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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진-이보영 논란 반년史, '라스'는 자유로울 수 있나

  • 입력 2018.01.08 16:4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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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지난해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장희진이 이보영과의 일화를 전한 데에서 촉발한 일명 '전어 서비스' 논란이 '연예인 갑질' 논란으로 이어지자 이보영 측이 결국 강경대응의 입장을 밝혔다.

8일 오후, 장희진의 소속사 럭키컴퍼니 측에서는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과 함께 "본의 아니게 방송 중 한 일화로 전한 부분이 많은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반성하고, 앞으로는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7월 방송된 '라디오스타'에는 장희진과 함께 배우 최여진, 손여은, 박진주가 출연했다. 부제는 '로맨스가 필요해'였는데, 실상 명품 조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여배우들의 집합이었다. 이들은 그간의 설움이나 이제 막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의 일화 등을 소개했다. 

그 중 문제가 된 발언은 장희진이 한 음식점에서 배우 이보영과의 일화를 이야기 한 부분에서 촉발됐다. 장희진은 이보영과 '내 딸 서영이'에 함께 출연한 바 있는데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로 제 1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당시였다. 이에 장희진은 이보영과 함께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많이 받는다고 밝히며 한 번은 거제도 여행 중 한 음식점에서 자신이 전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이보영이 전어를 조금만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됐는데, 주인이 나중에 자신을 알아보고 서비스로 주더라는 것.

이후 이 발언은 네티즌들 사이에 '연예인 갑질' 논란으로 불거졌다. 연예인이라서 공짜로 서비스를 요청한다거나 그것을 당연하게 받는 특권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댓글은 이후 최근까지도 이보영의 기사마다 회자되었고, 결국 반년이 지난 오늘에야 이보영 측이 강경대응이라는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보영의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이보영 배우를 향한 지속적이고 악의적인 근거 없는 루머와 악플 등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면서 "배우 본인이 처벌을 원치 않아 그동안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현재 촬영중인 드라마 작품 관련 기사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게시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강경 대응으로 응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실 이 사건의 문제는 당시의 장면이 편집이나 자막까지도 다소 노골적이었다는 것이서 네티즌들의 포커스가 그에 보다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제작진 측에서는 이날 방송의 내용과 맞물려 장희진이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음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으나 그간 '라디오스타'는 출연진을 배려하지 않은 진행이 종종 논란을 일으키며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만큼 당시 방송 역시 이를 미리 인지하고 통편집으로 걸러내든 보다 유한 진행이나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자막 등의 편집이 곁들여져 방송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장희진의 말 그대로를 필터 없이 방송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없을 이야기들만 전했다면 좋았겠지만 '탈탈 털자'는 '라디오스타' 프로그램의 특성상 출연자들에게서는 다소 무리수의 토크가 이어지곤 하는데 제작진에서는 이를 놓치지 않고 보다 부각하여 내보내고, 이것은 이후 빅 재미가 되거나 그의 흑역사가 되거나 논란이 되거나다. 헌데 그것이 또 '라디오스타' 만의 재미이기도 해서 제작진에서는 이를 놓아버리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장희진 측에서 아예 없는 이야기를 한 말은 아니라고 하는데, 당시의 실제상황이 보다 왜곡되어 노출되었다고 하더라도 방송으로만 보자면 네티즌들의 일부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 그렇기에 이보영 측에서도 그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것이라고 한다. 플라이업의 한 관계자는 "다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재 생산, 확대되고 있고 이후 악성 댓글이 이보영 씨의 새 작품과 관련한 기사에까지 등장하고 있어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애초 논란이 불거진 것이 지난 7월이다. 갑질과 농단이라는 단어가 매일같이 새로운 뉴스로 갱신되던 때였던 만큼 연예인 특권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번 논란에도 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던 때다. 두 배우의 정확한 입장이 조금 더 빨랐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다. 또한 '라디오스타'의 제작진은 누차 지적되었던 일부 진행자의 진행에만 주의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제작진 스스로도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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