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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색다른 스릴러의 탄생! <조난자들>

  • 입력 2014.02.14 21:48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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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산 중, 소복히 쌓인 눈. 그리고 그 곳에 세워져있는 외딴 펜션. 홀로 깊은 산속 주인 없는 펜션을 찾아온 허세 여행자 상진(전석호)은 우연히 동네 청년 학수(오태경)를 만나 그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학수가 갓 출소한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진은 지나치게 친절한 그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펜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위협적인 사냥꾼, 다짜고짜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는 무례한 사람들과 마주치며 괜한 짜증과 왠지 모를 위협을 느낀다.
   그날 밤 폭설로 인해 상진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펜션에 고립되고, 설상가상 손님 중 한 명이 피를 흘린 채 시체로 발견된다. 누가 살인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진과 수상한 사람들 간의 오해와 의심은 점점 쌓여만 가고, 뒤가 구린 듯한 경찰의 등장으로 의문의 살인 사건은 알 수 없는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된다.
  영화 <조난자들>은 고립된 펜션, 낯선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을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다. 각본, 감독, 제작, 음악까지 담당한 노영석 감독은 전작 <낮술>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로 새로운 영화를 선보인다. 감독은 본인에게 있었던 일화에서 공포와 고립이라는 두 단어를 사용, 공상만으로도 스릴러를 기획한 의도를 밝히며 '혼자'있는다는 것의 두려움의 증폭을 실감나게 다룬다.
   상진이 펜션에 홀로 있는 것이 두려워 무례한 사람들을 펜션에 머물게 하지만 상진은 오히려 홀로 있기를 바라는 묘한 아이러니에 사로잡힌다. 또한 지나치게 친절한 지역주민 학수는 겉으로는 외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지만 상진의 거듭되는 거절에 상한 기분을 숨기지 않는다. 그리고 상진은 그가 전과자라는 사실때문에 학수를 멀리하려 눈에 띄게 노력한다. 설상가상으로 펜션여행객 일행을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최무성)은 상진이 오해라고 거듭 주장하지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급기야 상진은 캄캄한 밤, 눈 내리는 산으로 도망을 치고 우연히 한 구덩이에 빠지게 되면서 그 곳에서 예기치 못한 현실에 직면한다.
    <조난자들>만의 서스펜스는 여행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축으로 낯선 이들 사이에서 오해와 편견이 얽히고 뒤집히는 데서 발생하는데, 여기에 이 영화만의 긴장과 재미가 있다. 이미 영화는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이후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고, 제 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 33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 10회 홍콩아시안영화제에 이어, 제 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 29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제 14회 뉴욕필름코멘트셀렉트까지 <조난자들>의 매력에 반한 영화제의 초청 릴레이는 해를 넘기며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절묘하게 사용된 스릴러의 묘미를 살려주는 음악마저 감독의 손에서 능수능란하게 관객들의 허를 찌르게 한다. 편집하는 사이사이 흐름을 정확히 찝어내며 영화 속 아이러니와 긴장을 감독이 직접 작곡하여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펜션에 고립된 여행자가 친절한 전과자, 의뭉스러운 경찰 등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과 엮여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고, 그들은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다. 배우들의 호연과 노영석 감독의 능란한 연출, 그리고 상상으 뛰어넘는 스릴러 그 이상의 알 수 없는 결말로 향하는 영화 <조난자들>은 3월 6일 극장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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