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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골목식당' 백종원이어서 가능한 순도 100% '채찍&당근'

  • 입력 2018.01.06 07:3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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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SBS와 ‘장사 대통령’ 백종원이 손잡은 세 번째 프로젝트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영세 골목상권 살리기의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새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푸드트럭’에 이어 김성주가 백종원과 함께했고, 스페셜 MC로 ‘구구단’의 김세정이 출연해 사전답사를 함께했다.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다. 골목을 지키고 있는 작은 영세 음식점들을 선정해 백종원의 코치를 받으며 새로운 맛집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통해 골목 전체를 더불어 살리겠다는 포부다.

이들의 첫 회생 프로젝트가 펼쳐질 장소는 이화여대 앞 골목이었다. 이화여대 앞은 20년 전만해도 앞선 패션을 선도하던 핫 플레이스다. 이후 압구정, 동대문 등으로 패션의 중심지가 옮겨가면서 퇴행을 맞았는데, ‘골목식당’이 이 골목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첫 방송에서는 8년 동안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라멘집, 오로지 조리에만 관심 있는 주인의 소바집, 노부부가 운영하는 백반집이 소개됐다. 백종원과 김세정은 각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어보며 가게 분위기, 음식의 맛 등을 평가했다. 먼저 김세정이 들른 소바집은 요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에 비해 음식의 맛은 크게 좋지 않았다. 특히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주인은 손님에게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데, 김세정은 신 메뉴 중 골랐던 비빔우동에 대해 “차라리 쫄면을 먹겠다.”는 냉정한 평을 내렸다.

이후 백종원은 부부의 백반집을 찾았다. 아내가 조리를 맡고 남편이 홀을 맡았는데, 남편은 손님들의 식사 근처를 맴돌며 부족한 것은 없는지 살뜰하게 챙겼지만 한편으로 식사를 하는 손님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모습이었다. 백종원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아내는 가장 자신하며 내놓은 제육볶음이 가장 냉정한 평가를 받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백종원은 고기에서 “행주 냄새가 난다.”고까지 평했고 이후 주방 곳곳을 둘러보며 “내가 처음 장사할 때가 생각난다. 총체적난국이다.”라며 싹 뜯어고치겠다는 각오를 불태웠다. 남편은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백종원이 들른 곳은 라멘집이었다. 라멘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서 2년을 배우고 왔다는 주인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크함’이 가게의 콘셉트라며 종업원들에게도 손님들에게 너무 친절하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니아층에서는 좋아할지 모르겠으나 서비스업이기도 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친절하지 말라는 것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음에도 제작진을 향해 그러한 콘셉트를 바꾸고 싶지 않다는 뜻을 말했다.

그러나 백종원의 방문에 주인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장사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당혹스러워하던 그는 백종원이 주문한 요리에 플레이팅까지 심혈을 기울여 음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백종원의 평가에 대해 짐짓 못미더워하며 “원래 누구에게 평가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식도 평정하셨느냐”고 했다가 백종원이 조목조목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주방 곳곳을 살피며 ‘장사의 신’다운 면모를 보이자 “진짜 정확하시다. 아까 제가 무슨 말을 했나, 큰 실수를 했다.”며 다시금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어 백종원이 “이 집은 뭘 바꿀 게 없다. 그냥 이대로 맛집이다. 주방을 봐도 이미 장사의 준비가 되어 있는 집이다.”라고 평하자 그제야 주인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고 지난 8년의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지난 ‘푸드트럭’을 통해서도 촌철살인의 냉혹한 평가를 쏟아냈던 백종원에게서 단 한 점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에게 남다른 감회를 가져다주었음이다.

백종원의 역할은 바로 그것이었다. 오로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냉정한 평가로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또는 무엇을 잘 하고 있는지, 당근과 채찍을 겸하며 동기부여와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하면서 새로운 대박집을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이제 첫 발을 뗀 만큼 문제가 지적된 가게와 한편 요리와 주방은 나무랄 데 없던 세 음식점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하게 했다.

또한 방송 말미에는 이들과 나란히 음식점을 운영하게 된 고재근과 남창희가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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