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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①] 신정환, "솔직하지 못했던 7년전..가장 후회돼"

  • 입력 2017.09.21 22:0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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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0년의 해외원정도박에 이은 뎅기열 사건부터 7년의 자숙, 방송에 복귀한 앞으로의 각오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정환은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해 대중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룰라’의 해체 이후에는 1998년 탁재훈과 함께 남성듀오 ‘컨츄리 꼬꼬’를 결성했고 팀의 코믹하고 유쾌한 콘셉트와 맞물려 방송인으로서의 활약도 본격 시작됐다. 그러나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2010년 가을, 신정환이 당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의 근황에 초점이 쏠렸고 얼마 후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도박 빚으로 억류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외원정도박이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도박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뎅기열 때문에 당분간 국내로 돌아올 수 없다는 식의 거짓을 꾸민 것. 이때 공개된 사진이 연극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국민적인 ‘괘씸죄’가 추가됐다. 이미 2006년 한차례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는 신정환이기에 대중의 비난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신정환에게서는 싱가포르에서 머물며 빙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근황 정도가 들려왔을 뿐이다.

그런 그가 7년 만에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이하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대중은 여전히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여론으로 거세다. 특히 “아이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어 복귀를 결정했다.”는 그의 심경고백은 또 한번 대중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다분히 신정환이 이번 복귀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숨어있을 것이다. 그를 보여주듯 신정환은 기자들의 질문보다 먼저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실상 불편할 수 있는 이번 기자회견이 스스로 소속사에 자청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까지 고개를 떳떳하게 들고 상대와 대화를 하는 것이 많이 어색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오늘 이 자리도 처음으로 이렇게 기자 분들과 만나는 자리”라며 “더 이상의 실망이나 그런 사건사고는 더는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지만 한편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가급적 자세한 답변으로 응대하면서 자신의 진정성을 최대한 어필하고자 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취재진의 질문이 시작되고, 첫 질문에서부터 2010년 필리핀 도박과 뎅기열 사건이 언급됐다. 실상 현장에 모인 모든 기자들의 궁금증이기도 했다. 이 질문에 신정환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실로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이내 말문을 연 신정환은 “2010년 당시에 필리핀에 휴가차 놀러갔을 때 일이 있은 후에, 가족을 비롯한 주위 분들도 많이 놀라셨고 연락도 많이 왔다. 뉴스에 굉장히 크게 보도가 되면서부터 그때 당시 제 심정이,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정말 왜 그랬는지, 그렇게 남자답지 못하고 왜 그래야 됐는지가 아직도 많은 후회가 들고 수많은 감정이 생긴다.”며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자체가 변명이 될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많은 말들과 너무 많은 보도가 이미 나갔기 때문에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너무 혼란스러웠다. 당시 저는 뎅기열이라는 걸 알지 못했는데 현지 한 지인분이 뎅기열이라는 게 요즘 유행하고 있는 거니까 본인이 아는 병원에 가서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면서 그렇게 일이 됐다. (대중을) 속이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정말 대중에게 그럴 마음이었으면 소속사와 연결해 말을 했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그나마 저를 걱정하는 팬분들이 생각이 나서 병원에서 팬카페에 글을 남겼다가 더 큰 실수가 되었고 이미 저의 이미지나 모든 게 감당할 수 없는 상태로 돌아왔다. 더 이상 언론보도에 변명을 하거나 반박을 할 입장도 아니어서 사실 좀 포기한 상태였기도 하다. 이후 뭔가 인생의 정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 네팔로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차라리 사건이 첫 보도되었을 때 귀국과 함께 빠른 인정과 사과가 있었다면 더욱 큰 폭풍이 된 국민적 괘씸죄만은 면할 수 있었을 게다. 신정환 역시 당시의 미흡한 대처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어찌됐든 모든 것이 제 불찰이었고 큰 잘못이었다. 당시에 많은 분들도 왜 바로 사과하지 못했느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당시의 일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 큰 오점으로 생각한다. 많은 분들께 평생의 빚으로 생각하고 갚아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복귀에 대해서는 후회는 없다. 얼마 전에 탁재훈이 형이 7년 전 당시에 차라리 지금처럼 솔직하게 얘기를 했으면 좋았지 않겠느냐고 하더라. 그 점이 저로서도 가장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MC로 활발하게 활동할 당시 동료 방송인들에게 ‘게으른 천재‘라는 식의 평을 들었는데, 다소 게으르긴 하지만 예능에 최적화된 입담과 순간의 리액션이 잘려나갈 장면도 살린다는 칭찬에서다. 혹여 자만이 불러온 참사였을까. 애초 그는 왜 원정도박을 가게 됐을까.

신정환은 “그때는 스튜디오 녹화가 주로 많았었고 그런 일들을 계속하다보니까 뭔가 좀 밀폐되어 있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생각했던 걸로 기억하지만 어쨌든 그래서 그랬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핑계다. 사실 생각 없이 살지 않았나 싶다.”며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어쨌든 성실했다는 생각은 한다. 당시엔 인기가 많다는 생각보다는 그때는 그냥 바쁘구나, 그냥 매니저가 여기저기 부르는 대로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그렇다고 자만했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다.”고 밝혔다.

※ 신정환의 복귀 기자회견 인터뷰는 2편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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