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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나라 “신인 연기자..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입력 2017.08.02 11:22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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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동생과 도쿄 맛집 여행을 다녀왔어요. 어쩜 그렇게 맛있는 게 많은지. 한국에 돌아와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해야 한 것 빼곤 너무 신났어요”

여느 평범한 이십 대에게 들을 수 있는 얘기지만, 연기돌 나라(헬로 비너스)에게는 오랜만에 누려본 사치(?)였다.

나라는 최근 종영한 SBS ‘수상한 파트너’에서 도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검사 차유정 역을 맡았다. 첫 연기 정극 도전이었던 만큼 부담과 관심이 쏠렸다. 최근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가진 ‘수상한 파트너’ 종영 인터뷰에서 그간의 속내를 들어봤다.

나라는 “첫 정극 연기 도전인데 비중도 크다 보니 부담감이 컸어요. 두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죠”라며 “작품을 무사히 마치게 돼 행복해요.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따뜻한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촬영 전에는 역할을 어떻게 표현하고 보여드릴까 고민이 주였어요. 그러면서 고민과 긴장감 속에서 유정 캐릭터 그림을 그렸죠”라며 “모두 끝내고 나니 좋은 선배님, 선생님들 만날 기회였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요”라고 시원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극중 차갑고 도도한 외모와 닮은 검사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재판을 하는 검사는 아니고 현장에서 수사를 하는 검사라서 평소 그리는 검사 이미지와 다르더라고요”며 “캐스팅 소식을 듣고 겁이 났었죠.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감정이 일어나면서 긴장됐죠. 재판을 다루는 드라마도 찾아 봤어요”라고 촬영전 상황을 전했다.

또 “현장 검사라서 대사가 법률 용어 보다 의학 용어가 훨씬 많았죠. 생소해서 어려웠지만 이 친구를 매력적으로 그리게 되면 나만의 것이 되겠다 싶었죠”라고 말했다.

이어 “냉철하고 강단 있는 모습부터 극 중반 이후에는 여성스러운 부분도 표현해야 하는 이중적인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차유정이라는 캐릭터는 주위 스태프들에 의해 그림이 그려졌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연기는 물론이고 촬영 현장에서 여러모로 서툴렀던 그녀. 현장에서 잘 챙겨줬던 선배로 지창욱을 꼽았다.

나라는 “지창욱 선배는 정말 대단해요. 제가 긴장하고 있으면 어느새 다가와 풀어주고 좋은 말을 많이 해 주셨죠. 대본이 촬영에 임박해 나오면 급하게 받아서 외우는 데만 치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긴박하게 돌아가는 촬영장에서 대본 외우는 것에만 치중하는 습관이 들면 안 된다. 대본 한 마디, 한 마디에 감정을 담아 외워라’고 조심스럽게 조언해 주셨죠. 늘 그렇게 필요한 말들을 적재적소에 해 주시더라고요”라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태준(지은혁 역)과는 91년생 동갑이다. 나라는 “태준씨와는 함께 장난도 치고, 고민거리도 털어놓으며 지냈죠. 특히 유정이가 은혁과 만나 여성스러운 점을 어필해야 할 때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돋보일까를 태준씨가 조언해 줬어요. 서로 생각을 많이 하면서 같이 한 장면씩 꾸며 나갔어요”라고 설명했다.

극중 지창욱-남지현의 무음 키스가 화제였지만, 나라-최태준의 키스 역시 이슈를 모았다.

이에 대해 나라는 “처음에 키스신이 걱정됐죠. 내가 긴장을 많이 하니까 태준씨가 더 많이 챙겨주려고 하고, 평상시보다 이야기도 더 많이 걸어줬어요. 편안하게 해줘서 촬영할 때 긴장을 덜 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욱(지창욱 분)과 봉희(남지현 분)의 키스가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우리는 다르게 그리고 싶은 욕심도 생겼죠”라고 덧붙였다.

스물여섯. 미모가 물올랐다는 말은 나라를 두고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것, 이룰 것들이 더 많으리라.

이에 나라는 “연기 경험을 더 쌓아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지만, 그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촬영장에서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웃음 잃지 않고 스태프 챙기고 분위기 살려주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 닮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성숙한 답을 내 내놓았다.

‘수상한 파트너’ 속 차유정은 완벽하게 완성된 캐릭터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다소 서툴렀지만 한 배우의 진심이 가득 담았던 만큼 값지다. 나라 그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지켜보는 일도 쏠쏠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사진=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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