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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은 자와 기억을 간직한 자의 비극을 담은 스릴러! 영화 <기억의 밤>

  • 입력 2017.11.22 23:2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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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흥미로운 소재와 탁월한 이야기 구성으로 대한민국 대표 천재 스토리텔러로 인정받고 있는 장항준 감독이 9년 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만성적인 신경쇠약을 앓고 있는 동생 ‘진석’(강하늘)은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형 ‘유석’(유석)의 납치를 목격한 뒤부터 반복되는 악몽에 시달린다. 납치된 지 19일 만에 형 유석이 돌아오게 되지만, 진석은 어딘가 낯설게 변해버린 형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매일 밤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향하던 유석은 동생 진석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만, 자신을 의심하며 추궁하는 진석에게 모든 것이 신경쇠약에 걸린 그의 악몽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진석은 날이 갈수록 증세가 더욱 심해지는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고 급기야는 자신의 기억조차 믿지 못하게 된다.

영화 <기억의 밤>은 가장 익숙하고 편안했던 존재가 갑자기 낯설어질 때의 긴장감을 극대화한 설정으로, 납치됐던 친형이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거짓말처럼 다시 나타났지만 낯설고, 무섭게까지 느껴지기도 하는 긴장감으로 서스펜스를 구성한다.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을 의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기억의 밤>은 기억을 간직한 자와 기억을 잃은 자를 연기하는 형과 동생 캐릭터의 구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기에 기억을 간직했지만 확신할 수 없는 동생 진석을 연기하는 강하늘은 그야말로 역대급 캐릭터를 만난 듯,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캄캄한 밤, 비내리는 거리를 맨발로 질주하는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기억을 잃었지만 낯선 존재로 변한 형 유석을 연기하는 김무열 또한 극과 극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영화 말미에 눈을 뗄 수 없는 감정연기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확실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기억의 밤>은 영화가 시작된 중반 이후부터 관객들에게 믿을 수 없는 반전의 사실을 공개한다. 그리고 기억이 흐릿한 자가 처절하게 생존하기 위해서, 기억을 잃거나 봉인한 자는 둘 사이에 존재하는 기억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처절하게 부딪힌다.

영화는 반전내용에 포함된 기억의 간극이 메워지기 시작하고, 살인사건을 둘러싼 형제의 잔인한 의심과 진실이 드러날수록 관객들에게는 끝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전달한다.

장항준 감독이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기보다는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가며 묵직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위해 최대한 심플하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힌 것처럼 <기억의 밤>은 형과 동생 캐릭터를 연기한 김무열과 강하늘의 연기로 영화의 모든 내용을 대변한다.

의도와 의도치 않은 기억의 간극, 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 그리고 장항준 감독의 숨통을 조이는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기억의 밤>은 11월 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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