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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나라, '고백부부' 후 이상형? "자신만의 신념 있는 사람"

  • 입력 2017.12.03 07:5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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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장나라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처음 연기한 엄마 역할의 디테일도 호평을 받았는데, 경험이 없는 연기의 디테일은 어떻게 연구하게 됐을까. “제가 조카도 없어서 디테일을 모르니까, 집에 엄마가 좋아하는 아기 인형이 있는데(웃음) 그걸로 아기를 안는 법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엄마가 가르쳐주셨고, 오히려 아주 디테일한 부분들은 감독님이 알려주셨어요. 감독님이 완전 육아의 달인이시더라고요. 추측컨대 평소에 사모님께 많이 혼나신 게 아닌가(폭소). 극중 장면에서도 싸우고 나면 남편이 집에서 밥 먹는 것도 눈치를 보는데 ‘그렇다고 밥도 제대로 못 먹나?’ 그런 의문이 있던 것들까지 정말 소소하게 다 가르쳐주시더라고요. 어쨌든 드라마와 실제 결혼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 중이예요. 결혼은 이미 제 손을 떠난 게 아닌가. 하늘이 짝을 주시면 하는 거고 아니면 못 하는 거고, 이제는 연애를 한 적도 너무 오래되고 할 기미도 보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손을 놓은 것 같아요(웃음).”

결혼적령기의 배우인 만큼 소개팅과 같은 만남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그러한 방식의 만남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소개팅이랄까 그런 만남은 그 자체의 목적의식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게 정말 부담스러워서, 진짜 생각 같아서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폭소). 결혼도 결혼이지만 어쨌든 연애는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이번에 ‘고백부부’를 하면서 좀 쓸쓸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 스무 살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다른 삶을 기대해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지나온 시간들에 대해 다시 바꾸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그렇다고 현재에 그렇게 만족한다기보다 뭔가 한 번 왔던 길을 다시 가고 싶거나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극중 남편과 첫 사랑, 만약 실제라면 어떤 쪽이 더 좋겠느냐는 물음에는 과연 실제로 그런 인물들이 존재하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두 남자가 다 좋긴 한데, 과연 그런 사람이 현실에 있을까? 특히 남편은 이렇게 구박받으면서, 이렇게 희생을 해도 몰라주는데 그렇게 사랑을 하고, 그래도 처가에 잘하고, 부인밖에 모르고. 과연 그런 남자가 실제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긴 했어요. 진짜 현실에서는 반도의 반의반만큼만 해도 좋지 않을까. 아마 그렇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굉장히 좋은 남편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렇다면 ‘고백부부’를 마친 후, 평소의 이상형에 변화가 있을까. “그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이상형에 대한 얘기를 하긴 했는데 사실 실제 만나는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냥 저는 생각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편이예요. 다만 정확한 기준은 있는데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거짓말이나 말장난은 하지 말아야 된다는 거. 그 두 가지는 절대 하면 안돼요. 만약 가능하다면, 개인적인 것도 좋고 사회를 위한 것도 좋고 뭐든지 자기만의 생각이나 신념이 좀 확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는 건 있어요. 제가 워낙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하는 사람이라 상대는 저에게 없는 그런 면이 있으면 좋겠다 싶긴 하더라고요.”

스무 살의 마진주 역시 괴리감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강 동안’을 재차 입증하기도 했는데 연기하면서는 어땠을까. “나이 대 연기와 상관없이, 감정적으로 몰입이 됐느냐 아니냐가 문제지 외모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안됐던 게, 워낙 분장을 잘해줬어요. 서른여덟의 지친 모습에서는 정말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게 보이게 해줬고, 극중 진주가 입은 의상은 실제 저희 오빠가 입다 버린 옷을 제일 많이 입었고요. 다크서클이니 뭐니 정말 리얼하게 분장을 해주더라고요. 반대로 스무 살에서는 정말 화사하게(웃음), 화면에 진짜 뽀샤시하게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정말로 반짝반짝한 친구들이 저를 진짜 친구로 대해주니까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가고, 마음가짐도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기도 했고요. 그리고 메이퀸 촬영할 때, 제일 바깥라인에 친구들이 서 있었는데, 저를 찍을 때는 저에게만 카메라가 있는데도 친구들이 저를 막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너를 기억해’ 말고는 이렇게 정말 끝까지 리액션을 해주는 동생들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막판에는 벽을 향해서 막 걸어가고 있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한도 끝도 없이 울게 돼서 정말 무슨, 오래 불은 어묵처럼(웃음), 정말 많이 붓더라고요. 해서 호박죽을 많이 먹었는데, 친구들이 볼 때마다 막 주물러주고, 정말 너무나들 잘 챙겨줬어요. 내가 어디서 이런 복을 받고 났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특히 ‘너를 기억해’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재영, 손승원에 대한 언급을 보태기도 했다. “‘너를 기억해’ 때 만난 김재영, 손승원, 그 둘이 정말로 예뻐하는 동생들이에요. 뮤지컬이나 다른 작품에서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이번에 기용이도 그렇고, 정말 그렇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처음 본 것 같아요. 그 친구들 연습하는 걸 보면 나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리고 사실 현장이 워낙 바쁘니까, 그런 와중에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유리가 까맣게 코팅이 된 차 안에 있으면 밖에서는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제가 있으면 어디선가 불쑥 나와서까지 인사를 하더라고요. 진짜 그런 친구들은 처음 봤어요. 그런 두 동생을 얻은 것이 되게 큰 이득이라고 생각하고요.”

캠퍼스의 설렘을 보여준 장기용과의 호흡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장나라는 특히 장기용의 가능성을 높이 사기도 했다. “장기용 씨가 설레는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일단 저와 나이차가 많이 나고 어떻게 보면 그 친구에게는 제가 어려울 수 있는 정도의 선배인데도 막상 연기를 시작하면 딱 정색을 하고 설레는 연기를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정말 그 정도로 되게 잘하고, 굉장히 열심히 해요. 아직 요령이 없어서 그렇지 이 친구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저보다 훨씬 잘할 것 같더라고요. 그 기백이 장난 아닌데 지금은 끼와 뭐와 그런 것들이 덮고 있어서, 그게 풀리면 정말 잘할 친구예요.”

그렇게 많은 것을 얻은 ‘고백부부’를 마치고, 장나라는 일단 극중 스무 살의 친구들과 여러 ‘놀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히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친구들이랑 롯데월드며 오락실이며 계획을 막 짜고 있어요. 친구들이 너무 예뻐요. 특히 보름이나 혜정이는 실제 실존하는 친구들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셋이 얘기를 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정말 편하더라고요. 저는 사람이 좋기 시작하면 남녀를 안 가리고 찐득찐득 들러붙는데 아마 두 동생들에게 그러지 않을까(웃음). 동생들인데도 많이 의지가 되고요. 그리고 일단 지금은 별다른 계획은 없는데, 운동은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시 연기도 체력이구나, 이번에 진짜 뼈저리게 깨달아서 오빠랑 둘이 같이 펜싱을 해볼까 알아보고 있어요. 제가 평소에 잘 안 써서 그렇지 몸을 잘 쓰고 빠른 편이어서(웃음), 펜싱이 또 집중력 향상에 좋다고 해서 배워볼까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냥 취미로 노래 레슨을 받을 것 같아요. 집에서 하는 정도는 안 들릴 줄 알았는데 아파트여서 다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해서 집에서 하는 것도 잘 불러야겠구나..(웃음)”

이쯤이면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대해 볼법하건만 장나라는 상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정말로 솔직하게 상은 기대 안 하고 있어요. 이미 안팎으로 좋은 일이 너무 많아서요.”

끝으로 장나라는 가늘고 길게,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로서는 아마 앞으로도 지금처럼 똑같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소망이 있다면, 꼭 TV뿐만 아니라 무대가 됐든 영화가 됐든 안 해본 걸 해봤으면 좋겠다는? 뭔가 남성 여성의 매력이 같이 있는 애매모호한 역할이라든가 공포물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요. 그러면서 아마 지금처럼 가늘고 길게 쭉 갈 것 같아요. 어쨌든 제 앞날을 제가 얘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어서 주어지는 대로, 그때, 그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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