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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초점] '소녀시대' 수영 아닌 배우 최수영, 사이즈보다 '공감'

  • 입력 2017.08.01 07:2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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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K-POP 걸그룹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그룹 '소녀시대'의 수영이 연기자로는 그와 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수영이 최수영으로 연기활동을 겸하고 있는지도 벌써 10년째다. 최수영은 2007년 KBS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에 ‘엉뚱녀’로 짧게 얼굴을 비춘 이후 단역, 특별출연 등을 거쳐 2012년 ‘제3병원’부터 본격 주조연 자리를 꿰찼다. 2014년 감우성과 호흡을 맞춘 MBC 미니시리즈 ‘내 생에 봄날’을 통해서는 비로소 완전한 주연 연기자로 인정받게 되고,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을 해소할 배우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에도 수영은 서인국과 ‘38 사기동대’로 호흡을 맞춰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고, 오는 9월 첫 방송될 MBC 주말극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도 당당히 퍼스트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연기자로 부쩍 탄력이 오른 최수영이 이번엔 웹드라마로 방향을 돌렸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JTBC가 제작한 첫 웹드라마라는 점에서 여타의 웹드라마에 비해 출연진부터 크게 힘을 준 모양새이기는 하나 웹드라마는 대중적인 접근성에서 방송을 따라갈 수 없는 만큼 최수영의 이번 출연은 눈여겨 볼만하다. 최고의 한류스타이자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의 입지를 다진 수영이 웹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알 수도 있는 사람’의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밝힌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보자.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JTBC 사옥에서 JTBC 첫 웹드라마 ‘알 수도 있는 사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현욱PD를 비롯해 출연진에 최수영(소녀시대 수영), 이원근, 심희섭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 수도 있는 사람’은 갑작스럽게 사고로 사망한 옛 연인이 남긴 스마트폰의 비밀번로를 풀며 잠겨버린 사랑의 기억도 함께 풀어가는 미스터리 삼각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경쾌하면서도 찡한 러브레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로 디테일한 연출을 선보인 임현욱PD가 연출을 맡고 최수영과 함께 핫 라이징 스타 이원근, 심희섭이 보여줄 경쾌한 삼각로맨스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극중 미스터리 삼각로맨스를 이끌고 갈 최수영은 입봉을 앞둔 워커홀릭 예능PD 이안 역할로 분한다. 8년을 사귀다 일주일 전 갑작스럽게 사망한 전 연인의 휴대폰을 받게 되면서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이에 먼저 최수영은 "캐릭터가 정말 매력 있었다. 단순히 캐릭터만 좋아서 작품을 고르면 리스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면서 내 캐릭터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가 탄탄하고 신선했다. 또 지금 내 나이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내 나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며 “또래와 러브라인을 하는 드라마가 이번이 처음이다. 또래와 알콩달콩한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진영A와의 연애가 현실 커플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해서 내가 보낸 20대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결정한 것도 있다.”며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최수영은 “실제로 공개연애를 오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몰입이 쉽지 않았다. 특히 김진영A와는 대부분 회상 신들이어서 그 속에서는 행복하기만 해야 했기 때문에 초반엔 눈물을 참는, 그런 것들이 어려웠다.”며 “작품을 받았을 때 서사가 탄탄했고 캐릭터가 정말 매력 있었다. 또한 대본을 보면서 여러 가지로, 나뿐만 아니라 지금 시대의 많은 또래들에게 큰 공감이 있을 것으로 느껴져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또한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생각이나 기준이 잘 맞아서 같이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었고, 현장에서 작은 디테일을 만들면서도 잘 통하고 잘 맞아서 현장에서도 내내 행복했던 기억만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수영은 극중 취중댄스로 거침없이 망가지기부터 눈물 쏙 뽑는 감정연기까지, 제법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전작들에서 제법 진중한 캐릭터를 연기한 최수영에게 이번 역할은 분명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헌데, 특히 이 취중댄스가 하필 작품의 첫 촬영이었다고. 

“사실 취중댄스가 첫 촬영이었다. 그것도 아침에 술 한 잔 안 마신 멀쩡한 상태여서 정말 민망했다(웃음). 보통 첫 촬영은 그냥 거리를 걷는다거나 크게 중요한 신이 아닌데 이번엔 감독님꼐서 첫 촬영부터 취중댄스를 시키셨다. 처음부터 아예 망가져보자, 그래야 편하게 간다고 하셨는데 확실히 그랬다. 이미 첫 촬영부터 망가져보니까 이후 현장에서는 그냥 편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근데, 취중댄스를 하면서, 댄스가수지만 막상 처음 본 분들 앞에서 취중댄스를 하려니 정말 너무 창피했다. 그래도 너무 망가진 부분은 편집으로 덜어내 주신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그렇다면 이번 이안 역할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게 됐을까. “이안은 로맨스도 물론 중요하지만 풋풋했던 모습부터 현재 예능PD까지, 8년의 로맨스와 함께 이안 역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모습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실제 나와도 비슷한 모습이 있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 이안은 모르는 사람들과의 자리에서도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 굉장히 친화적인 사람이고 그래서 또 예능 PD가 된 친구여서 그런 친구가 연인의 사망을 실감하면서 변화되는 감정선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큰 아픔이 있던 여자가 다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게 됐을 때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들, 슬퍼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어, 왜 쿨하지? 안 슬픈가?’ 그런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수영과 삼각멜로 호흡을 맞춘 이원근와 심희섭은 최수영의 매력을 꼽기도 했다. 먼저 이원근은 “전체 리딩을 하기 전에 감독님과 함께 인사차 먼저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 굉장히 아름답고, 뭔가 아우라가 느껴져서 눈도 못 마주쳤다. 어려서부터 봐온 스타여서 정말 수줍게만 있다가 촬영 나가서 어쩌나 했는데, 막상 촬영은 굉장히 재밌었다. 사전에 이미 다 부끄러워하고 다 수줍어해서 그런지 촬영에서는 굉장히 좋았다. 이안 역할은 최고의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고 말해 최수영의 원성을 들었다. “오랜 스타”, “아우라”라는 단어가 왠지 ‘옛날 사람’을 말하는 듯하다는 강력한 항의(?)였다.

이어 심희섭은 “작품에 들어오기 전에 수영 씨가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촬영하면서 몰입도가 엄청나더라. 굉장히 집중하는 모습이 진영을 연기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상대 배우와 호흡이 좋았다는 게 연기자로서는 배울 점도 많아서, 이번 드라마가 잘 돼서 감독님과 수영 씨, 원근 씨와 함께 꼭 한번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다가온 두 명의 남자, 그나마 이름도 같은데 문득 하는 행동까지도 비슷해 이안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에 최수영은 “이안으로서는 죽은 진영을 머리 뒤 한편에 두고 살아가는 상황인데 새로운 남자 진영으로 하여금 한 번씩 훅훅 들어오는, 심장이 쿵 내려앉게 하는 장치가 된다. 후반에 가면 진영B에게 갖고 있는 감정은 정말 남자로 보여서 다가가기보다 진영A에게 받은 충격으로 기대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은데, 이안에게 또 다른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수영은 “웹드라마이지만 완성도는 그 어느 작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는 한 마디로 ‘심쿵’이 아닌가. 설레는 심쿵이 아니라 정말 심장이 쿵 내려앉는, 심쿵 미스터리 로맨스다. 우리 드라마의 좋은 점이 웹드라마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두 번, 세 번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니 많이 시청해주시면 좋겠다. 또 여러 숨겨 놓은 디테일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 않으실까 싶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JTBC 웹드라마 '알 수도 있는 사람'은 오는 8월 11일까지 평일 오전 7시,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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