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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경 삐딱하게] 갑질 영화감독... 김기덕부터 조창호까지 ‘왜들 이러시나’

  • 입력 2017.08.03 12:15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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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 폭행과 베드신 강요 등으로 검찰에 피소됐다.

3일 한 매체에 따르면 여배우 A 씨(41)가 지난 2일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도중 김기덕 감독에게 감정 이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뺨을 맞고, 시나리오에 없던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 씨는 영화에서 하차했고 그 배역은 자리는 다른 배우에게 돌아갔다.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김기덕 감독 측 보도자료를 통해 “뺨을 때린 것은 맞지만 해당 폭행 장면을 위해 연기 지도를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으며 “시나리오에 없는 베드신을 강요한 적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고소 사건은 검찰에서 수사를 맡게 되며, 사실관계에 관해서는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기덕 감독의 갑질 논란이 이슈가 되면서 과거 영화감독들의 횡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화 ‘다른 길이 있다’의 조창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실제 연탄가스를 흡입하게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공분을 샀다.

출연 배우 서예지는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 자리에서 ‘연탄가스를 마시며 연기했다’고 충격 고백을 해 화제를 모은 것. 

서예지는 인터뷰 자리에서 영화 촬영 에피소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 또 함께 출연했던 김재욱은 자동차 유리를 깨트리는 장면에서 촬영용 소품이 아닌 실제 자동차 창문을 깨도록 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조창호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또 곽현화는 자신의 동의 없이 상반신 노출 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유료로 배포한 혐의로 이수성 영화감독을 고소했다.

2014년 ‘전망 좋은 집’에 출연했던 곽현화는 자신의 동의 없이 무삭제-노출판을 유료로 배포했다는 이유로 고소했고, 지난 1월 이수성 감독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곽현화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곽현화 역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데뷔작으로 대박을 기록했던 영화감독 A 씨는 촬영 현장에서 입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조감독을 비롯해 스태프들에게 폭언, 욕설을 퍼붓는 것은 일상이고 일부 스태프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촬영장을 떠나기도 했다는 것.

영화 제작 현장에서 감독의 위엄은 거의 절대적이다. 특히 신인배우 또는 무명배우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감독은 신(神)이고 그의 말은 ‘진리’로 작용한다. 때문에 감독들은 이런 위치를 자칫 남용하게 되면 폭력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과 투혼만을 강요하며 원치 않은 것들을 시키거나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것은 범죄나 마찬가지다.

지금도 영화 촬영 현장에서 피땀을 흘리며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감독들과 제작진이 있다. 이들의 노고가 몇몇의 횡포로 인해 변질되지 않도록 ‘갑질 횡포’는 근절돼야 할 것이며,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적당히 넘어가려는 충무로의 관습도 고쳐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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