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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어쩌면 해피엔딩’ 4관왕, ‘벤허’ 앙상블상에 그쳐

  • 입력 2017.11.21 00:1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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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예측을 불허하는 시상으로 뮤지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예그린 대상의 주인공은 뮤지컬 ‘빨래’였다. 또한 올해의 뮤지컬상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벤허’,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찌질의 역사’, ‘인터뷰’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최고작품상인 올해의 뮤지컬상의 영광을 안았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남경주, 방경림의 사회로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개최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뮤지컬인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개최해온 뮤지컬 시상식으로, 국내 창작 작품을 위주로 수상작/자를 선정한다.

결과를 먼저 살펴보자면, 앞서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수상부문의 노미네이트가 발표되었을 때만 해도 뮤지컬 ‘벤허’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어쩌면 해피엔딩’의 막강 3파전을 예상케 했으나 결과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강세로 막을 내렸다.

특히 '벤허'는 올해의 뮤지컬상을 포함해 음악상, 안무상, 신설된 앙상블상 등 9개상의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최다 후보를 자랑했고 '꾿빠이, 이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어쩌면 해피엔딩', '찌질의 역사' 등도 각각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각축을 예상케 했으나 결과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올해의 뮤지컬상을 포함해 연출상, 음악상 등 작품성과 관련한 주요 부분의 상을 휩쓸며 총 4관왕에 올라 최다 상의 주인공이 됐고, ‘꾿빠이, 이상’은 제작 부문에서만 총 3개 부문을 석권했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벤허’는 앙상블상 단 한 개 부문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지난 노미네이트 발표 당시 조직위에서는 올해 특히 소극장 작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정도면 가히 파격에 가까울 정도로 중소형 작품들에서 작품, 크리에이티브 부문의 상을 휩쓴 결과를 보여줬다.

그렇게, 이번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도전과 개성이 돋보인 작품을 수상자로 선정한 색채가 강하다. 그러나 방대한 원작을 압축해 대형 뮤지컬만의 장점과 특색을 잘 보여준 뮤지컬 ‘벤허’가 주요 부분에서 수상이 전무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지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작품상을 포함해 연출상, 극본/작사상, 작곡/음악감독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극본상 수상으로 그나마 체면을 지키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번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수상의 색이 옅은 것은 아니다. 올해 예그린 대상을 차지한 뮤지컬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일상과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국내 창작뮤지컬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작품이다. 지난 12년간 4천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오면서 소극장 공연에 60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을 정도로 현재까지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예의 대상의 자격에도 충분하다.

이에 ‘빨래’ 제작사 씨에이지 수박의 최세연 대표는 “너무 생각지도 않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뮤지컬 빨래‘를 거쳐 간 배우들이 여기 같이 계셔서 굉장히 든든하다.”며 “’빨래‘는 한예종 졸업작품으로 만들어진 공연인데 지금 이렇게까지 대학로 한 부분에 굳건히 자리할 수 있는 것은 65만의 관객 분들과 지금까지 함께해준 추연출, 크리에이티브 팀, 씨에이치 수박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도 ’빨래‘가 마지막까지, 국내 최장기 공연으로 갈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흥미로운 이야기와 매력적인 음악을 통해 창작 초연임에도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스토리텔링과 아름다운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창작 뮤지컬이 겪는 시행착오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연 당시 인터파크 관객평점 9.8점, 유료 객석점유율 85%를 자랑하면서 최근 앵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대표해 대명문화공장 최정길 총괄프로듀서가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대명문화공장의 첫 창작뮤지컬이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이 상은 저 혼자 받는 상이 아니다. 같이 제작에 참여해주신 모든 스태프들, 배우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작품 속 올리버, 클레어, 제임스 역할을 소화해준 배우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특별한 감사를 전해 눈길을 모았다.

끝으로 최정길 프로듀서는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이끌어준 우람문화재단부터 네오프로덕션까지,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너무나 좋은 상을 허락해주신 예그린어워드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맺었다.

그런가하면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배우 부문에서는 남녀주연상에 각각 ‘영웅’의 양준모와 ‘마타하리’의 차지연이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고 남녀조연상에는 ‘서편제’의 이정열,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유리아가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남녀 신인상에는 ‘밀사’의 허도영과 ‘찌질의 역사’의 김히어라가 각각 수상했고, 특히 관객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남녀 인기상은 ‘찌질의 역사’의 박시환과 ‘어쩌면 해피엔딩’의 전미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리에이티브 부문에서는 단연 서울예술단의 ‘꾿빠이, 이상’이 두각을 나타냈다. ‘꾿빠이, 이상’은 혁신상을 비롯해 음악상, 무대예술상 등 제작부에 집중된 3관왕을 차지했다. 그 중에도 혁신상은 흥행 결과를 떠나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시도를 한 작품을 선정하는 상이어서 보다 큰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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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수상작/자 명단

▲예그린 대상=뮤지컬 ‘빨래’

▲올해의 뮤지컬상=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남녀주연상=양준모(영웅), 차지연(마타하리)

▲남녀조연상=이정열(서편제), 유리아(여신님이 보고 계셔)

▲남녀신인상=허도영(밀사), 김히어라(찌질의 역사)

▲앙상블상=뮤지컬 ‘벤허’

▲인기상=박시환(찌질의 역사), 전미도(어쩌면 해피엔딩)

▲베스트 외국뮤지컬상=뮤지컬 ‘오!캐롤’

▲베스트 리바이벌상=뮤지컬 ‘마타하리’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오필영, 이우형(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혁신상=뮤지컬 ‘꾿빠이, 이상’

▲연출상=김동연(어쩌면 해피엔딩)

▲안무상=예효승(꾿빠이, 이상)

▲음악상=윌 애런슨(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예술상=여신동(꾿빠이, 이상)

▲극본상=박해림(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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