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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끓어오르는 흥분과 뜨거운 감동! 영화 <1987>

  • 입력 2017.12.13 22:4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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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드라마틱했던 1987년, 격동의 시간을 최초로 스크린에 옮긴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은 한 젊은이의 죽음이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으로 확장되었는지, 1987년을 뜨겁게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전개한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여진구)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경찰 치안본부장(우현)은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지만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고, 한병용 또한 남영동으로 끌려 가게 된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이한열 열사의 죽음, 그리고 6.10 항쟁에 이르게 되는 장대한 내러티브를 담아낸다. 영화는 서슬퍼런 군사 독재 정부시절, 숨소리조차 죽이고 살았던 시절, 목소리도 감춰야만 했던 시절에 오로지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미 역사적으로 밝혀진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두드린다.

유신을 발판으로 한없이 독재 권력을 유지하고 싶었던 전두환 군부 독재 하에 정의를 구현한다는 거창한 명분보다는 오직 불의를 보고 지나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뜨거운 외침을 영화 속에 묵직하게 담아낸다.

영화는 대공처장, 검사, 형사, 기자, 교도관, 재야인사, 일반 대학생 등 각 캐릭터의 당위성을 전달하는 훌륭한 배우들의 존재감으로 인해 <1987>의 내러티브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특히 시대의 비극을 겪어 오로지 '애국'에만 집착해야만 했던 대공처장을 연기하는 김윤석은 극의 악의 축을 연기하며 <1987>의 내러티브를 더욱 더 극적으로 치닫게 한다.

무겁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어가는 장준환 감독의 연출은 영화 <1987>을 감히 감동이라 표현하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주체할 수 없게끔 30년 전의 역사적 아픔을 정중하게 담아낸다.

<1987>은 작은 소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커다란 횃불을 만들어냈듯이 30년 전의 그 뜨거운 외침도 보통 사람들의 소리가 모여 커다란 함성으로 귀결되었던 뜨거운 감동을 그 시절을 겪지 않았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로 영화 속에 기록한다.

현재의 2017년이라는 시간을 누리게 해준 역사 속의 숨겨진 인물들과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두드리는 영화 <1987>은 12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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