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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장나라, "'고백부부'로 연기의 앙상블 새롭게 느껴"

  • 입력 2017.12.03 07:5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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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방영된 KBS ‘고백부부’의 종영과 함께 배우 장나라를 만났다.

장나라는 ‘고백부부’를 통해 독박육아에 자존감이 떨어진 38세 전업주부에서 스무 살 여대생으로 타입슬립해 남편 최반도(손호준 분)와 서로의 진심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마진주 역할로 분해 ‘역시 장나라’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작품을 마무리했다. 이혼을 결심하게 될 정도로 삶이 무너진 주부에서부터 파릇파릇한 스무 살 캠퍼스 퀸카까지, 농익은 연기력과 특유의 동안 미모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작품을 이끌었다. 타입슬립이라는 판타지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공감 가득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고른 호연은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에 장나라는 먼저 드라마를 마친 소감으로 “정말 많이 좋아해주셔서 시청률에 상관없이 너무나 감사해요. 일단 전달하려고 하는 얘기들이 안정적으로 전달됐다는 게 정말 행복하고, 저 자체가 워낙 즐거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좋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고, 뭔가 좋을 추억을 거기에 두고 온 것 같고, 지금도 약간 멍한 기분이기도 하고, 안팎으로 참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던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예능드라마는 처음이었는데, 이러한 성과를 기대했을까. 혹은 감독의 전작 ‘마음의 소리’를 참고하기도 했을까.

“작품을 하기 전에 감독님 전작 ‘마음의 소리’를 바로 찾아봤어요. 되게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처음에 대본을 4회까지 받았는데 예능드라마라고 하는데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감정의 굴곡이 크더라고요. ‘어? 예능드라마인데 차이가 뭐지?’ 싶어서 주변에 물어보니까 그냥 예능국에서 만드는 드라마라고..(웃음). 처음엔 웹툰을 드라마로 어떻게 만드실까 했는데 워낙 감독님이 감정을 그리는데 탁월하신 것 같아서 걱정은 안 했고 오히려 저 자신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라 걱정을 했었어요. 가뜩이나 첫 촬영이 이혼하자고 하는 장면이어서 이걸 어떡하나, 혼자 자괴감에 빠져 있었는데 감독님이 그냥 자기를 믿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거두절미하고 자기를 믿으라고 하는 사람치고 열에 하나 지킬까말까 하는 말인데 너무 잘 지켜주셨어요. 뭔가 제가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들을 잘 봉합을 해서 내놓는 걸 보고, ‘정말 큰 신뢰를 주는구나.’ 이후에는 그냥 감독님을 믿게 됐죠.”

‘배우 장나라’를 언뜻 떠올리면 딱히 실패했다는 평이 있던 배우는 아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다고 하는 대목이 눈길을 모았는데,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장나라는 출연만으로 대박 시청률이 보장되었고 귀엽고 예쁜 얼굴로 망가짐을 불사한 빵빵 터지는 '로코 퀸'의 입지는 실상 따를 자가 없었다. 그러나 2015년 '너를 기억해', 2016년 '한번 더 해피엔딩'이 연이어 시청률 면에서 다소 부진했던 점이 그에 영향을 미친 듯했다.

“저는, 되게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주 잘은 아니더라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닐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게 일말 저의 마지막 자신감이었어요. 사실 그게 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적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그게 깨지니까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고 갈피를 못 잡겠더라고요. 나이를 먹으면 연기는 점차 잘할 수 있는 거라고, 그냥 자연스럽게 나이와 같이 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냥 와장창 무너지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됐고, 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구나, 그러면서 또,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구나. 이번에 다시 저에게도 좀 생기가 생긴 것 같고, 전에는 좀 정적이었는데 이번에 우리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동적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극 초반, 감정을 확 쏟아 부은 후 바로 생기발랄한 스무 살이 되는 변화가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이 부분에 대해 장나라 역시 가장 고민이 많았다고. “초반에 현실 장면들을 먼저 다 찍었는데 그때 제일 걱정했던 건, 스무 살로 갔을 때도 바로 가자마자 감정신이었거든요. 워낙 초반에 막 감정을 쏟았다가 스물로 바로 넘어간 부분이 있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모자란 부분들을 감독님께서 잘 봉합해주신 것 같아요. 감독님이 예능PD 출신이셔서 편집도 직접 하시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이러저러, 뭔가 다함께 연기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요.”

장나라는 이번 ‘고백부부’로 ‘로코 퀸’에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탈바꿈에도 성공했다. 그만큼 무엇보다 연기적으로 큰 호평이 따랐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성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앙상블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 스스로도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은 기분이 들기도 했고, 엄마 김미경 선생님과는 뭐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진짜 서로 눈만 봐도 잘 맞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정도였고요. 서로의 호흡이나 눈 깜빡임까지 같이 반응을 하지 않으면 보는 분들이 진짜로 빠져 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쪽이어서 그런 앙상블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번은 제가 반을 연기하고 나머지 반은 스태프들, 감독님이 만들어주셨고 또 그 중에 절반은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이 다 해줬어요. 엄마는 정말로 저를 진주로, 딸로 대해주셨고, 보름이(한보름), 혜정이(조혜정) 우리 친구들은 정말 저를 친구로 봐줬고, 반도(손호준)는 정말로 저를 아내로 봐줬고, 남길(장기용)은 또 저를 정말 첫 사랑으로 보이게 해줬고. 그랬기 때문에 진주가 진짜로 보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모두가 진심으로 저를 진주로 봐주었기 때문에, 정말 이번만큼 이렇게 연기의 어울림이 이렇게 중요할 수가 없구나, 이런 시너지가 굉장히 크구나,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손호준 씨가 제가 못하는 걸 정말 잘 채워줬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둘이 갈라져서 촬영했는데, 제 쪽에는 계속 쳐지는 얘기들인데 그 쪽은 어떨까, 이게 또 같이 붙으면 어떨까 불안했는데 첫 방송을 딱 보고 나서 바로 문자를 했어요, 고맙다고. 그 감정들을 잘 끌어올려줘서 정말 감동이더라고요.”

마진주를 연기하면서 가장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은 ‘기혼’이었다고. “아무래도 제가 결혼을 안 했고 아이가 있는 게 아니니까 사실 그 부분을 공감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물론 친구들한테 듣기도 했지만 제가 막 우러나오는 공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근데 그래서 오히려, 정말로 그냥 깨끗하게 캐릭터로 연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촬영 전에 캐릭터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뭔가 전보다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저희 엄마나 유부녀 친구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고요. 특히 결혼이나 육아에 관련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많이 봤고 참고했었는데, 그렇게 뭔가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들이 참 재밌더라고요(웃음).”

그렇다면, 이번 ‘고백부부’를 통해 결혼을 미리 경험해보았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이것이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요, 아직 결혼에 대한 환상도 분명 가지고는 있는데, 한편으로 속으로는 그냥 기혼주의자도 아니고, 안 생겨서 연애를 못하고, 안 생겨서 안 가는 거라(웃음). 굳이 안 해야지 고집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반드시 해야지 하는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한 번 겪어보고 싶기는 해요.”

※ 배우 장나라의 인터뷰는 2편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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