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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SF 철학을 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 입력 2017.09.30 08:56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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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명작 <블레이드 러너>(1982)의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하고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만으로도 전세계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완성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확장된 세계관과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기술이 진보한 만큼 멋지지만 현실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생태계가 붕괴되던 2020년대 중반, 합성 농법으로 기아를 해결하며 실력자로 부상한 니안더 월레스(자레드 레토)는 타이렐사의 유산을 손에 넣고 순종적인 리플리컨트 신모델을 제작한다. 유효기간이 없던 구모델 넥서스8이 살아남았지만 이들은 추적당한 후 퇴역 처분된다. 

인간과 리플리컨트가 혼재된 2049년.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는 외곽지역에서 구모델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곳에 도착한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박스를 회수한다. K의 상사 조시(로빈 라이트)는 K로부터 인류 미래와 관련된 엄청난 비밀의 존재에 대해 보고 받고, 모든 자료를 폐기하라고 명령한다.

K는 자신이 발견한 자료를 추적하던 중 비밀의 단서를 쥔 과거의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를 찾게 되고, 감당할 수 없는 비밀과 기적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리고 월레스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K가 발견한 자료와 비밀에 대해 접근한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복제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영화 전면에 심어 놓는다. 인간과 봉사하는 존재로서의 리플리컨트의 관계는 영화 내내 관객들에게 의문과 존재의 근원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특히 신모델이든 구모델이든 인간으로부터 '껍데기'라고 놀림을 받으며 살아가는 하등의 존재로 업신여김을 당하는 리플리컨트들은 인간에게 복종하지만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정을 가지기를 소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적이라 칭해진 사건을 듣고, 그 사건의 목격자를 만나면서 K는 자신이 인간보다 못한 존재가 아닌 어쩌면 인간보다 더 우수한 존재일 수 있다는 의심과 확신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생명체라는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정적인 분위기와 대사를 최소화해서 행간을 두어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게 하고, 관객들을 영화의 상황에 빠져들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는 갈등의 축이 되어야 하는 월레스의 캐릭터가 충분히 구현되지 못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전달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라이언 고슬링이 리플리컨트로서 존재론적인 고뇌를 하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했다는 점이다. LA경찰국에 속한 리플리컨트 K를 연기하는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창조해낸다.

K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인간과 인간이 가진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하고, 생명체로서의 존재론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묵직한 경험을 제공한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SF 철학을 담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10월 12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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