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①] 손승원 Say, #청춘시대2 #박은빈 #포텐 #연기의맛 #뮤지컬

  • 입력 2017.10.21 13:47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JTBC ‘청춘시대2’를 통해 '국민 남사친' 매력을 뽐내며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손승원이 연예투데이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섰다.

손승원은 뮤지컬 무대와 안방극장을 오가며 맹활약 중이다.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해 ‘쓰릴미’, ‘밀당의 탄생’, ‘트레이스 유’,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 ‘그날들’ 등에 출연하면서 무대 위에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특히 2014년 출연한 ‘헤드윅’은 24살(만23세)에 전격 ‘헤드윅’ 역으로 발탁됐다. 25살로 종전 최연소 ‘헤드윅’이었던 조승우의 기록을 깨고 현재까지 ‘최연소 헤드윅’ 타이틀은 손승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렇게 훈훈한 외모에 연기력을 갖춘 20대 배우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면서 안방극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드라마 ‘힐러’, ‘달콤한 비밀’, ‘다르게 운다’, ‘너를 기억해’, ‘행복을 주는 사람’ 등에 출연했다. 장장 6개월이 소요된 일일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에서 주연으로 분했던 당시보다 이번 ‘청춘시대2’는 조연이었음에도 체감온도는 훨씬 뜨겁다.

특히 이 ‘청춘시대2’는 배우 손승원에게 유독 특별한 드라마로 각인됐다. 전작들에서보다 가장 높은 체감온도를 실감해서이기도 하지만 21년차 배우 박은빈과의 호흡이 ‘연기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된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가장 핫한 현재를 보내고 있는 배우 손승원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자.

손승원은 ‘청춘시대2’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서부터 박은빈에 대한 언급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청춘시대2’라는 좋은 작품과 특히 박은빈과의 호흡을 이번 성공의 원인으로 꼽는 듯했다. “시즌1때보다 비중이 많이 늘어서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많이 부담도 되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미 박은빈 씨와 호흡이 잘 맞아서 처음 촬영할 때부터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에 리딩 시작 전에 다들 모인 자리에서 작가님께서 꼭 같이하고 싶은 배우가 ‘성민’이고 저였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순간 갑자기 떨리더라고요. 그때 정말 많이 감사했고 시즌1보다 분량이 열배 이상은 늘어난 것 같은데 지원(박은빈 분)이 덕을 많이 봤어요. 이번 시즌은 특히 송지원 위주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제 이야기가 덤으로 늘어난 것 같고, 성민이를 같이 좋게 봐주시고 정말 기대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아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힘이 났고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요. 긴 호흡의 드라마도 있었지만 이번 ‘청춘시대2’가 저를 가장 많이 알린 작품이지 않나 싶습니다.”

6개월간 주연으로 분한 ‘행복을 주는 사람’이 10.9%(닐슨 전국)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고, ‘청춘시대2’는 마지막 회가 4.06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치상 반 토막임에도 체감온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제가 했던 작품 중에는 가장 큰 포텐인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더구나 이번엔 제가 주인공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딜 가든 가장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고요. 이게 특히 로맨스가 뭔가 될 듯 될 듯 안 되니까, (시청자들이) 마지막엔 뭐라도 나오겠지 하면서 계속 보신 것 같아요. 그런데 끝까지 안 나오니까..(웃음).”

이 부분에서는 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왕 성민의 마음이 밝혀진 바에 로맨스의 진전을 바랐는데 말이다. “저랑 은빈 씨도 처음에 시작할 때, 이번에는 뭐라도 있으려나, 마지막엔 뭐라도 좀 있겠지 그랬는데, 대본을 봐도 끝까지 안 나와서 저희들도 ‘설마 이번에도 이게 끝이야?’ 저희도 계속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이번엔 성민이가 지원이를 좋아한다는 게 이미 알려진 상태니까, 그래서 저는 더 많이 아쉬웠던 것 같고요. 시청자 분들도 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더 많이 지켜봐주시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청춘시대2’로 본격 대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는 실상 여러 무대와 드라마를 통해 차곡차곡 다져진 배우로서의 성과가 마침내 이번 ‘청춘시대2’를 통해 발현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전작이 일일드라마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작품이 훨씬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청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배우들도 다들 또래들이이고 성민이도 실제 제 또래의 연기니까 훨씬 더 편하게 재밌게 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전 작품에서 주연을 하다가 조연으로 오니까 일단 부담도 훨씬 덜했어요. 주인공일 때는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걱정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던 게 있어서 이번에는 그냥 편하게 가자, 은빈 씨 스토리가 주니까 내가 뭘 하자는 욕심도 버리고 은빈 씨한테 잘 맞춰주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그렇게 욕심을 버리다보니까 더 융화가 잘된 것 같고 조화롭게 잘 나왔던 것 같고요. 그리고 한 번 했던 작품이니까 촬영장에 가는 부담도 덜하더라고요. 스태프 분들도 다들 시즌1때와 같은 분들이어서 초반에 친해지려고 들이는 노력이나 시간이 필요가 없었고 여러 모로 편하고 즐거웠던 현장이었죠.“

반대로 생각해보면 주연에서 다시 조연으로 합류, 그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배우로서는 다시 내려가서 연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런 자신감은 있었죠, 한번 주연으로 긴 호흡을 끝냈으니까 작은 역할을 하더라도 그게 잘 보여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스태프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시즌1때보다 훨씬 편해진 것 같다, 긴 호흡을 하고 오니까 많이 편해지고 많이 늘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아, 내가 확실히 공부는 많이 됐나보다, 그런 생각을 했었죠.”

지원-성민의 찰떡 호흡은 연기 경력만 20년을 넘긴 박은빈과 녹화 없는 라이브 연기로 수많은 무대에 섰던 손승원의 조합이어서 가능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은빈 씨가 워낙 연기를 오래해서 그런지 제가 뭔가를 하면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재밌게 잘 받아주더라고요. 그런 게 정말 재밌었어요. 은빈 씨도 ‘오빠가 무대 연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내가 뭘 해도 잘 받아줘서 되게 편하다, 고맙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가뜩이나 둘 다 워낙 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지라 다른 모습으로 연기를 할 때의 희열감이 정말 좋더라고요. ‘어? 은빈이가 이 정도까지 해? 좋아 내 거 한번 받아봐!’ 그런 식으로(웃음), 뭔가 서로 연기로 하는 선의의 싸움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게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특히 송지원의 엉뚱한 애교가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참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원 씨가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촬영이 가장 힘들었어요, 웃느냐고. 일단 지원 씨가 전혀 애교를 부리는 성격이 아닌데 리허설만 들어가면 뭐가 툭 나오는 거예요. 그러다 제가 웃는 걸 보면 더 웃기려고 더 하고, 막 ‘데헷~’ 그런 거 있잖아요(웃음), 전혀 그런 친구가 아닌데 갑자기 그러니까 너무 웃긴 거예요. 그러다 실제 카메라가 돌면 거기서 또 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울먹)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폭소)’ 진짜 웃음을 참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정색을 하고 봐야 되고 싫은 티를 내야하는데 자꾸 웃음이 나서, 그게 아마 가장 큰 에피소드였지 않나 싶네요.”

두 차례 호흡을 맞추면서 보다 큰 성공을 함께 일궈낸 배우 박은빈에 대한 특별한 언급도 있었다. “은빈 씨는 정말 똑똑하고 영리한 배우인 것 같아요. 아직 어린 나이 같지 않게 생각이 되게 많고 분석도 철저한 배우예요. 워낙 베테랑 배우여서 그런 것 같고, 쓰는 말 자체가 요즘 또래들 같지 않게 굉장히 어른스러워요, 그리고 촬영장에서는 또 굉장히 진지해서 그런 부분을 높이 사고 있고요. 특히 시즌2는 워낙 지원 씨가 잘 해줘서 제가 덤으로 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고맙다, 너 때문에 나도 같이 살아나는 것 같다, 현장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죠.”

박은빈에 대한 신뢰는 생각보다도 훨씬 굳건했다. 시즌3의 출연 자체를 박은빈과의 동반 출연을 조건으로 말하기도 했다. “일단 시즌3가 나온다면, 은빈 씨가 또 한다면 저도 해야죠. 하지만 이번에는 친구 말고(웃음) 좀 발전된 단계에서 연기해보고 싶어요. 은빈 씨랑 로코를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둘 다 너무 아쉽게 끝났다고 얘기했었거든요.”

2009년 데뷔해 비교적 다작에 출연한 손승원이다. 그런 그에게 연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본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도 손승원은 '청춘시대2'를 꼽았다. "아직 많은 작품을 했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 중에 꼽으라면 '청춘시대'였죠. 진짜 은빈 씨여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번엔 대본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어요. 물론 기본적인 대사라든가 그런 준비는 하고 가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어떻게 연기해야지 했던 준비가 다 필요가 없어지더라고요. 워낙 은빈 씨한테서 예상 밖의 연기가 튀어나오니까 순간 저도 저기게 맞춰 리액션을 하게 되고 저도 또 무언가를 하면 은빈 씨가 순간 맞춰주고. 연기는 서로의 리액션이나 감정의 수위가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번엔 정말 뭘 따로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순간에 집중했고 은빈 씨한테 잘 맞춰보자, 다 내려놓았던 게 저 개인적으로도 더 좋은 연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고 지원과 성민의 케미도 더 잘 살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아마 다른 현장에서 그렇게 했다간 크게 혼날 일이었죠(웃음)."

마지막 회 에필로그에서 송지원의 죽음과 아이의 등장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당시 촬영에 함께한 여자 아이의 존재가 자신의 딸인 줄 모르고 촬영했었다고. “에필로그에 있는 묘비명이 송지원이었어요. 지원이가 빨리 죽고,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가는 남자는 사실은 제가 아니었어요. 대본에는 ‘한 남자 아빠가 한 딸아이를 데리고 간다.’였는데 감독님께서 ‘이거 성민이 목소리만 나와도 뭔가 둘이 결혼을 했구나 하는 여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어?!’ 좋을 것 같아서 제가 연기를 했던 거예요. 근데 그때만 해도 저는 그냥 남자 아빠로 가서 연기한 거지 성민이로 연기한 건 아니었어요. 제 딸인지도 모르고 연기했거든요. 말 그대로 그냥 여지를 주려고, 목소리만 출연하려고 연기했던 거여서 나중에 종방연 때 작가님께 여쭤봤거든요. 나는 여지만 줘놓고 다른 남자랑 결혼해서 딸 낳은 거냐고 따졌죠. 그랬더니 작가님이 ‘어? 네 애야, 네 딸인데?’ 그러시더라고요(폭소). 그 때 저랑 은빈 씨도 같이 알게 됐어요. 둘이 결혼을 해서 낳은 딸이구나.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그럼 결국 저는 짝사랑하다가 결혼을 했지만 홀아비로 딸과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구나(웃음). 이왕이면 예쁜 해피엔딩이면 좋을 텐데 그것도 되게 아쉽고 씁쓸하더라고요. 아마 딸을 혼자 키우겠죠, 재혼할 것 같지는 않고(웃음). 일단 시즌3가 나온다면 어쨌든 송지원의 죽음은 확정된 거니까 그 전까지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워낙 열린 결말로 끝났기 때문에 어떤 방향이든 이야기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인물들에서도 궁금한 부분들이 많아서 다음엔 그걸 좀 풀어주는 이야기면 좋겠단 생각은 합니다.”

방송과 무대를 동시에 섭렵하고 있는데 방송 드라마의 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일단 피드백을 그때그때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방송을 통해서 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항상 모니터가 가능하고 공부도 많이 되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연기적인 면에서 느끼는 가장 큰 묘미는 제가 무리해서 큰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순간순간 그냥 일상처럼 대화를 해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것, 표정에서도 제가 조금만 미세하게 신경을 써도, 시선만 살짝 돌려도 화면에서는 바로 표현이 가능한 여건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 장점들을 활용하는 것이 굉장히 매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면 또 무대에서만의 묘미는 무엇일까. “무대에서는 아무래도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연기를 하는 상태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한 달반 정도의 연습기간을 거치고 들어가기 때문에 마치고 나면 ‘내가 또 한 작품을 잘 끝냈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고요.”

손승원은 2014년 ‘힐러’ 출연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과 무대를 오가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등의 무대라는 영역에서 완성된 입지를 구축한 뒤 미디어로 진출하는 배우들이 있는가하면 손승원은 제법 빠르게 영화, 방송으로 진출했다. 두루 잘 되면 금상첨화라 하겠지만 여차하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경우도 제법이다. 애초 그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한편 손승원은 오는 11월 10일 개막할 뮤지컬 '펜레터'로 다시 무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저는 그런 생각은 안한 게, 무대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공부하는 것도 많아서, 말씀드렸다시피 방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무대를 통해 데뷔를 해서 그런지 뭔가 보답하는 느낌도 있어요. 왜냐면 뮤지컬 팬분들은 또 무대를 기다리시기 때문에 한 번씩 무대에 서면 저도 좋아하는 팬분들도 만나고 힐링도 되고요. 워낙 뮤지컬을 좋아해서 딱히 방송에 주력한다고 이쪽에서의 입지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길게 보고 싶어서 빨리 스타가 되기보다는 차근차근 내공을 쌓고 싶은 게 제 마음이거든요. 최근엔 많은 배우분들이 넓게 활동을 하시잖아요, 그런 점이 저와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배우 손승원과의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