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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소현, 나의 20대의 목표 "새로운 배우"

  • 입력 2017.08.04 15:0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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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군주' 종영으로 만난 배우 김소현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열아홉 살에 벌써 연기생활 십 년차인데, 연기란, 배우란 무엇이더라는 정의가 있을까.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웃음), 음.. 일단 연기라는 건 내가 그 캐릭터의 옷을 입는 것이 아닐까. 다른 어떤 이의 옷을 입고 표현하고 그 사람의 말을 하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해서 배우는 그 인물의 인생을 그리는 사람? 그 사람에 대해 먼저 공감하고 표현하면서 결국엔 그 사람의 인생을 그려나가는 것이 배우가 아닐까. 어떤 배우가 그리는가에 따라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표현될 수 있는, 해서 정답이 없으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 배우인 것 같아요. 저는 뭐 이제 막 피어나려는 떡잎? 새싹정도?(웃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어서요.”

이제 몇 달 후면 스무 살이 되는데, 성인 배우로의 본격 행보에 앞서 일말 두렵진 않은가.

“사실 좀 두렵긴 해요. 성인이 된다고 당장 뭐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걱정이 되긴 하는데 뭘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거죠. 어쩌면 성인이 된 후에 한번쯤은 크게 혼이 날 수 도 있을 것 같고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미리 알 수 없는 거니까, 지금 당장은 연기적으로 발성이나 발음을 좀 더 세심하게 가다듬는다거나 지금의 앳된 이미지를 조금씩 자연스럽게 성숙하게 바꿔 나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20대 배우 김소현에게는 어떤 수식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을까.

“음.. 새로운 배우? 이 새롭다는 것이 기존에 저에게 차분하고, 조숙하고, 조심스럽고 그런 느낌이 많았다면 20대에는 그걸 벗어나서 좀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뭔가가 확 바뀌거나 하진 않겠지만 워낙 아역부터 했기 때문에 혹시나 저에게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진 않을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어서 저의 바람은 아역부터 오래 본 배우지만 새로운 느낌, 새로운 배우를 보는 것 같다. 뭔가 그렇게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나의 얼굴, 스스로 장점을 꼽아보라면.

“장점요?(웃음) 음.. 완전한 하나의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라 조금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긴 해요. 못된 역할을 하면 못된 표정도 있는 것 같고 선한 역할을 하면 또 선한 모습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조금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만족해야죠. 사실 저는 제 얼굴이 썩 맘에 들진 않아요(웃음). 갸름한 얼굴이 부럽기도 하고요.”

그 미모를 가지고 뭐가 더 있어야 만족할 텐가.

“(폭소) 그게, 제가 얼굴이 좀 동그랗잖아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화면이 실제보다 좀 더 커보여서 화면에 얼굴 갸름하게 나오는 배우분들 보면 부럽더라고요. 아직 젖살이 남아 있어서 그런 거라고, 그게 더 예쁜 거라고들 하시는데 저는 이왕이면 좀 빨리 빠졌으면 좋겠어요(웃음).”

작품을 끝내고 최근에 주로 무엇을 하면서 지내나. 입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평소에는 영화 많이 보고요, 배우는 책도 많이 읽어야 된다고들 하셔서 가급적 가리지 않고 책도 많이 보려고 해요. 근데 올해는 많이 못 보고 있어요. 또 지금은 대입 준비를 하고 있어서요. 사실 대학 진학이 꼭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냥 다 열어놓고 생각했어요. 선배님들한테 자문을 구하기도 했는데, 고등학교를 대신해서 홈스쿨링을 하다보니까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대학교 생활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또 다르잖아요. 대학교는 학교지만 사회생활이기도 할 것 같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많은 교류도 있을 것 같아서 진학을 결심했고요. 학과는 연극영화과로 생각하고 있고요. 물론 현장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지만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들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연극영화과에 지원해보려고요.”

지금 당장 김소현의 욕심은 무엇일까.

“음.. 혼자만의 시간요. 갑자기 온 휴식처럼 아늑한 공간에서 혼자 책보고 영화보고 공부도 안하고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은?(웃음) 그냥 ‘좀 쉬고 싶다’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동안에는 바쁘고 힘들어도 공백보다는 항상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해왔거든요. 근데 이제는 한 작품을 하더라도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이라도 저를 충전하면서 준비할 시간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면서 드는 생각인데, 3김 트로이카 중 가장 차분한 느낌이다.

“성격자체가 워낙 내성적이었고 어려서부터 매사에 많이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야한다고 생각했고요. 주변에서 친구들이 막 뛰어놀 때도 저는 속으로 항상 차분하게, 차분하게, 그렇게 훈련한 것도 있고요. 크면서 성격이 많이 달라졌는데도 어려서부터 제 안에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 이 자체는 확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전에는 심하게 내성적이었는데(웃음) 지금은 정말 많이 나아진 편이에요.”

그렇다면, 평소 김소현을 흔드는 것은 무엇인가.

“흔든다... 음.. 저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만남, 그런 부분에서 늘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거든요. 사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여서, 오히려 그걸 깨면서도 해보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것에 정말 간절해지는 것 같아요. 이건 어려서부터 연기를 하면서 지금까지의 연결이기도 하고요.”

끝으로,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무얼까. 그래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저는, 다른 것보다 노력을 멈추지 않는 배우가 좋은 배우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보다 먼저, 사람의 됨됨이가 된 좋은 사람. 그것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해서 저 자체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고, 한 해 한 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세요(웃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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