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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행복한 기억에 대한 찬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원더풀 라이프>

  • 입력 2017.12.28 01:02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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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작품 <원더풀 라이프>
(Wonderful Life)가 20년만에 국내에서 재개봉한다. 영화는 하나의 물음으로 시작한다. "당신 인생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삶에 대한 기억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접근한다.

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중간역 림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이곳에 7일간 머물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야 한다. 림보의 직원들은 그 추억을 짧은 영화로 재현해 그들을 영원으로 인도하야 하는 임무를 맡아 망자들과 매일 상담시간을 가진다.

50년째 망자들의 추억 찾기를 도와주고 있는 림보의 직원 모치즈키(이우라 아라타)는 1년차 견습직원 시오리(오다 에리카)와 함께 중학생 소녀부터 70대 노인까지 망자들과 상담하며 그들이 행복한 기억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추억을 선택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망자 이세야(이세야 유스케)는 한사코 선택하지 않는다며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 본 림보의 베테랑 직원들마저 고생시킨다.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관조하는 시선이 담겨있다. 망자들이 '단 하나의 기억을 선택하고, 그 기억을 영화로 재현해 다시 본다' 독특한 설정에 '기억'과 '기록'을 동시에 영화에 담는 <원더풀 라이프>는 삶의 대한 차분한 관조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기억과 추억을 이야기하고, 행복했던 기억을 재생하여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과거를 재현하는 모습들은 오래되고 퇴색된 기억일지라도 시각적, 청각적 영상으로 제작되어 망자들의 마지막 길을 위로한다.

7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딱히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없다고 한 노인도, 전후 힘든 시기지만 소박하게 뒷산에서 놀았던 기억을 가진 노인도, 막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소녀도, 부부의 연보다는 첫사랑 남자를 잊지 못하는 여성도 모두 자신에게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짧거나 길었던 삶을 되돌아본다.

<원더플 라이프>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세상에서 누렸던 인생이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행복한 순간이 있었음을, 멋진 인생을 살았음을 관객들에게 상기시켜 준다.

영화는 누구나의 행복한 인생과 기억에 대한 찬가로 인생에서의 기억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누군가의 행복이라는 벅찬 감동마저 선사해준다.

잊혀지는 것이 아닌 기억으로 새롭게 인생을 돌아보고, 삶과 죽음 사이 행복과 기억에 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별한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1월 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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