. 어떤 메시지가 와 닿았다기보다 그냥 그 자체가 슬펐고 감동이었다. ‘그냥’이라는 것이 좋았던 게, 강두를 연기하면서도 ‘그냥’이라는 단어가 몇 번 나오는데 이 ‘그냥’이라는 단어가 단순하면서도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가 아닌가 싶고, 또 이 단어로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이번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데뷔작이다. 오디션을 거쳤다고는 하나 단번에 주연으로 등장하면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고 출발했으나 이후 방송을 통해 훌륭한 연기력을 입증하면서 ‘수애의 데뷔 때를 보는 것 같다’, ‘’마지막 승부‘의 다슬이 같다.’는 등의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에 원진아는 “처음 보여드리는 모습이기 때문에 문수에 더욱 이입을 해주시는 것 같다. 아무래도 캐릭터 자체가 명확하게 표현을 하는 인물이 아니라서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감독님이나 선배들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단 문수로 봐주시는 건 정말 감사한 것 같고, 저 개인적으로도 처음 보여드리는 작품이어서 중요한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서정적이고 깊이가 있는 작품으로 첫 인사를 드리게 돼서 저한테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정말 잘 써주셔서 대사나 표현하는 모습들이 진심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대본인 것 같다. 해서 대본의 힘을 빌려서, 문수를 표현하는데 좀 더 이입이 잘 됐던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원진아는 극중 할머니와 강두의 대화가 인상 깊었다고 꼽았는데 “할머니(나문희 분)가 실제 인생에 도움이 되고 공감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우는 소리가 더 크다고 더 아픈 거 아니다’라는 대사가 와 닿았다. 평소 힘들 때 내색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말을 안 안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게 아니고 슬프지 않은 게 아니어서, 그 대사를 들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강한나 역시 명대사로 꼽았다. “할머니의 그 대사가 저 개인적으로도 극중 인물로서도 굉장히 와 닿는 대사였고, 매 장면 울컥울컥하면서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강한나는 극중 정유진 역으로 분해 이기우와 원진아 사이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다. 유진은 자기애가 강하고 모든 여성들의 로망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고 있지만 서주원(이기우 분)에게만은 약한 존재다. 이후 주원이 문수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그 사이 강두와는 사람 대 사람으로의 인연도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강한나는 “유진은 겉으로는 큰 트라우마가 보이진 않는데, 주원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고, 멋있는 커리어 우먼이 됐지만 속은 점점 차갑게 메말라가는 인물이다. 이후 강두를 만나면서 생각을 달리하게 되는데, 유진에게 강두라는 존재는 ‘남사친’, ‘고민 메이트’다. 유진이 겉으로 보기엔 강하지만 주원에게 있어서는 또 여린 모습을 강두가 봤고, 그렇다보니 강두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는 면이 있다. 짧게 알았지만 진솔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친구여서 이후에는 좀 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게 것 같다. 주원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냥 사랑하면 안 돼?’ 자기 위주로 생각했다면 좀 다른 모습이 2막에 펼쳐질 것 같다.”며 “대본에도 있는데, 돈을 아끼기 위해 값싼 자재를 승인한다던지 그러면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가치는 물질이 아니라 사람 하나하나라는, 그런 의미를 작품이 담아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픔과 위로, 이 두 가지가 드라마에서 계속 다루고 있는 이야기면서 인물들의 감정선이기도 해서 서로가 서로에 위로와 치유를 건네고 있다는 생각이다. 드라마를 보면 왠지 아픈데 치유가 되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 전하기도.

이기우가 분하고 있는 서주원은 건축설계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건축공학과를 택했고 이후 순탄한 삶을 살았지만 쇼핑몰 붕괴 사고 이후 당시 아버지가 철근을 빼돌린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겪은 인물이다. 헌데 이러한 주원의 사연이 비교적 뒤늦게 소개되면서 주원이 문수에게 비교적 빠른 시간에 마음을 열게 된 개연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이기우는 “시청자들도 그 부분에서 ‘왜?’ 라는 궁금증이 많았던 것 같은데 저도 초반에는 주원이 문수에게 호감을 느껴야 하는 부분을 뚜렷하게 찾지 못했었다.”며 “두 인물은 무너진 건물 속에서의 이야기가 초반부터 설명이 되어왔고 주원의 아버지가 건축 설계사였고 아버지가 자살을 하신 이유가 문수가 겪은 사고와 관련한 죄책감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모습들, 그런 이야기들이 좀 늦게 표현이 됐다. 또, 주원이 문수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몇 해 전에 오피스텔에서 혼자 아팠을 때 문수가 챙겨줬던 부분, 그것이 가장 큰 호감을 갖게 된 촉매재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이야기가 좀 더 전개되면 시청자들의 이해가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원은 그냥 감내하고 안에 담고 살아가려고 하다보니까 건조하고, 정적인 인물이어서 연기하는 것이 좀 힘든 면도 있었는데 강두나 문수를 보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해가는, 스스로를 구제하기보다 다른 이를 통해 치유가 되어가는 인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때 중학생이었는데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당시의 분들에게는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또 뉴스로만 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회 부조리가 있어서, 드라마를 드라마로 봐야 되는데 교훈적인 느낌도 들고 인간적으로 씁쓸한 마음도 있었다. 그럼에도 따뜻한 드라마로 만들어주셔서 제작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픔, 상처, 치유, 위로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특히 그런 큰 상처를 목도했을 때 왜 위로하고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최근에도 세월호 사건과 같이 큰 사고가 있었지만 그를 우리 사회가 제대로, 온전히 위로했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 온기를 채워주려면 어떻게, 함께 치유한다는 것이 어떻게. 그런 고민을 해볼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각자 아픔들 사이에 굉장히 따뜻한 부분들이 있어서 읽으면서 저도 위로를 받는 그런 대본이었다.”고 덧붙이기도.

끝으로 이준호는 “이 드라마가 얘기하고 싶은 건 ‘그냥’인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처럼 사는 것도 그냥 내가 태어나고 존재하기 때문인데, 뭔가 힘든 생활 속에서 나는 왜 이러고 살까, 그런 고민은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냥, 그냥 사는 거지 뭐, 저도 그런 식으로 제 자신을 위로했던 적이 있었다. 그냥 사는 거지, 그냥 사랑하고 그냥 살아가라, 그런 말을 하는 작품인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 짙어져가는 감정들, 또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강두와 문수의 관계도 간질간질하면서도 순수한 멜로가 더욱 짙어질 것이다. 또 강두와 문수가 추모비를 열심히 만드는 모습에서는 당시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꾸준히 경각심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좀 펼쳐보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막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원진아 역시 “지금까지는 여러 인물들의 아픔이나 상처의 트라우마를 보여드렸다면 앞으로는 그것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또 강두와 문수가 서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얼마나 돈독해질 수 있는지도 함께 봐주시면 좋겠다.”며 2막의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이제 본격적으로 2막에 들어선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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