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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유승호-채수빈 출격 '로봇이 아니야', 김래원-박한별을 넘어라

  • 입력 2017.12.06 07:1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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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유승호의 첫 로맨틱코미디로 기록될 MBC ‘로봇이 아니야’가 예능드라마 ‘보그맘’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수목대전에 출사표를 던진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대윤 연출을 비롯해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강기영, 황승언, 박세완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가 로봇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유승호와 채수빈이 좌충우돌 로맨스의 호흡을 맞춘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유승호는 첫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도전이어서 주목을 사고 있고 채수빈은 창업을 준비 중인 조지아 역부터 로봇 ‘아지3’, ‘아지3’인척 연기할 조지아까지 1인 3역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하게 된다. 또한 괴짜 로봇 천재이자 조지아의 옛 연인 홍백균으로 분할 엄기준과 엄기준의 로봇 연구팀으로 함께할 인물들이 극의 깨알재미를 담당할 예정이다.

AI기능을 탑재한 여자 로봇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과의 유사성이 언급되기도 했는데, 이번 ‘로봇이 아니야’는 그와의 차별화로 또 어떤 매력을 보여주게 될까.

이에 정대윤 연출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드라마의 촬영 일정이 바빠 ’보그맘‘을 1회만 봤는데, B급 코미디라고 얘기하지만 우리 드라마에서도 쉬운 코미디를 가지고 있고, 차별화라면 ’보그맘‘은 실제로 로봇과 박사와의 사랑 이야기지만 우리 드라마의 경우는 둘 다 그냥 인간이다. 이야기의 원형으로 봐서는 ’미녀와 야수‘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인간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남자가 로봇인 줄 알고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물론 로봇인 줄은 알고 사랑하지만 결국 인간인 것이어서 성안에 갇혀 있던 민규(유승호 분)라는 사람이 인간사회로 다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소재의 드라마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추세인 것 같다. 로봇이라고 하면 전에는 약간 공포의 대상이나 디스토피아 같은 우려의 생각을 더 많이 했는데 좀 더 밝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유익한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상상력으로 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동시간대에는 김래원-신세경 주연의 ‘흑기사’, 연우진-박은빈 주연의 ‘이판사판’ 등이 포진한다. 이러한 경쟁에서 ‘로봇이 아니야’만의 차별화, 또는 매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정대윤 연출은 “점점 드라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장르가 겹치지 않는 것 같아서 시청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해서 로맨틱코미디가 기본적으로 사랑이야기를 다루는데 어떨 때는 가슴 아프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한, 사랑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지 그려갈 예정이다. 또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것이 AI라는 것이 인간에 대해 탐구해가는 과정이더라. 굉장히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취합하면서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건데, 전체적으로 가볍고 즐거운 와중에 그 이면에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웃으면서는 보지만 사랑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우리 드라마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전작 ‘그녀는 예뻤다’가 소녀, ‘더블유’가 소년의 작품이었다면 이번 ‘로봇이 아니야’는 소년, 소녀가 결합된 이야기여서 두 배로 재밌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정대윤 연출은 ‘로봇이 아니야’에 유승호, 채수빈 등을 캐스팅한 이유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승호 씨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여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승호 씨가 장르물에 많이 출연했고 로맨스를 안 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거절하면 어떡하나 했는데 좋은 기회에 얘기를 나누게 되면서 승호 씨 눈빛을 봤을 때 이미 로맨스가 가득 차있더라. 로맨스의 포텐이 폭발할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다행히 캐스팅이 잘 진행이 돼서 승호 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고, 수빈 씨도 데뷔한지 오래된 배우는 아니지만 짧은 경력에 비해서, 요즘 특히 20대 여배우가 두터운 편이 아닌데 감정 전달이 굉장히 정확하고 깊이가 있어서 수빈 씨가 아니면 할 수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현장에서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있다. 또 엄기준 선배의 경우에는 전작에서 날카로운 연기를 해서 그게 좀 인상이 깊었던지 로맨스에 출연하는 게 의아하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엄기준 선배의 경우는 그 전에 이미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20년 넘게 해 오셨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그냥 선배님의 눈짓 하나, 몸짓 하나에 빵빵 터지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이에 유승호는 “저도 몰랐던 제 눈빛을 감독님께서..”라고 너스레를 떨며 “평소에 눈에 깊이가 있다는 말씀을 많이 듣긴 하는데, 일단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그런 제 눈빛, 제 마음을 더해서 좋은 멜로, 로맨스 코미디를 만들려고 노력을 할 것이고, 김민규에게 코믹적인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민규가 억지로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혼자는 굉장히 진지한데 그 와중에 허술하고 엉뚱한 부분들이 있어서 진지한 로맨스를 해야 했으면 어려웠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유승호는 전작 ‘군주-가면의 주인’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말랑말랑한 로맨틱코미디가 가장 어렵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바로 이은 차기작으로 로맨틱코미디 ‘로봇이 아니야’에 출연하게 됐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는 어떨까.

이에 유승호는 “사실 멜로가 주가 되는 작품은 저한테는 어렵게 느껴졌다. 그동안 사연 깊고 어둡고 그런 역할을 주로 하다보니까 거기에 익숙해졌는지 멜로에 공감하기가 좀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되게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저 혼자 촬영을 할 때 채수빈 씨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더라. 채수빈 씨와 함께할 때는 마음이 놓이는데 혼자 할 때는 뭔가 허전하고, 같이 할 때는 또 많이 의지가 되는 것을 크게 느꼈다. 이런 것들이 멜로를 하게 만드는 힘이 아닌가 싶고. 처음엔 겁을 많이 먹었는데, 생각보다도 말랑말랑한 면이 많고, 엉뚱하게 진지한 면도 있어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는 지난 ‘군주‘ 제작발표회에서 상대역으로 호흡한 배우 김소현을 두고 어린 나이지만 성숙한 면이 있어 “누나 같다.“고 표현했다가 한바탕 장내를 폭소케 한 바 있는데 이번에 호흡하게 된 채수빈에 대해서도 그러한 칭찬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승호는 “‘군주’의 소현 씨도 그렇고 이번에 수빈 씨도 그렇고, 촬영할 때는 저보다 어린 동생이라고 생을 안 한다. 동등하게 나의 파트너로 내가 사랑해야 되는, 사람 대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보다 어리다고 제가 챙겨줘야 되나 그런 생각도 필요 없게, 혼자서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배우 강기영과는 실제 10살 차이지만 극중 친구로 호흡하게 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평소 호칭은 그냥 편하게 형이라고 한다. 촬영에 들어가면 그냥 라이벌이다. 이미 내 라이벌이다 생각하고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수빈은 1인 2역이지만 1인 3역과도 같은 역할을 소화하게 된 점에 대해 “지아와 로봇 아지3, 아지3를 연기하는 지아, 이 세 가지를 나눠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특히 로봇 아지3에 대한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아지3는 인위적인 로봇이 아니고 딱 봤을 때 사람 같이 보일 정도의 로봇이어서 별 부담은 없었다. 해서 친절하지만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 톤으로 잡았고, 지아는 엉뚱하고 발랄하고, 사랑 많고 정이 많은 친구로 잡다보니까 굳이 뭔가를 일부러 잡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촬영을 하다보니까 아지3보다는 지아가 아지3를 흉내 내는 모습이 많아서 연기가 그다지 헷갈리진 않는 것 같다.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주 종영한 ‘보그맘’을 통해 롭소을 연기한 박한별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들은 바 있어 그와의 비교가 따를 것이 자명하다. 이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 채수빈은 “촬영이 바빠서 많이 보진 못했는데 박한별 씨가 연기를 잘 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보그맘’과 달리 우리 드라마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이고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지3를 연기하는 지아의 모습이 주 이야기여서 로봇만이 할 수 있는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를 것 같다. 해서 보시는 분들도 크게 비교를 하시려나는 모르겠지만 연기하면서는 그것과 비교하면서 이렇게 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엄기준은 전작 ‘복면검사’, ‘골든크로스’, ‘피고인’ 등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극의 최고 긴장감을 책임진 바 있다. 이번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지아의 전 연인이자 ‘지아3’를 제작한 괴짜 로봇 박사 홍백균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엄기준은 “악역 이미지는 많이 내려놨다. 사실 제가 십년 전 MBC 시트콤으로 데뷔했다. 코믹연기를 위해서 특별히 뭘 하기보다, 그냥 열심히 코믹하게 연기했다.”며 “채수빈 씨와는 나이차가 좀 많이 나는데 수빈 씨가 잘 맞춰주고 있어서 나는 그냥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며 너스를 보내기도 했다.

강기용은 이번 작품에서 KM금융 대표 황기철로 분한다. KM금융의 유력한 차기 회장이다. 이에 “그동안 제 역할들의 직업 자체가 치킨 집이나 주방에서 앞치마를 입었는데 이번엔 금융사 대표를 맡았다. 옷도 그렇고 불편하더라. 목소리 톤도 좀 내려야할 것 같고 변화를 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유쾌하고 발랄한 캐릭터 위주로 많이 했었는데 이번 역할은 어쨌든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그 열등감이 폭발하는 인물이어서 좀 다르게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 어쨌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더블유’에서는 의사를 시켜주시더니 이번엔 금융사 대표를 시켜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승언은 극중 황기철의 친구이자 엘리트코스를 밟은 에리엘 역으로 출연한다. 이에 황승언은 “전에는 흙수저까지는 아니어도 평범한 삶이었다면, 이번에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배경이기는 하다. 해서 작품에 들어가면서 감독님께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하나 여쭤봤는데 감독님께서 너무 쿨하게 그냥 승언 씨처럼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해서 그동안 내가 했던 게 어땠지? 라는 생각에 그 말씀이 더 부담스러웠는데, 어쨌든 저처럼 하려고는 하는데 제가 모르는 그쪽 삶은 좀 더 공부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세완은 홍백균의 로봇 제작팀의 수석연구원 파이 역으로 분한다. 생각이 복잡할 땐 원주율을 외우곤 한다고 붙은 별명이 ‘파이’다. 이에 박세완은 “로봇에 관련한 용어들이나 특히 외국어를 말할 때 천재가 붙다보니까 괜히 더 부담스럽고 그런 부분을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전에 했던 작품들은 학생 위주의 밝고 귀여운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파이는 졸업도 하고 직장도 있고 많이 무뚝뚝하고 털털하기도 한데 반면 엉뚱한 면도 있어서 또 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시청률 공약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먼저 정대윤 연출은 “사실 시청률은, 드라마는 까봐야 안다고 ‘드까알’이라고 하더라. 진짜 시청률은 신만이 아는 영역이어서, 저와 제작진과 배우들의 최우선 각오는 시청자들의 소중한 1시간을 저희에게 투자하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후는 신에게 맡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뒤이어 함께 자리한 배우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기대 시청률과 공약을 밝혔는데, 이를 대표해 유승호는 “마음은 3-40%까지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사실 시청률이 중요하겠나,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중요한 것 같고, 어쨌든 공약이라면, 시청률 25%가 넘으면 명동에서 출연자들이 각자 캐릭터에 맞는 옷을 입고 사인회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작품을 대표해 엄기준은 “정확한 날짜를 세보니까 45일 촬영했더라. 두 달 촬영했는데 그 사이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찍겠다.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서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김래원, 신세경이 출격할 하반기 최고 기대작 KBS '흑기사'와의 경쟁이 최대 승부처라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 등을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판타지로맨스인 만큼 남자 주인공 김래원의 매력이 십분 발휘될 것이 예고되어 있기도 하다. 이에 맞서는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로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시청률을 챙겨야 하는 숙제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난항이 우려되지만 반면 그것이 제대로 통한다면 기발한 웃음과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를 무기로 하는 로맨틱코미디야 말로 안방극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인 만큼 이에 견주어 볼 만하다는 예측도 흘러나온다. 또한 최근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채수빈의 1인 3역은 로봇만을 연기한 박한별과는 차별화 된 볼거리로 '로봇이 아니야'의 재미를 십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 

과연 유승호, 채수빈의 '로봇이 아니야'는 ‘보그맘’과 '흑기사'를 넘어 수목 미리시리즈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6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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