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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팬텀싱어2' 음악의 진검승부..'이거다!'

  • 입력 2017.10.07 08:3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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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디어 터졌다. ‘팬텀싱어2’가 4중창 대결이 본격 시작되면서 꽉찬 하모니와 함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졌고 가장 큰 모험을 감행한 ‘포레스트’팀이 4라운드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야 비로소 ‘팬텀싱어’가 ‘팬텀싱어’ 다운 매력을 뽐낸 회차였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2' 9회에서는 지난주에 선 공개된 ‘라일락(이정수, 강형호, 임정모, 정필립)’ 팀에 이어 4중창 네 팀의 경연이 펼쳐졌다. ’새벽 넷이(최우혁, 박강현, 김주택, 염정제) 팀을 시작으로 ‘포레스트(시메 코스타, 조민규, 고우림, 배두훈)’, ‘에델 라인클랑(안세권, 이충주, 김동현, 조형균)’, ‘오빠만세(한태인, 조휘, 안현준, 김지원) 팀의 무대가 공개된 후 완벽한 해체와 함께 새로운 4중창 4팀을 구성했다.

미션의 결과는 이매진 드래곤스의 'Radioactive'를 선보인 ‘포레스트’ 팀이 576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셀린 디온의 'All by my self'의 스페인어로 번안한 ‘Solo Otra Vez’를 선보인 ‘오빠만세’ 팀이 554점을 획득해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대결에서 1위를 차지한 ‘포레스트’ 팀의 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팀 색깔과 크로스오버라는 취지를 십분 살려 록과 클래식의 결합에 도전했다. 조민규, 고우림, 배두훈의 3중창 팀에 시메 코스타를 영입하면서 이러한 도전이 가능했다.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조민규는 시메 코스타를 영입할 당시 “다들 시메를 어떻게 융화시킬지 모르는 것 같다. 내가 볼 때 (시메가 들어오면) 음악의 폭이 넓어지겠다, 퀸이나 헤드윅 같은 록적인 느낌의 곡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그의 활용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전략은 그대로 무대에서 실행됐다. 조민규는 무대에 앞선 인터뷰에서 “앞에서 록적인 곡이 없었다. 이런 곡이 진짜 크로스오버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 싶어서 선택했고 록 오페라로 변신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많이 연구해서 넣었다.”고 밝혔다.

'Radioactive'는 한 자동차 CF광고에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만큼 대중에게도 제법 친숙한 곡이어서 자칫 위험한 도전이 될 수 있었지만 ‘포레스트’ 팀을 만난 'Radioactive'는 록 오페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확실하게 도드라졌고 완급조절에서부터 퍼포먼스, 구성, 하이라이트의 카타르시스까지 더할 나위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굳이 파트를 가릴 필요도 없었다. 멤버 전원이 솔로, 듀엣, 코러스를 고르게 체인지하면서 후렴구에서는 웅장하면서도 강렬한 4중창의 화음이 폭발했다. 그들은 스스로 위험한 도전이라 칭했으나 보는 이들에게는 실상 ‘팬텀싱어’를 통해 기대한 정답과도 같은 무대였다. 그렇게 ‘팬텀싱어2’를 대표할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프로듀서들의 극찬이 따랐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윤상은 영리한 프로듀싱을 최고로 꼽았고 윤종신은 선곡을 칭찬하며 그것만으로도 득점이 됐다고 평했다. 김문정은 경연이 아닌 공연을 본 것 같다며 앙코르를 청하는 것으로 최고의 찬사를 보냈고 손혜수는 다른 성악가가 아닌 시메 코스타의 합류가 록 오페라와 좋은 합을 이룬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2위를 차지한 ‘에델 라인클랑’ 팀은 이탈리아 가수 살 다 빈치(Sal Da Vinci)의 ‘Anche se non ci sei’를 선곡했다. 살 다 빈치의 곡은 지난 시즌1에서 ‘Il tempo vola’가 소개되기도 했다. ‘에델 라인클랑’이 선보인 ‘Anche se non ci sei’는 원곡의 록 발라드 분위기에서 크게 변화를 준 편곡은 아니었지만 성악가 안세권, 김동현이 테너, 베이스에 포진해 안정적인 뼈대를 구축했고 뮤지컬 배우 조형균에 이충주까지 가세하면서 중심 멜로디 라인이 더욱 강화됐다. 솔로곡이 남성4중창과 만나 강렬하면서도 웅장한 매력을 뿜어 보는 이들을 한껏 취하게 했다.

반면 마지막 순서로 나서 ‘Solo Otra Vez’를 선보인 ‘오빠만세’ 팀은 프로듀서 마이클리에게서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그룹 일 디보(Il Divo) 보다 멋지다는 평을 들었음에도 최하위에 그쳤다. 이유는 윤종신과 손혜수의 평이 잘 말해준다. 윤종신은 “네 분이 각자 매력 있게 소리를 잘 내줬고 하모니도 나쁘지 않았고 구성도 나쁘지 않았고 실수 없이 해냈지만 이 곡이 주는.. 워낙 어려서부터 들었던 영향력을 잘 이겨냈느냐, 하는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곡이었다. 그렇다면 아예 작전을 확 바꿨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스탠다드한(평범한) 느낌을 계속 가져갔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누가 잘했다, 못했다는 것이 거의 없이 잘 해낸 것 같다.”고 평했고 손혜수는 “네 분이 같이 하모니를 이뤄서 노래하는 부분은 흠잡을 데 없이 좋았지만 시청자들과 우리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결국 ‘팬텀싱어’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4중창에서는 흠이 없는 무대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뛰어넘는, 무엇 하나가 특별한 출동을 일으키는 카타르시스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 이번 라운드를 통해 특히 출연자들이 이를 뼈저리게 실감했을 것이다. 게다가 다음 라운드에서는 4인의 탈락과 함께 최종 파이널 진출자가 결정되는 만큼 ‘팬텀싱어’만의 음악으로 겨루는 진검승부는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이번 9회에서는 각 팀의 비하인드가 비교적 많은 분량으로 소개되면서 예능적인 재미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선곡부터 준비과정, 무대 전, 후의 인터뷰 등을 통해 출연자 개개인의 개성과 매력이 보다 뚜렷해졌고 편집과 자막까지도 한층 예능다워졌다. 화면 곳곳에 깨알 웃음 포인트를 부각하는가 하면 ’새벽 넷이‘ 팀이 벌인 염정제의 생일 몰래카메라에서는 염정제의 눈물을 부른 형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라운드로 김지원, 조휘, 최우혁, 이정수가 아쉽게 탈락자로 확정되고 출연진들은 전체 랜덤을 통해 새로운 4팀을 구성했다. JTBC ‘팬텀싱어2’ 4중창 2차 라운드는 오는 13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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