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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투깝스' 조정석만 하드캐리, 이대로 괜찮을까.

  • 입력 2017.11.29 08:37
  • 기자명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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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정영진 기자] '투깝스' 속 베테랑 형사 조정석이 사기꾼 김선호의 영혼이 빙의된 기묘한 공조를 시작했다. 1인 2역으로 본격 시동을 건 조정석의 하드캐리는 단연 돋보이지만 어쩐지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소 시들하다. 

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극본 변상순/연출 오현종/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는 뺀질이 사기꾼 영혼이 들어온 정의로운 강력계 형사와 까칠한 여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드라마로, 애초 조정석의 원맨쇼에 가까운 작품이 될 것을 어렵지 않게 예견할 수 있었다. 그를 증명하듯 조정석은 베테랑 형사 차동탁을 맡아 거친 액션부터 동료 형사를 잃은 슬픔, 거기에 사기꾼의 영혼이 빙의된 1인 2역까지 소화하면서 작품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사기꾼 공수창을 연기한 김선호의 활약이 조정석을 돕고 있는데, 반면 여주인공인 사회부 기자 송지안 역을 맡은 혜리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바짝 탄력을 붙여야 할 첫 주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조정석만 보고 드라마를 시청하겠다는 의견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어 과연 월화극 맹주 '마녀의 법정'이 퇴장한 뒤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3, 4회에서는 형사 차동탁(조정석 분)과 사기꾼 공수창(김선호 분)이 극적인 영혼 체인지를 거친 뒤 살인용의자로 몰렸던 수창의 누명을 벗겨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의문의 폭주족들에 의해 궁지에 몰린 동탁과 수창이 강물로 동반 입수하면서 두 남자의 생사가 불분명했던 상황. 다행이 목숨을 건졌지만 병원에서 깨어난 동탁에게 수창의 영혼이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이들의 스펙터클한 앞날을 예고했다. 

이어 어찌됐건 동탁의 몸에 빙의됐으니 형사로 살아보려는 동탁(수)[수창의 영혼이 빙의된 동탁. 이하 동탁(수)]의 LTE급 경찰서 적응기가 웃음을 자아냈다. 복직 후 자신의 자리도 찾지 못해서 헤맸던 게 무색할 정도로 금세 처한 상황을 인지, 조항준(김민종 분) 형사 살인죄를 뒤집어쓴 자신의 누명을 벗겨내고자 동분서주 한 것. 

용팔이(이시언 분)의 약점인 가족을 정확히 공략해 수사의 단서를 얻어내는 부분은 기존의 동탁과는 다른 동탁(수)의 수사 지략이 돋보였던 부분. 뿐만 아니라 남을 탁월하게 속여 넘기던 사기꾼답게 타인의 속마음을 읽는 능력도 남달라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특히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줄 유력한 증거인 명품 모조품 공장의 CCTV를 입수하려 지안(이혜리 분)과 함께 잠입한 동탁(수)가 그곳 일당들에게 발각되는 순간,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솟았다. 보통의 동탁이었다면 다수의 싸움에서도 끄떡없으나 영혼은 수창, 몸만 동탁인 경우에서는 이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예측불가 했기 때문.

이러한 걱정처럼 동탁(수)는 무리들에게 사정없이 공격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흐르는 피에 놀라 정신을 놓은 사이 수창의 영혼이 튕겨져 나오고 형사 차동탁 모드로 전환되며 무리들을 때려눕히는 통쾌한 반전을 이뤄냈다. 

위험도 무릅쓰고 가져온 CCTV 덕분에 수창은 무죄로 밝혀졌으나 조항준 형사 살인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터. 이에 첫 공조를 통해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던 두 남자가 살인 진범도 찾아낼 수 있을지 보면 볼수록 흥미진진함을 더해가고 있다. 

게다가 동탁은 빙의됐을 때의 기억이 전혀 존재하지 않고 있어 그가 어떻게 수창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3,4회 역시 조정석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다. 정의감 투철한 형사의 표본 그 자체였던 조정석은 하룻밤 사이에 능청스러운 사기꾼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해 이후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과연 '투깝스'는 이대로 조정석에 의한 드라마로 남게될 것인가. 또한 그것으로 최대 경쟁작 '의문의 일승'과의 대결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그릴 수 있을지 좀 더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

한편, 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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