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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울렁증은 그만! Yes, I can speak English! 영화 <굿모닝 맨하탄>

  • 입력 2014.01.22 20:2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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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글리쉬(Konglish), 쟁글리시(Janglish), 칭글리쉬(Chinglish), 그리고 빙글리쉬(Vinglish). 비영어권 국가들만의 자구책인 자국식 영어 표현이 있을 만큼 영어는 비영어권 사람들에게 콤플렉스가 되기도 하고, 뛰어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영어를 정복하려는 시도를 잘 보여준 영화 <굿모닝 맨하탄>(원제: English Vinglish)는 <블랙>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를 잇는 인도에서 온 감동 화제작이다.
    인도에서는 돈과 명성 그리고 영어실력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곤 한다. 외모부터 요리실력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가정주부 샤시(스리데비)는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 가족들에게 크고 작은 무시를 받으며 조금씩 소외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에 사는 조카의 결혼 준비를 돕기 위해 나 홀로 미국으로 떠나게 된 샤시는 용기를 내어 가족들 아무도 모르게 영어학원을 찾아 간다. 그녀를 이해해주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영어수업은 영어울렁증 극복은 물론 엄마도 아내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 된다. 하지만 영어 마스터를 코 앞에 둔 종강 1주일 전, 예정보다 일찍 가족들이 뉴욕에 들이닥치고 샤시는 가족들 몰래 학원 가기가 만만치 않다. 과연 샤시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무사히 영어 수업을 마칠 수 있을까?
    영화 <굿모닝 맨하탄>은 평범한 주부 샤시가 뉴욕에서 4주 완성 영어수업을 들으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코미디를 담았다. 그리고 영화에는 발리우드가 자랑하는 드라마가 살아있다. 가우리 신드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100여편이 넘는 CF를 연출한 감각으로 이미지와 내러티브가 살아있는 영화로 완성했다. 영어울렁증이 있는 관객 누구라면 출입국 수속을 위해 준비해온 문장을 몇 번이고 되뇌거나 간단한 커피 주문도 왠지 긴장돼 버벅거리는 샤시의 모습을 보고 공감하기 마련이다.
   <굿모닝 맨하탄>이 세계 유수 영화제의 초청과 인도를 넘어 홍콩 박스오피스에서도 흥행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성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성장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작은 집에만 머물러 있었기에 주부,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불렸던 샤시는 집을 떠나 맨하탄 한복판에서 영어 수업을 들으며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만을 위한 배움의 기쁨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로 용기 있는 삶을 개척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 일상을 벗어나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샤시의 용기는 중년 여성들에게 공감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평범한 엄마의 용기 있는 도전을 담은 따뜻한 스토리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와 탄탄한 작품성으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며 인도영화의 또 다른 화제작을 탄생 시켰다. 모든게 완벽하지만 영어 때문에 무시 당했던 주부 샤시가 누구보다 열심히 질문하고 공부한 결과 불현듯 능숙하게 커피를 주문하고 당당하게 뉴욕거리를 걷는 모습은 그것이 꿈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영어울렁증이 있는 많은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굿모닝 맨하탄>은 가족이라면 남편은 아내를 존중하고, 아이들 또한 엄마라는 존재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내다버리는 쓰레기통이 아닌 삶을 인도하는 현명한 조언자로서 이미 훌륭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섬세한 감정을 살리는 스리데비의 연기는 중년 여성의 갈등과 주저하며 시작하는 도전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을 완수하는 샤시의 모습은 관객들이 슬며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관대함과 용기마저 전달해준다. 또한 극 중 샤시에게 첫눈에 반해 샤시를 향한 숨길 수 없는 연모하는 감정을 지는 프랑스 배우 메디 네부는 로맨틱한 눈빛과 연기로 샤시와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지난 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으로 한국 관객을 미리 만나기도 했던 <굿모닝 맨하탄>은 2월 6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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