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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회 청룡영화상'의 파격, 남우조연상 진선규 '20년 무명 털었다'

  • 입력 2017.11.26 07:3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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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청룡은 청룡이다. 매 회 파격적인 시상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 청룡영화상이기에 ‘제 38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또 어떤 파격을 보여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번 ‘청룡의 파격’은 단연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진선규의 몫으로 돌아갔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청룡의 여인 김혜수과 배우 이선균이 첫 호흡을 맞춘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작품상 부문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한 택시운전사와 독일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장훈 감독의 영화 ‘택시운전사’가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택시운전사’는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군함도’와 맞붙었음에도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촤다관객상을 동시에 챙겼다.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4관왕의 쾌거다.

남우주연상의 후보군은 특히 화려했다. ‘남한산성’ 김윤석, 이병헌,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설경구, ‘더 킹’의 조인성이 ‘택시운전사’의 송강호와 각축을 벌였다.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후보군이었고 그 중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와 함께 나문희가 ‘아이 캔 스피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문희는 이번 수상으로 청룡영화상 역대 최고령 주연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또한 앞서 ‘더 서울어워즈’, ‘영화평론가협회상’까지 올해로 여우주연상만 3관왕에 올랐다. ‘청룡영화상’에서는 인기상까지 추가됐다. 더불어 ‘아이 캔 스피크’는 김현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도 있었다.

또한 이번 ‘38회 청룡영화상’의 파격의 주인공이 된 남자조연상 부문에서는 ‘범죄도시’의 진선규가 그 주인공이 됐다. 실상 남우주연상에 못지않게 남우조연상 역시 노미네이트부터가 치열한 부문이다. 올해에도 '택시운전사' 유해진, ‘범죄도시’ 진선규, '더 킹' 배성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김희원, '해빙' 김대명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각축을 벌였고 그 중 진선규가 수상자로 호명되면서 모든 이들의 뜨거운 축하 속에 20년 무명의 설움을 털어냈다.

진선규 스스로도 자신의 수상을 예상치 못한 듯 무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먼저 “저 조선족 아니고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며 "여기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려서 청심환을 먹고 왔는데 상을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고 왔을 텐데"라며 눈물을 훔쳐 실로 ‘웃픈’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진짜 너무너무 감사하다. 40년간 계속 도움을 받고 살아서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여기 어디선가 보고 있을 와이프, 아내가 배우 박보경인데 애들 둘 키우느냐고 너무 고생 많고 사랑한다.”며 울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가족과 친구, 소속사, 극단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는데 특히 “경남 진해에서 보고 있을 친구들, 그 친구들이 제가 코가 낮아서 안 된다고 제 코 수술을 위해 계까지 들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끝으로 진선규는 “저를 이렇게 멋진 영화에 설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 대표님, 이하 모든 스태프들 정말 감사하고, 같이 연기하면서 너무나도 힘을 주신 마동석 선배님, 그리고 형사팀들, 저와 동고동락했던 윤계상 씨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후배님들, 선배님들,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저는 저 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위해 조금씩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 정말 감사하다.”며 웃음과 감동이 함께한 수상소감을 마쳤다.

진선규는 그의 수상소감에서 알 수 있듯, 영화 ‘범죄도시’의 흑룡파 보스(윤계상 분)의 오른팔 위성락 역할을 맡아 실제 조선족 배우가 아니냐는 평을 들을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진선규는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늘근도둑 이야기’, ‘올모스트 메인’, ‘아가사’, ‘난쟁이들’ 등으로 이미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부터 활약해온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다. 드라마 ‘무신’, ‘육룡이 나르샤’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활약하는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로 통한다. 이번 남우조연상의 수상으로 20년 무명의 설움을 딛고 마침내 충무로의 주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또한 여자조연상은 ‘더 킹’의 김소진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고 남녀신인상에는 ‘형’의 도경수(엑소)와 ‘박열’의 최희서가 각각 수상했다. 신인 감독상은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이 수상했다. 인기상은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와 함께 ‘불한당’ 설경구, ‘더 킹’ 조인성, ‘군함도' 김수안이 각각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그런가하면, 올해는 유독 세상을 떠난 충무로의 별들이 많은 해였다. ‘청룡영화상’은 故김지영, 故윤소정, 故김영애, 故김주혁을 추모했고 이 자리에는 차태현이 무대에 올라 이들의 활약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노련한 진행자 김혜수가 애써 평정심을 찾으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해 보는 이들의 코끝을 시리게 했다.

이하, ‘제 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작(자) 명단

▲최우수 작품상='택시운전사'(감독 장훈)

▲감독상=김현석 감독('아이 캔 스피크')

▲한국영화 최다관객상='택시운전사'

▲남녀주연상=송강호('택시운전사'),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남녀조연상=진선규('범죄도시') 김소진('더 킹')

▲남녀신인상=도경수('형'), 최희서('박열')

▲신인감독상=이현주 감독('연애담')

▲인기스타상=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설경구('불한당‘), 조인성('더 킹'), 김수안('군함도')

▲단편영화상=곽은미 감독('데자보')

▲음악상=조영욱('택시운전사')

▲미술상=이후경('군함도')

▲기술상=권기덕 스턴트 감독('악녀')

▲각본상=황동혁 감독('남한산성')

▲편집상=신민경('더 킹')

▲촬영조명상=조형래 촬영 감독, 박정우 조명 감독('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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