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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BS 연기대상' 역시 대상 지성부터 50년만 조연상 김원해까지

  • 입력 2018.01.01 08:1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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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리뉴얼을 감행한 ‘2017 SBS 연기대상’이 시상 부문을 대폭 축소해 보다 뜻깊은 의미를 다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신동엽, 이보영의 진행으로 '2017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대상의 주인공은 이변 없이 ‘피고인’의 지성이었다. 아내 이보영까지 ‘귓속말’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부부가 나란히 최고의 날을 맞았다. 그런가하면 50년 만에 첫 수상의 기쁨을 맛본 배우 김원해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조연상을 수상한 소감으로 모두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 'SBS 연기대상'은 지난해까지 각각 10명의 무더기 수상자를 배출하던 뉴스타상과 10대스타상을 없애고 뉴스타상 격인 신인상을 전 부문을 통틀어 남녀 배우 각각 한 명에게 시상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상의 의미를 더했다. 그 결과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과 ‘언니는 살아있다’의 김다솜이 남녀 신인상을 차지했다. 그런 두 사람은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수상소감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연기부문의 주요 시상은 일일&주말, 월화, 수목극 부분으로 상을 수여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장르,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장편 부문에서 각각 남녀 특별상, 우수상을, 장르&판타지, 로맨틱코미디, 장편 부문으로 최우수상을 시상했고 뉴스타상과 10대스타상, 베스트 커플상, 공로상, 한류스타상, 대상까지 무려 54개의 트로피가 남발됐다. 이번 해에는 크게 세 부문과 올해 신설된 올해의 캐릭터상, 청소년 연기상이 주인을 찾았고, 베스트 커플상도 지난해 세 커플에서 올해는 단 한 커플로 축소해 총 22개의 트로피가 각 주인을 찾아갔다.

지성의 대상을 배출한 ‘피고인’은 작품상과 엄기준의 올해의 캐릭터상으로 3관왕을 차지했고,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이종석, 배수지가 각각 남녀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이상엽이 우수상을, 김원해가 조연상을 획득해 5관왕을 차지했다. '언니는 살아있다' 역시 손창민, 장서희의 최우수상, 안내상, 손여은의 우수상, 신인연기상의 김다솜으로 주요 부문의 상을 싹쓸이하면서 5관왕에 올랐다.

대상을 차지한 지성은 먼저 “저는 이번 ‘피고인’을 하면서 내용도 그렇고 해서 ‘피고인’으로 하는 연기로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너무나 이 사회에 미안했고, 딸을 가진 아빠로서 너무나 무서웠고, 그런 연기를 한다는 자체도 무서웠고, 해서 시청률이 잘 나놨어도 겉으로 표현은 기쁘지만 마음만큼은 되게 무거웠다. 이런 이야기로 시청률이 높다고 좋아할 수는 없었다.”며 “드라마가 올해 초에 방송이 됐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 상은 저에게 주시는 상이 아니고 우리 ‘피고인’ 팀의 노력과 노고를 기억해주시고, ‘피고인’ 팀에 기쁨을 주시려고 주는 상이라고 기억하겠다. 어딘가 있을 우리 ‘피고인’ 팀에게 새해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저에게는 마음의 대상이 따로 있다. ‘피고인’을 통해 만나 친구인데, 우리 엄기준 씨다. 악역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그런 악역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고 존중한다. 이 상은 네 거다.”라고 말해 두 배우의 남다른 우정이 보는 이들의 흐뭇함을 자아냈다.

이어 “1999년도에 SBS에서 ‘카이스트’로 데뷔했는데 19년이 지난 지금 이 자리에 서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데뷔 초에는 주변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배우였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지난 19년간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계시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진 못하겠지만 그 따뜻한 고마움 잊지 않고 제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이 고마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겠다.”며 팬들과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 이보영에게 “꼭 한 마디 얘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부족한 남편을 늘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주고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특별한 감사를 전해 눈길을 모았다. 이를 놓칠 리 없는 신동엽은 뽀뽀를 요청했고 지성이 이보영의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그 외에도 월화드라마 부문에서는 '조작'의 남궁민이 이보영과 함께 최우수연기상의 기쁨을 안았다. 특히 남궁민은 같은 시각 진행된 'KBS 연기대상'에서도 ‘김과장’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해 겹경사를 맞았다. 남궁민은 이날 'KBS 연기대상'의 진행을 겸하기도 해 ‘SBS 연기대상’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우수연기상에서는 수목드라마 부문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상엽, ‘최고의 파트너’ 남지현이 각각 수상했고, 월화드라마 부문은 '귓속말'의 권율과 박세영이 나란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조연상을 수상한 김원해는 그간의 소회가 담긴 남다른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게 뭐라고, 이 자리에 서는 데 50년이 걸렸다. 다들 쟁쟁한 경쟁자들인데 나이가 제일 많다. 다들 좋아하는 동생들이고 같이 여러 작품을 했던 친구들인데, 미안하다. 그냥 나이가 제일 많아서 주는 것 같다.”며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 사실 광대는 판을 깔아주면 판에 잠깐 나가서 미치고 나오면 되는 건데 우리 스태프들이 판을 너무 잘 깔아줬다.”며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함께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했다. 이어 “멀리 있는 우리 가족들, 조금만 더 고생하면 좋은 날 있을 것 같다. 사실 내가 집사람에게 자주 징징거린다. 나이 50에 자수성가하려니까 너무 빡세다고 했더니 (아내가) 지금의 네 처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 많으니까 주둥이 꾹 다물고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 하더라. 너무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마무리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투박함 속에 진정성이 묻어나는 그의 소감은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된 시간이었다.

여자 조연상은 '다시 만난 세계'의 박진주가 호명됐다. 박진주는 "어떤 작품을 해서가 아니라 차근차근 해서 이 상을 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며 “이시언 오빠랑 같이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좀 그랬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올해 신설된 청소년 연기상은 '초인가족'의 김지민이 수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월화, 수목, 일일&주말 부문으로 쪼갠 시상이다보니 상의 타이틀과는 걸맞지 않는 시상이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수목드라마 부문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수지를 두고 후보에 함께한 '다시 만난 세계'의 이연희, '사임당: 빛의 일기'의 이영애를 제치고 그것도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의 연기를 선보인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다른 두 작품에 비해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시청률 면에서 다소 선전해 수목극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오로지 배수지 개인의 연기력이 이보영, 장서희와 함께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인지 의문스럽다는 것.

배수지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수상소감으로 "사실 제가 이런 자리에 설 때마다, 상을 받을 때마다 아직은 많이 무서운 것 같다. 제가 많이 부족한 걸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자리의 무게를 잘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럽지 않게 더 고민하고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시상 부문을 같은 미니시리즈여도 월화, 수목으로 쪼갠 상태이다보니 후보자 자체의 폭이 좁고 우수상, 조연상에서 조연급 연기자와 중견 배우들의 시상을 담당하고 주연 배우급에서 최우수상을 선정하다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되는데, 상을 주고 상을 받아서 욕을 먹을 바에 과감하게 공석을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하, '2017 SBS 연기대상' 수상작(자) 명단

▲대상=지성 (피고인)

▲작품상=‘피고인’

▲월화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남궁민 (조작), 이보영 (귓속말)

▲수목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이종석 (당신이 잠든 사이에), 수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일일&주말 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손창민 (언니는 살아있다), 장서희 (언니는 살아있다)

▲월화드라마 부문 우수연기상=권율 (귓속말), 박세영 (귓속말)

▲수목드라마 부문 우수연기상=이상엽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남지현 (수상한 파트너)

▲일일&주말 드라마 부문 우수연기상=안내상 (언니는 살아있다), 손여은 (언니는 살아있다)

▲조연상=김원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박진주 (다시 만난 세계)

▲신인연기상=양세종 (사랑의 온도), 다솜 (언니는 살아있다)

▲청소년연기상=김지민 (초인가족)

▲올해의 캐릭터 연기상=엄기준 (피고인)

▲베스트커플상=이종석, 수지 (당신이 잠든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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